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토종 패키지 게임이 세계를 누벼야 할 때'

"아직도 세상은 패키지 게임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기자의 첫 질문이 체 시작되기도 전에, 대원 씨앤에이(대원C&A)의 남영식 부장은 단호하게 말을 꺼냈다. 아마도 첫 질문이, '왜 패키지 게임을 고집하는가?'라고 나올 거라 예상을 했던 모양이다.


남영식 부장


"국내에서는 온라인 게임이 강세지만, 아직까지도 전 세계는 패키지 게임 시장의 비율이 큽니다. 특히 휴대용 게임기 시장은 무시할 수 없는 규모를 자랑하죠. 현재 NDS니 PSP 등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가 분전하고 있지만, 일정의 세대교체 기간이 필요한만큼 아직까지도 휴대용 게임기의 최강자는 GBA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GBA의 보급대수는 1억 4천만대 이상. 특히 닌텐도의 다음 휴대용 게임기인 NDS까지 더하면 여기에 850만대 이상이 더해져 가히 어마어마한 시장이 편성되어 있다는 게 남부장의 주장이다. 특히 세계적인 게임회사들과의 유대관계를 생각할 때 GBA 게임시장은 아직까지 장밋빛으로 펼쳐져 있다고, 남부장은 말했다.

"보통은 GBA게임 만드는데 있어서 '닌텐도'라고 하는 진입장벽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쉽습니다. 아마도 한국과 일본의 프로세서 차이에서 오는 인식의 차이 때문에 많은 국내 개발사들이 닌텐도와의 접선을 실패하고 있지만요. 그런 사소한 문제로 GBA 게임을 포기하는 현실은 정말 안타깝지요."

남부장은 닌텐도가 일본을 대표하는 게임 기업임을 생각할 때, 국내 개발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빡빡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일단 그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기만 하면 누구보다도 게임제작사를 생각하는 게 닌텐도라는 말도 남부장은 빼놓지 않았다.

그렇게 닌텐도와 서드파티 계약을 맺고 현재 대원씨앤에이가 제작중인 게임은 세가지. GBA용 액션 게임 '아이언 키드'와 어드벤처 게임 '메르포메네', 그리고 NDS용 보드게임 '퍼니팩'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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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키드'는 전세계 20여개국 이상에 방영이 예정되어 있는 인기 애니메이션을 테마로 한 변신 로봇물입니다. 변신하고 적을 처부수는, 딱 봐도 게이머들이 무척이나 좋아할 장르죠. '메르포메네'는 사건을 풀어가는 추리물인데, 그래픽 퀄리티가 좋아서인지 해외 제작사들이 도무지 진짜 그래픽이라고 믿어주지 않더군요. 결국 이번 '지스타'에서 직접 보고서야 믿어주는 해외 제작사들이 꽤 됐습니다. '퍼니팩'은 NDS용으로 제작한 고스톱 류 보드 게임이구요."

남부장은 자사에서 개발 중인 게임에 대해 소개해달라고 하자 이렇게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국산 애니메이션으로 세계에 방영될 '아이언 키드'와 본격 추리물 '메르포메네'는 몇몇 세계적인 퍼블리셔들과 수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우선 한글로 제작을 하고 있지만, 영어, 일어, 그 외 에도 유럽 6개 국어로 동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남부장은 덧붙였다.

"온라인, 온라인 하지만, 아직까지도 게임 시장은 여전히 콘솔 중심으로 갈 확률이 높습니다. PC 온라인 게임이 세계적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콘솔 온라인 게임이 세계 시장의 주가 될 거라 예상하는 거죠. 그래서 이렇게 과감하게 GBA 게임을 개발 중이고,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한글로 된 토종 패키지 게임을 개발할 것입니다."


때로는 과도한 자신감으로도 보이는 남부장의 말. 하지만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여운이, 기자를 흐믓하게 만들었다. 정말 그럴 것 같기도 했다.

"이제는 토종 패키지 게임이 세계를 누벼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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