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의 크리스마스, 게임으로 이겨내자'

연인들을 위한 축복의 날, 크리스마스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연인들이라면 아무런 걱정이 없겠지만 솔로 부대원들에게는 그날을 어떻게 지내야 할지 걱정이 앞설 것이다.

어림잡아도 남은 시간은 이제 불과 5-60시간 정도. 지금부터 누군가를 찾는 것은 로또에 1등이 당첨될 확률보다 낮다고 생각해야 한다. 아니, 함께 보낼 누군가를 아직까지도 구하지 못했다면 이제는 과감히 포기할 때다. 필자의 지인 중에서는 24일 아침에 수면제를 먹고 25일 저녁에 일어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당신에게는 수면제보다 훨씬 덜 해롭고 친절한 친구인 PC와 게임기가 있다. 아니, 경우에 따라서 연인과 지내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

10년을 넘게 크리스마스를 혼자 버텨온 필자가 밝히는 대 노하우, 그 해답은 게임에 있다. 크리스마스를 혼자서도 즐겁게 보내게 해줄 게임들을 찾아 당신도 떠나보자. 당신도 더이상 비참해지지 않을 수 있다.

솔로의 법칙 1) 혼자서 꿀꿀하게 보내야한다면 선물이라도 노리는 거다.

온라인 게임에서의 크리스마스란 빼빼로데이 등과 더불어 저렴한 가격으로 떳떳하게 이벤트를 할 수 있는 축복받은 날 중에 하나다. 특히 이번에는 방학을 맞아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실시하는 게임들이 많아서 기존과는 비교할 수 없는 푸짐한 상품이 걸린 게임들이 많다.

특히 손오공의 캐주얼 레이싱 게임 '컴온베이비'에서는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 중 추첨을 통해 총 895명에게 아이팟 5세대, 아이팟나노, 아이리버 U10, PSP, 전자사전, 영화티켓과 문화상품권 등의 상품을 증정하며,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친구들에게 '컴온베이비!'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면 추첨을 통해 아이팟 5세대와 로봇강아지 아이독(iDog), 영화예매권, 문화상품권 등을 증정한다.

또 한빛소프트의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 '네오스팀'에서는 총 2542명에게 2억원 상당의 상품을 증정할 예정. 네오스팀을 플레이하는 모습을 사진을 찍어 보내면 추첨을 통해 아이팟 비디오 100대를 증정하고 친구를 가입시키면 추첨을 통해 노트북, 아이리버 U10, LCD 모니터, 512 메모리, 문화상품권 등의 상품을, 레벨 10을 달성할 경우 추첨을 통해 PSP 밸류팩 100대를 증정한다.

이 외에도 거의 모든 온라인 게임에서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실시하니 수면제를 먹고 잠을 자는 것보다는 풍요로운 삶을 위해 밤에 달려보는 것이 훨씬 나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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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의 법칙 2) 신작게임에 목숨을 건다. 완벽 클리어 하겠다는 각오가 포인트

선물타려고 게임의 레벨을 올리는 것이 싫다면, 시간가는 줄 모르게 푹 빠질 수 있는 게임을 즐기는 것도 탁월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추천할만한 것은 이번 크리스마스를 노리고 발매된 SCEK의 '완다와 거상', THQ코리아의 '스맥다운VS로우 2006', 마지막으로 MS의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3'가 있다.

먼저 '완다와 거상'은 영화 이상의 감동으로 게이머들에게 충격을 준 이코 제작진들이 자신있게 내놓은 작품이다. 게임 내용은 주인공 완다가 소녀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애마 아그로와 함께 거상들과 싸우는 것으로 TV 밖으로 뛰어나올 듯한 거상들의 박력있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다. 또 애마 아그로를 타고 광활한 대지를 달리는 완다의 모습을 본다면 애인이 없는 현실따윈 순식간에 잊어버리게 될 것이다.(소녀를 구하기 위해 달린다는 사실은 그냥 무시하자.)

다음으로 '스맥다운VS로우2006'은 여자가 없어도 남자들은 불타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작품이다. 존 시나, 바티스타 등 남성들의 로망인 근육질 몸매를 뽐내는 그들의 모습에 자신을 투영하면서 게임속에서라도 매력남이 되어볼 수 있으며 한글로 즐기는 시즌모드를 통해 남자들의 뜨거운 열정과 우정(?)을 즐긴다면 애인과 함께 보내는 것만큼이나 즐거운 밤을 보내게 될 것이다. 근육덩이들의 향연을 바라보면서 크리스마스 따윈 잊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3'는 '스타크래프트'와 버금가는 인기를 누린 명작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의 최신작이다. 다른 전략 게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인 그래픽으로 사람의 혼을 빼놓으며 깊이 있는 게임성은 자신도 모르게 시간이 흐르도록 만든다. 특히 트레이딩 카드 게임의 개념을 도입해 자신만의 전략을 세울 수 있으며 전작보다 훨씬 간편해진 멀티 플레이를 통해 승리의 기쁨을 맛본다면 순식간에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다.

이들 게임 외에도 당신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게임은 얼마든지 있다. 24일 아침까지 재빨리 게임을 구매한 뒤에, 손톱발톱 다 깎고 목욕 재개하고 경건히 게임기 앞에 서보자. 그리고 게임을 즐기다보면 어느덧 '새해가 훌쩍 다가왔구나'라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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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의 법칙 3) 커플들을 찾아다니며 방해공작하라.

게임에 몰두하기도 힘들고, 선물을 타러 다니는 것도 귀찮다면 최후의 방법은 다른 커플들을 찾아다니며 방해공작을 하는 것이다. 날씨도 춥고, 또 최악으로 눈이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기라도 하면 연인들은 상당 수 PC방이나 집에서 함께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연인끼리 하기 좋은 게임은 '마비노기'나 '라그나로크' '알투비트' '카트라이더' 같은 게임들. 이런 게임에 들어가서, '사랑''최고' 등등의 아이디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거나, "잘좀해~자기" 이런 식으로 채팅을 하는 게이머들이 있다면 노골적으로 괴롭혀주자. 물론 그렇게 하기 위해선 해당 게임을 보다 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괜히 커플에게 도전했다가 커플에게 깨지고, 더 비참해지는 사태는 없도록 하기 바란다.

내년 크리스마스는 행복하기를

이런 저런 경우를 들어보긴 했지만, 결국 크리스마스는 연인과 함께 보내는 게 최고가 아닌가 싶다. 게임으로 이겨내는 방법도 얼마든지 있겠지만, 연인과 함께 게임을 즐긴다면 훨씬 재미있고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여하튼 아직까지 당신의 옆구리가 허전한 이유는 아직까지 제대로 된 인연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당신에게 뭔가 모자란 것이 있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곧 2006년이 다가오는 즈음, 누구라도 내년 크리스마스만큼은 행복하게 보낼 수 있게 되기를 바라 마지않으며 이만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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