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64에 이은 최고의 3D화된 마리오!
게임큐브는 찬밥!?
요즘 국내의 여러 매체를 통해 플레이 스테이션 2와 엑스박스의 싸움에 관한 기사를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슈퍼마리오를 모르는 당신은 간첩?
마리오는 더 이상 논할 가치가 없는 범세계적인 1등 게임 캐릭터다. 물론, 요즘 같아선 피카츄의 인기가 마리오의 그것과 비교해 전혀
떨어지지는 않는 듯하나, 나이가 지긋이 든 올드 게이머까지 고려해본다면, 마리오의 인지도는 지상 최고라 봐도 무리 없다. ( 참고로, 피카츄
역시 닌텐도의 것이다. ) 한데, 우리에게 그토록 익숙한 마리오가 출현하는 게임은 의외로 콘솔을 탄다. 정확히 말하자면, 닌텐도의 게임
콘솔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마리오가 모습을 드러내지를 않는다. 덕분에, 플레이 스테이션에서는 마리오를 만나볼 수가 없었고, 앞으로도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기대도 않는 것이 좋다. 국내에서 게임큐브의 보급 대수만으로 미뤄 보았을 때, 마리오는 가깝지만, 어찌보면 또
경험하기엔 아주 멀리 있는 캐릭터이기도 한 셈이다.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마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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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도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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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수염을 흩날리며 똥배를 흔들어대는 마리오~
슈퍼마리오 선샤인은 작년 7월 그러니까 딱 이맘때쯤 출시된 타이틀이다. ( 해외 기준 ) 대원을 통해 게임큐브가 정식으로 들어온 것이
작년 말이었기 때문에, 슈퍼마리오 선샤인도 국내에서는 다소 늦게 정식 판매된 셈인데, 2003년 8월인 지금 봐도 상당히 빼어난 그래픽에
눈이 휘둥그래질 수준이다. 게임 큐브를 대표할만한 타이틀로 부를 수 있는 슈퍼마리오 선샤인이기 때문에, 닌텐도 기술력의 결정체로 봐도 무방할
만큼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었겠지만, 그 그래픽은 정확히 표현한다면 플레이 스테이션이나 엑스박스에서 보여주는 것과는 확실히 무엇인가 다른
느낌을 전달해준다. 이는 닌텐도 게임에 익숙해진 게이머가 아니라도 느낄 법한 감정으로, 다른 콘솔에선 보기 힘든 화사함과 부드러움이 화면에
녹아있다. 이는 콧수염을 흩날리며 귀여운 똥배를 흔들어대는 마리오 캐릭터 때문만은 아니다. 전체적인 화면의 구성과 표현된 색상, 그리고 게임
게시판의 화두로 흔히 등장하는 계단현상을 찾아보기 힘든 매끄러운 물체들은 확실히 게이머들의 가슴을 흔들 만하다. 하지만, 이렇게 표현하자면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일테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표현하자면 아기자기한 화면에 매력을 느끼는 게이머라면, 소위 필이 꼽히는 그래픽을 보여준다.
여러 스크린샷을 통해 일단 보이는 것이 그래픽이니, 게임에 앞서 그래픽을 짚었던 것이었고, 슈퍼마리오 선샤인은 전형적인 3D 액션 어드벤쳐 게임이다. PC게임의 툼레이더나 세가의 소닉, 소니의 크래쉬반디쿳, 엑스박스의 블링스를 떠올리면 된다. 일정한 3차원 공간을 돌아다니며, 특정한 아이템을 몇 개 모으거나, 일정한 골인 지점까지 달리거나, 아니면 보스를 잡는 것이 목적인 게임인 것이다. 한데, 마리오에 익숙했던 게이머라면, 3D 공간에서 뛰노는 마리오를 떠올리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에게 익숙한 마리오는 2D 화면에서 옆으로 진행하며, 버섯을 먹고 힘이 세지는 그런 게임이기 때문이다. 한데, 그러한 마리오는 이미 지난 96년, 닌텐도64 라는 게임 콘솔에서 마리오64라는 이름으로 대변신을 했었다. 완벽한 3차원 공간에서 자유롭게 행동하는 마리오64는 마리오 시리즈중에서 가장 쇼킹한 마리오로 평가받았고, 그 완성도도 으뜸이었다는 의견이 많은 성공작이었다.

3D로 만나는 마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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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은 달리 말이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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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속에서 헤엄치는 마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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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 때문에 못살아~
어쨋건 3D 공간에서 뛰노는 마리오는 좋은 평가를 받았고, 그에 매료되었던 많은 마리오 팬들은 슈퍼마리오 선샤인을 누구보다 애타게
기다려왔었던 것이다. 이번 슈퍼마리오 선샤인에서 마리오는 피치공주와 함께 돌픽이라는 섬으로 여행을 떠난다. 한데, 돌픽이라는 섬은 여기저기
어지러운 낙서가 가득하다. 알고보니, 마리오랑 똑닮은 녀석이 사방에 낙서를 하고 돌아다니는 것이었는데. 마리오는 얼굴이 닮았다는 이유로
누명을 쓰게 되고, 그에 대한 죄값으로 섬 곳곳에 낙서를 지워야만 한다. 이번 슈퍼마리오 선샤인에서는 낙서를 지우기 위한 수단으로 워터
캐논이 등장한다. 워터 캐논은 책가방처럼 마리오 등뒤에 매고, 물총처럼 원하는 위치에 한드럼통의 물을 발사해 낙서를 말끔히 지울 수 있게
하며, 장착하는 노즐에 따라 특수한 활용법을 가진다. 돌픽섬을 돌아다니며 이러한 낙서를 지우고, 스테이지 곳곳에 숨겨진 선샤인을 찾아
먹어주는 것이 게임의 목적이다.
지금까지 마리오 시리즈가 많이 그러했듯, 슈퍼마리오 선샤인에서도 돌픽 섬 마을을 중심으로, 이곳저곳에 여러 장소가 마련되어 있고, 각각의
장소는 모두 8개씩의 스테이지로 이뤄졌다. 각각의 스테이지에는 선샤인이 1개 이상 준비되어 있는데, 맵을 따라 일정한 장소에 도달해서
얻거나, 정해진 시간동안 빨간 동전을 먹어 얻거나, 또는 보스를 물리쳐 얻어야만 한다. 한데, 이외에도 맵 구석구석에 파란동전을 두어, 해당
스테이지를 거듭 플레이해 달성도를 높이는 것을 유도하고 있다. 달성도라 하면, 스테이지를 단순하게 클리어하는 것 이상으로 특정한 아이템을
모아 게임의 진행도를 일종의 %로 표현하는 것을 말하는데, 슈퍼마리오 선샤인에서는 선샤인의 갯수로 이 달성도를 대신하고 있고, 달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스테이지 클리어 이외에 파란동전을 모아 선샤인을 구입하기도 해야 한다.

워터 캐논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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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장소는 8개 스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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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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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도 탈 수 있다고~
액션 어드벤쳐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주인공이 취할 수 있는 액션일 것이다. 슈퍼마리오 선샤인에서 마리오는 역시 다양한 액션으로
플레이의 즐거움과 자유도를 높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3차원 공간에서 자유롭게 걷기, 달리기와 점프가 가능하고, 물 속에서의 능숙하게 헤엄도
친다. 달려가며 슬라이딩도 할 수 있고, 공중에 점프해서 엉덩이로 바닥을 강타하는 힙 드롭도 가능하다. 벽을 타고 연속해서 점프도 할 수
있으며, 요시를 타고 이곳저곳을 누빌 수도 있다. 또한, 앞서 말한 워터 캐논에 따라 몇 가지 독특한 액션을 취할 수 있다. 워터 캐논에
따른 액션은 물을 쏘는 것 이외에 장착하는 노즐에 따라 크게 3가지 동작을 취할 수 있는데, 호버링이라 하여 공중에 일정시간 떠있을 수
있고, 로켓 노즐을 장착하여 공중으로 엄청난 높이의 점프도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터보 노즐을 장착하면, 마리오 뒤로 터보 부스터를
단것마냥, 상당히 빠른 속도로 전진할 수 있다. 재미난 점은, 물을 사용하는 워터캐논이기 때문에 일정량의 물을 사용하면, 다시 물을
공급해줘야 하는데, 스테이지 곳곳에 마련된 호수나 분수대 근처에서 물을 재충전할 수 있다. 마리오가 취할 수 있는 액션은 크게 이 정도인데,
액션 어드벤쳐 게임을 여럿 즐긴 게이머라면, 그 행동의 자유도에 부족함은 있으나, 크게 불편하지는 않은 수준이다.

수영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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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버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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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높이의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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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다리 꿈틀거림의 압박!
이러한 액션 못지 않게 스테이지의 구성도 액션 어드벤쳐의 완성도를 평가하는 키포인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을 뉴타입으로 임명합니다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슈퍼마리오 선샤인의 난이도다. 게임을 전체적으로 두고 본다면, 확실
게임큐브 아날로그 짱!!!
게임큐브 아날로그 패드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게임 패드 제작에 있어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닌텐도의 것이니 만큼, 게임큐브 패드,
특히 아날로그 부는 확실히 플레이 스테이션, 엑스박스의 그것을 능가한다. 손에 착 들어맞는 촉감과 적당한 손가락 압력에 의해 반응하는
패드부는 마리오의 즉각적인 반응과 맞물려, 익숙해졌을 때 만족스런 조작감을 맛볼 수 있다. 이러한 액션 어드벤쳐 게임에서 캐릭터와 게이머간의
교감을 전달하는 패드의 조작감은 게임의 재미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주는데, 충분히 합격점이다. 또한, 적절한 상황에 전달되어 오는 다양한
단계의 진동 역시 게임의 흥미를 증폭시킨다. 그러나, 슈퍼마리오 선샤인 역시 3차원 게임의 고질적인 카메라 문제는 여전하다. 오른쪽 아날로그
패드를 이용해 자유롭게 카메라 앵글을 조정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일부 지형에서는 그래픽 깨짐 등을 막기 위한 것인지 카메라 앵글 조작을
일부 막아 시야의 제한이 심한데다, 사방이 막힌 지형 등에서는 아예 마리오가 화면에서 사라져서 찾을 수 없는 상황도 자주 있다. 또한, 앞서
말한 난이도도 누구나 가볍게 즐길만한 도를 넘어섰기 때문에, 누구나 흥미롭게 즐기기엔 분명한 한계가 있다.
마리오64에는 못미친다..
이 정도로 슈퍼마리오 선샤인의 리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마리오64가 닌텐도64를 가진 게이머라면 분명 플레이해 볼 가치를 가졌던
게임이었던 반면, 슈퍼마리오 선샤인은 게임큐브를 가진 유저라면 반드시 플레이해봐야 할 만큼 가치있는 게임이라곤 생각되지 않는다. 그러나,
액션 어드벤쳐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나 아기자기한 화면 구성에 호감을 가진 게이머,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마리오 팬이라면 분명 플레이를
해볼만한 가치 있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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