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걸과 함께 스트레스를 날리다'

한강 고수부지에서 멀쩡한 두대의 차인 소나타와 프린스가 박살이 났다.

EA에서 PS2용 '번아웃 레전드'와 PSP용 '번아웃 리벤지'의 출시를 기념해 서울 잠실자동차 극장에서 '번아웃 스트레스 클리닉' 이벤트를 개최한 것.

이 이벤트는 화끈하게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레이싱 게임인 '번아웃' 처럼 실제 차를 부수면서 스트레스를 풀자는 취지의 이벤트로, 스트레스가 잔뜩 쌓인 듯한 50여명의 게이머들과 행사 관계자들이 모여 차가 부서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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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시작전,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게이머들은 콧김을 쉭쉭 내쉬며 차를 부수기 위해 쏘아보기 시작했고, 주최측은 '잠시만 기다려달라'며 양해를 구하는 등 현장의 뜨거운 분위기는 햇살만큼이나 사람들을 흥분시켰다.

미려한 레이싱 걸들 3인이 차츰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안전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장갑과 안경, 그리고 마스크에 대해 설명을 했다. 그리고 곧이어 차를 부술 도구인 커다란 해머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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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부수는 순서는 이벤트에 참가한 게이머들의 '힘'을 측정한 뒤 결정됐고, 게이머들은 순서대로 줄을 서서 차를 부술 준비를 했다. 자기 키만한 해머를 들고 차를 바라보는 게이머들의 모습은 흡사 물속의 연어를 노려보는 한 마리의 불곰 같아 보였고, 이윽고 레이싱걸들의 '시작' 소리와 함께 '우장창창' 차의 비명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불과 1분이 채 지나기 전에, 차는 유리창, 백밀러 할 것 없이 모두 부숴져나갔고, 게이머들은 자기 순서가 되자 눈에 불을 켜고 차를 부수기 시작했다. 특히 한 게이머는 차의 지붕에 올라가 마구 내려치면서 '후아아'라는 고함을 내지르며 스트레스를 날리기도 했다.

다소 폭력적이었지만, 세 명의 뜨거운 미녀들과 함께 했다는 점,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온 힘을 다 해 '차를 부수며' 스트레스를 푸는 모습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이런 이색적인 행사가 또 있을까... 라고 느끼며 행사장을 나왔다. 아직도 머릿속에 행사장을 가득 울리던 '우장창장!' 차가 부서지며 남기는 비명 소리가 머리속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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