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티마'의 아버지 리차드 게리엇 방한
'울티마' 시리즈로 세계 최고 개발자로 꼽히는 리차드 게리엇이 엔씨소프트와 함께 개발 중인 '타뷸라라사'에 관한 최신 소식을 들고 7일 한국을 방문했다.
엔씨소프트는 7일 삼성동에 위치한 본사에서 리차드 게리엇 방한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타뷸라라사'는 리차드 게리엇이 엔씨소프트와 손잡고 약 6년여에 걸쳐 개발을 진행 중인 대작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으로 그동안 명성에 비해 너무나도 조용한 행보로 게이머들의 불만와 의혹의 눈초리를 받아왔다.
특히 일부 팬들에 의해 "리차드 게리엇이 게임 개발을 포기하고 소유하고 있던 엔씨소프트 주식을 상당량 매각했다"나 "데스티네이션 스튜디오에 있는 핵심 개발진이 모두 퇴사해 더 이상 게임을 개발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등 다양한 악성 루머까지 나온 상황.
이에 게임동아는 리차드 게리엇을 만나 많은 게이머들이 궁금해하는 '타뷸라라사'의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개발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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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뷸라라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
'리차드 게리엇'의 설명에 따르면 '타뷸라라사'는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의 진화된 모습에 초점을 맞춘 게임. 다른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기본 바탕은 롤플레잉이지만 게이머가 처음 '타뷸라라사'를 플레이 해보면 마치 1인칭 슈팅 게임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또 지금까지의 일반적으로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게임들은 마을에서 장비를 구입하고 필드에 나가서 몬스터를 사냥하고 보상을 얻으면 다시 마을로 가서 더 좋은 장비를 구입하는 어찌 보면 반복적인 행동을 계속하지만 '타뷸라라사'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타뷸라라사'에서는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이기 때문에 분명 레벨이라는 개념이 들어가지만 컨트롤도 그에 못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저레벨 게이머가 고레벨 게이머에게 반드시 지는 그런 형태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즉 아이템과 레벨이 게임의 모든 것을 결정짓지는 않다는 의미. 또, 기존의 게임들에서는 NPC가 수동적이어서 게이머가 다가오면 대화를 하는 방식이었다면 이 게임에서 NPC는 스스로 사냥터에서 몬스터들과 전투를 하는 등의 자율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더불어 기본적으로 세계 시장을 목표로 개발 중이기 때문에 단순한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느끼는 재미만이 아니라 스토리나 세계관이 주는 매력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타뷸라라사'는 판타지가 아니라 SF게임이다
'타뷸라라사'는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의 대세를 이루는 판타지 세계를 지향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SF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SF를 배경으로 한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리차드 게리엇은 지금의 자신의 명성을 만들어준 '울티마'시리즈 특히 '울티마 온라인'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판타지의 모든 것을 다 보여줬다고 생각했다. 또한 이미 지금 나오는 게임들이 대부분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새로운 트랜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선을 돌린게 SF다. 이런 생각은 '리차드 게리엇'만이 한건 아니다. 어쩌면 SF는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 공개된 '헉슬리'나 '헬게이트 : 런던'이 바로 가장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타뷸라라사'는 SF는 기반으로 제작하게 되었으며 그만큼 과학적인 증거와 논리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세계관이 구성되고 있다. 물론 이를 바탕으로 게이머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의 다양한 새로운 콘텐츠들이 선보이게 될 예정이다.
'타뷸라라사'의 뜻
라틴어로 '아무 뜻도 없다, 시작'이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다. 원래 '타뷸라라사'는 단순한 프로젝트명이었다. 그러나 리차드게리엇은 그동안 개발해온 '울티마' 시리즈와 같이 판타지 게임이 아니라 자신이 처음으로 도전하는 SF게임인만큼 새롭게 시작한다는 뜻에서 선택한 단어다. '타뷸라라사'의 게임 배경이 지구의 멸망 위기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아무 것도 없는 게임 배경과도 잘 어울리는 단어라고 할 수 있다.
'타뷸라라사'는 동서양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게임이다.
'리차드 게리엇'의 가장 큰 고민중 하나는 바로 동양과 서양 간의 게임에 대한 상당한 견해 차이였다. 예를 들어 동양의 경우 기본적으로 롤풀레잉 온라인 게임이 쿼터뷰로 진행이 되며 대부분의 행동을 마우스를 통해 진행한다. 또 대부분의 게이머들의 PVP를 즐겨하기 때문에 게임에서 PVP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서양의 경우 쿼터뷰보다는 1인칭 시점의 게임을 주로 선호하며 게이머들은 PVP를 자신의 게임 진행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게이머들간의 경쟁보다는 게임 자체의 세계관을 즐기는 편이다. 바로 이런 점들이 동양과 서양의 게이머들간의 선호도 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리차드 게리엇은 이러한 차이점은 앞으로 점점 줄어들거라 생각했다. 전세계적으로 게임 제작 방향이나 게이머들의 성향이 점점 비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예가 '리니지'라 할 수 있는데 근래에 들어 북미에서 많은 게이머들이 '리니지'의 독특한 인터페이스와 PVP를 익숙하게 즐기고 있다.
'타뷸라라사'의 경우는 일단 서양의 관점을 기본으로 개발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게이머들 간의 경쟁적인 요소 보다는 풍부한 게임의 스토리와 환경의 변화에 좀 더 많은 중점을 뒀다. 물론 기본적으로 세계 시장을 노리고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엔씨소프트의 감수를 통해 동양의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시스템들이 계속 장착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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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브리티시' 스타일은 계속 된다
'타뷸라라사'가 '로드브리티시' 스타일(로드브리티시는 리차드 게리엇의 울티마 온라인 내의 별명이다)인만큼 기존의 울티마와 같이 세계관 자체의 매력이 게임의 재미요소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예를 들어 영화 '반지의 제왕'과 기본 줄거리와 세계관을 보면 너무나 풍부한 스토리로 관람객들은 마치 그 세상이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할 정도로 생생하게 느낀다. 이와 마찬가지로 '타뷸라라사'도 다양한 설정에 굉장한 신경을 썼다. 그래서 리차드 게리엇은 게임 개발과 더불어 독특한 언어체계를 개발했다. 또한 새로운 문화와 역사도 만들어 냈다. 아마도 '타뷸라라사'를 즐기는 게이머라면 이런 독특하고 풍부한 이야기들이 있는 '타뷸라라사'의 세계에 흠뻑 빠져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SF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해 과학적인 이론과 논리적인 고증을 철저하게 거쳤으며 다양한 연구를 통해 세계관 구성에 신경을 썼다.
내년 여름 오픈 베타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 중
무려 6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타뷸라라사'. 그러나 이제 슬슬 그 모습을 게이머들에게 보일때가 됐다. 생각보다 빠르게 개발이 완료되고 있기 때문이다. 리차드게리엇은 지금의 자신을 있게 만든 '울티마온라인'의 자신의 상징인 '로드 브리티쉬'의 이름을 걸고 내년 상반기 오픈을 약속했다. 물론 '타뷸라라사'는 전세계 동시 오픈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