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원 박사,'게임업계의 새로운 상아탑이 되겠다'

최근 컴퓨터 관련 학문의 명가로 꼽히고 있는 숭실대학교 전자계산원에 새롭게 게임 아카데미가 출범한다는 소식이 발표됐다. 게임스쿨 등 사설 교육 기관이 주도하던 게임 교육에 드디어 전통을 가지고 있는 명문 대학이 참여한 것이다.

게임 아카데미 원장인 정기원 박사는 "평소 게임이라는 분야가 점점 거대화 돼 이제는 산업이라고까지 불리움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인 학문 체제를 갖추지 못해 안타까워했다"며 "앞으로 숭실대학교 게임 아카데미가 게임업계의 중요 학문의 명소로 자리 잡기 위해 노력 하겠다"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사실 그동안 국내의 온라인 게임은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와 역동적인 시장 환경으로 개발 및 서비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이미 세계적인 시장 규모를 자랑하는 일본이나 미국등과 경쟁을 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의 개발능력을 갖췄지만 아직까지 세계진출이 가능한 인재를 배출하기엔 국내 게임교육의 현실이 좋지는 못했다. 정기원 박사는 바로 이러한 부분들을 지적하고 좀 더 체계적인 교육기관이 있어야 생각했다. 그렇기에 어렵사리 명문대학에서 정규 수료 과정을 준비한 것이다.

"이번 게임 아카데미는 상위권 대학 내 게임 전문학과가 전무한 상황에서 게임분야 고급 인력 교육 시스템 구축을 통해 게임 산업의 활력을 불어넣는다는대 큰 의의가 있습니다. 산업 현장에 적합한 실무형 전문가나 학위 취득, 대학/대학원 진학을 통해 게임 전문가가 양성 될 수 있다는건 게임 산업에도 큰 의의가 있는것이죠"


정기원 박사


정기원 박사는 앞으로도 숭실대학을 통해 좀 더 능력 있는 스타급 개발자들이 배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게임아카데미에서 준비한 교육과정은 만만한 학습만은 아니다. 정기원 박사가 지향하는 게임 전문가는 단순히 신입 사원으로 처음부터 배워가는 졸업생이 아닌 '경력같은 신입'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학습위주의 교육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 실습 위주로 모든 학과 과정이 준비됐습니다. 예를 들자면 수업 외 시간을 국내에서 공모하는 공모전이나, 학교 내에서 진행할 작품 설명회 등으로 학생 스스로가 개발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창출하게 한다는데 치중하고 있습니다"

물론 정기원 박사는 좀 더 현실적인 교육과정 이수를 위해 게임업계에 이미 8~10년 정도의 게임개발 경력을 보유한 베테랑들을 강사로 초빙했다. 누구를 초빙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기원 박사는 웃음으로 답할 뿐 자세한 얘기는 해 주진 않았다. 다만 "다음 달쯤이면 대부분의 강사진이 공개 될 겁니다. 다들 유명한 작품을 준비하셨던 분들이라 교육과정에 기대를 하셔도 좋습니다"라고 답했다.

정기원 박사의 게임 아카데미 준비는 단순히 교육과정에만 그치진 않았다. 정기원 박사는 치밀하게 수료 이후의 학생들의 취업 부분에 대해서도 고심했다. 그런 그의 흔적은 자문협력업체로 국내 대표적인 게임회사들의 확보부분에서도 알 수 있다.

"학생 작품설명회나 학교 내 공모전등에 심사위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분들을 위촉했습니다. 학생의 실력과 작품을 학교 내에서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 게임개발사들에게 보여주고 인정받게 하겠다는 취지죠. 이보다 더 확실한 취업을 위한 준비는 없을 것 같은데요?"

물론 정기원 박사는 자문협력업체에 대해서도 언급은 피했다. "너무 비밀이 많은 것 아닙니까?"라는 기자의 질문에 "글쎄요?"라고 답할 뿐 한 달 정도 뒤를 기다리라는게 정기원 박사의 대답이었다.

평소 온라인 게임에는 관심이 많지만 실제로 게임을 즐겨본 적은 거의 없다는 정기원 박사. 하지만 "게임 아카데미원장으로 역임하는 동안 게임을 즐기는, 게임을 개발하고자 하는 동량들에게 최대한의 길을 열어주겠다는게 제 포부입니다"라는 그의 말에서 어떤 게임 전문가보다 더 전문가다운 품격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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