그라비티, 의혹의 눈길 피하기 힘들다

금일(19일) 게임업계를 강타하는 놀라운 소식이 전파됐다. 한때 4000여억의 벤처 재벌이라는 칭호를 받았던 그라비티 전 김정률회장이 600만불을 횡령했다는 소식이었다.

금일 그라비티의 발표를 요약하면 내부감사중 지난 수년간 해외에서 받은 로얄티의 일부를 김정률 회장이 사용했고 이 사실을 최근 그라비티 내부에서 재무재표를 확인한 결과 알아낼수 있었으며 이 사실을 김정률회장에게 통보하고 이자까지 포함해서 받아냈다는 것이다.

그라비티의 발표자료 들을 보면 크게 문제될 건 없어 보인다. 흔히 말하는 M&A를 통해 회수한 회사가 알고 보니 문제가 참 많았던 회사더라. 단순히 '속았다.' 모 이런 방식의 스토리는 지금도 전세계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하지만 단순히 그렇게만 치부하고 넘어가기에 사안이 그렇게 작지는 않다. 우선 그라비티가 몇십억 혹은 몇백억 수준으로 일본계열사에 지분이 넘어 간건 절대 아니다.

무려 4000여억이나 들여 지분이 넘어간 것이다.

이때 상당한 전문가들에 의해 샅샅이 재무재표와 여러 회사 내부 자료들이 조사됐을 것이다. 물론 나스닥에 올라갔을 때도 충분한 조사가 이뤄졌을 것이다. 그런데 그라비티측은 초반 지분 인수 때 이런 자세한 부분까지 조사가 진행 되지 않았다고 한다. 무려 4000억이란 현금을 주고도 조사를 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선 누구든 의혹의 눈길을 보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게다가 그라비티는 최근 명목상이었지만 공동대표로 있던 윤웅진 대표도 퇴진 시킨 바 있다. 물론 좀더 나은 경영을 위해서 라는 명목을 갖고 있지만 누가봐도 서서히 EZER쪽의 경영장악을 위한 정리작업이 아닌가 라는 의혹을 보내도 할말이 없을 것이다.

이번 김정률회장 횡령 사건도 마찬가지다. 공격적 M&A를 한다 해도 좋지 않은 사실은 숨기는게 일반 기업생리다. 상장회사로써는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일들은 주가에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 대해서 그라비티는 나스닥측에 친절하게 통보까지 해준 상황이다. 그렇다면 그라비티는 도대체 왜 나스닥에 이러한 사실을 통보했는가다.

결국 이번 사태는 그라비티측도 앵무새와 같은 똑같은 말을 할뿐이고 김정률 전 회장측은 공식발표를 안한 상황이라 어떤내막이 숨어있는지 지금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명쾌하게 조사되고 발표되지 않는 한 그라비티를 바라보는 의혹의 눈초리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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