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를 조종해 어려움에 빠진 사람들을 구해내자

최우진 nsblu@hanmail.net

이 게임 아시나요?
「에어레인저2」라는 게임을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메모리즈 오프」, 「식신의 성」, 「XII STAG」 등의 다소 마이너하다고 할 수 있는 게임을 주로 유통해온 엠드림이 최근에 내놓은 게임인데, 필자의 주변사람들 중에서 「에어레인저2」라는 게임에 대해 들어본 사람은 거의 없고, 기대하고 있는 타이틀이니 어서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던 극소수의 사람들도 이 게임이 아직 발매되었는지조차 모르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예전부터 이 게임의 발매를 학수고대하고 있었고, 결국 이렇게 리뷰용 타이틀로 낚아채는 데 성공했다(「트래픽 타이쿤」의 리뷰가 엄청 늦어져서 게임이 발매되고 한참 후에 받았는데 그 새 아무도 안 가져간 것을 보면 확실히 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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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보다…). 솔직히 전혀 알려지지 않은 게임이라서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고도 할 수 있을 테고, 사실 필자도 주변 사람들의 추천이나 매체의 홍보를 통해 이 게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니다. 필자가 이 게임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던 이유는 바로 2003년 7월 달쯤에 모 잡지에서 미리 이 게임의 공략을 했었기 때문. 난생 처음 들어보는 타이틀이어서 별 기대도 하지 않고 플레이를 시작했는데, 재미고 뭐고 초장부터 환장하는 난이도에 정말 정신이 나갈 뻔했다. 그래도 의무감에 몇 십 시간 동안 지겹도록 게임을 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재미있어졌고, 공략을 마치고 더 이상 게임을 할 수 없게 되자(외부유출이 불가능한 마스터판이었기 때문에 공략을 끝내면 더 이상 플레이가 불가능했다)귓가에 이 게임의 BGM이 맴돌며 다시 한 번 패드를 잡고 날아보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게 밀려오는 미스터리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드디어 「에어레인저2」를 다시 플레이할 수 있게 되었다. 반 년 전에 붙잡고 있던 게임을 다시 플레이하니 기대하던 재미가 솔솔, 감동의 눈물이 펑펑. 필자가 이렇게 사족을 길게 다는 이유는 이 게임의 인지도와 재미가 절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하게 어필하고 싶어서다. 물론 사람에 따라, 취향에 따라 재미는 달라질 수 있는 것이지만 이 게임은 곳곳을 들여다봐도 상당히 정성들여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적어도 필자에게는 그 때 이 게임의 공략을 맡은 것에 대해 감사하고 있을 정도로 진흙 속의 진주와도 같은 존재인 것이다. 이 게임의 존재를 전혀 모르거나, 게임을 구입해서 후회하고 있는 당신!! 절대 마우스 "뒤로"를 클릭하지 말고 끝까지 읽어보라. 전자라면 과연 이 게임이 자신의 취향에 맞을지 면밀히 따져보고, 후자라면 왜 이 게임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지 글을 읽으며 알아보라.

인명 구조 시뮬레이션
지금까지 비행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를 달고 나온 게임은 많이 있었다. 「에어레인저2」에서 특이한 점은 비행기를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헬기를 조종한다는 것, 그리고 전투가 목적이 아니라 인명구조가 목적이라는 것이다. 헬기는 비행기처럼 빠르게 날 수 없지만 수직 상승, 하강, 그리고 공중에서 정지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는데, 덕분에 여타 비행 시뮬레이션처럼 스피드감이 느껴지지는 않지만 보다 맵을 자유롭고 섬세하게 돌아다니는 것이 가능하다. 「에어레인저2」에서는 이런 특징을 잘 살려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구조하는 맛을 확실히 느낄 수가 있다. 사람들을 구하려면 근처에 착륙을 하거나(이 경우는 피해자가 부상을 입지 않았어야 한다)줄을 늘어뜨려서 거기에 매달린 밥과 피해자를 접촉시키면 되는데, 피해자는 물에 빠져있거나, 벽에 매달려 있거나, 정말 이상한 곳에 틀어박혀 있는 경우도 많아서 마치 낚시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 특히 피해자가 불에 둘러싸여 있어서 불을 꺼야 하는 경우도 생기는데, 피해자들은 너무 시간이 흐르면 죽어버리기 때문에 서둘러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가장 효율적인 순서와 방법으로 피해자들을 구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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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사람이라면 이렇게
근처에 착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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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밥을 늘어뜨려서
낚시를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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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2 토부 해변의 불을
끄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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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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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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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착륙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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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처럼 기체가 빠르지는 않기에 스피드감은 느끼기 어렵지만 대신 긴박감은 정말 대단하며, 정해진 시간 안에 어떤 방법으로 어떤 피해자를 먼저 구해낼 것인지 작전을 짜는 데서 우선 재미를 느낄 수 있고, 헬기만이 가능한 섬세한 조작으로 피해자들을 모두 구조하고 미션을 끝내면 그 만큼 자신이 헬기의 조종에 익숙해졌고 헬기를 마음대로 다룰 수 있게 되었다는 데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사실 게임에서의 가장 원초적인 재미라는 것은 자신이 컨트롤러를 이용해 조작을 하고, 그것을 통해 화면상의 물체가 생각한 대로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에어레인저2」는 조작이 어렵기는 하지만 그 만큼 굉장히 다양한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고, 그것을 자유자재로 구사하여 미션을 완료하고 나서 느낄 수 있는 만족감은 굉장하다(게다가 미션 종료 후에는 자신의 플레이를 그대로 감상하는 것이 가능). 그리고 어느 미션에서 어떤 헬기를 택할 것인가, 어디에 있는 피해자를 어떤 방법으로 구조할 것인가 하는, 전략 시뮬레이션이나 각종 RPG, 슈팅 등에서 필요로 하는 전략성 또한 갖추고 있고, 스타코인 획득 등을 통한 수집적 요소도 충족하고 있기 때문에 게임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재미는 대부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뛰어난 현장감
이 게임의 본 미션은 총 10개로 구성되어 있는데(적다고 얕보지 말자. 필자는 이 10가지 미션을 처음으로 클리어하는 데 약 20시간은 걸린 듯하다)토네이도가 몰아치는 농가의 사람들을 구하는 미션, 영화 「스피드」처럼 폭탄이 장착된, 달리는 버스의 운전기사를 구하는 미션, 화산 폭발과 지진으로 엉망이 된 마을 주변을 돌며 사람들을 구하는 미션 등 굉장히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물론 상공에서 피난민 캠프에 구호물품을 떨어뜨려주는 미션처럼 느긋하게 진행할 수 있는 미션도 있지만 대부분 피해자들이 굉장히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에 상당한 긴박감이 느껴지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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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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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바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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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히나로마 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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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피드가 생각나는
뉴캐널 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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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민 캠프에 구호물품을
던져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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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가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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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긴박감을 느끼게 해주는 요소로는 시간이 제한되어 있다는 것도 포함되지만, 마치 자신이 실제 재해현장에 있다고 착각될 정도로 뛰어난 사운드, 효과음, 성우들의 연기, 그래픽을 통한 현장감의 영향이 크다. 첫 번째 미션의 경우는 처음으로 구조활동에 나서는 두근거림 등이 잘 표현되었고, 앞서 말한 토네이도나 홍수, 지진이 발생한 미션에서는 가슴이 쿵쾅거릴 정도로 불안감과 긴박감이 넘치는 음악이 사용되었다(반대로 미션 클리어 후 등에 흐르는 음악은 굉장히 조용하고 평화로운데 OST를 구입하고 싶을 정도로 정말 좋다).

효과음 또한 뛰어난데, 강풍이 몰아치는 소리, 화산이 폭발하는 소리 등도 진짜 같지만, 헬기의 엔진음, 프로펠러의 회전음 등은 실제 소리를 녹음했다고 한다. 그리고 「에어레인저2」에 기용된 성우로는 서혜정씨(「X-FILE」의 스컬리 역), 장광씨(게리 올드만 전담 성우), 정미숙씨(「레옹」의 마틸다 역), 서문석씨(「구피와 친구들」의 피제이 역)등, 이름은 모르더라도 누구나 TV를 보다가 몇 번씩이고 들어봤음직한 익숙한 목소리들이다. 연기도 상당할 뿐 아니라,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맞춰 지시를 내리거나 상황보고를 해주기 때문에 뛰어난 현장감이 느껴진다. 또한 항공평론가 아오키 요시모토씨로부터 헬리콥터의 거동과 조종방법 등의 조언과 감수를 받았으며, 일본 방위청 및 민간 헬리콥터 제작회사 협조를 얻어서 실제 헬리콥터를 모델링 하였기에 헬리콥터 자체에 대해서는 별 다른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실제와 똑같다. 맵도 상당히 넓으면서도 "이렇게까지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서 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그래픽 자체만이 아니라 연출이나 각 인물들의 움직임 등도 모두 실제 같은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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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디움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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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팡 코팡 섬의 각종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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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스톤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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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내부의 계기판도
정성껏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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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는 부조종사 레이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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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의 스페셜 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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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레인저2」의 장르가 시뮬레이션이니 만큼 최대한 실제와 가깝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긴 하지만 그 만큼 기본에 충실하다는 반증으로, 플레이하는 동안은 그다지 의식하지 못했지만 이렇게 나열하고 보니 감탄이 나올 정도.

풍부한 놀거리
이 게임의 목적은 인명구조지만, 플레이 내내 사람들만 구하러 다니는 것은 아니다.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는 일종의 튜토리얼적인 요소로, 헬기의 조종법을 6단계로 나누어 배우게 된다. 그리고 6단계 모두를 통과하면 파일럿 자격증을 따게 되고, 다시 6가지의 미니게임을 플레이하게 되는데 긴장감이 넘치는 본 미션과는 반대로, 이 미니게임은 「크레이지 택시」를 떠올리게 만드는 헬리콥터 택시, 관광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유람비행 등 편안한 분위기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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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을 추적하는 미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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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관광명소를
돌아다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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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7번째 미니게임인
트라이애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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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역시 흥겹고 신나는데, 앞서 필자가 언급했던 '귓가에 맴돌던 BGM'이 바로 이 미니게임 파트에서의 코팡 코팡 섬과 뉴 캐널 시티의 음악(같은 맵이라도 각 상황에 따라 다른 BGM이 흘러나온다). 각종 기록 갱신을 노리다보면 어느새 본 미션을 중단하고 미니게임에만 빠질 정도로 재미있는 것들이 많다. 사실 이 게임의 조작법이 꽤나 어렵기 때문에 쉽게 익숙해지기가 어려운데 이렇게 기본적인 튜토리얼부터 시작해서 조작법을 익히게 하고, 본 게임에 들어가기에 앞서 가벼운 미니게임을 먼저 플레이해서 흥미를 끌도록 만든 점은 정말 칭찬할 만한 부분이다. 또한 「에어레인저2」에서는 게임을 장시간 플레이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수집욕까지 불태워주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PP라는 요소. 게임을 플레이 하다보면 미션을 클리어 했을 때, 사람들을 구조했을 때, 스타코인을 얻었을 때, 착륙을 했을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PP라는 것을 얻게 되는데, 기본메뉴의 'PP EXCHANGE'라는 항목으로 들어가면 이 PP를 지불하고 각종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다. 구입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는 각종 헬기, 헬기나 캐릭터들의 복장, 디자인 변경, 카메라 추가, 미니게임 추가, 자유비행 추가 등 정말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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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30000PP짜리 전투용
헬기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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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과 레이첼의 스페셜 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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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구입하면 메뉴에
자유비행이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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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단순하게 이런 아이템들을 얻기 위한 수집적인 수단으로도 이용이 되지만, 미션 도중에 얼마나 정확하게 착륙하는가에 따라 얻을 수 있는 PP의 양이 달라지고, 그냥 착륙해도 되지만 지정된 루트를 통과해서 착륙을 하면 200PP를 얻을 수 있는 등, 좀 더 정확한 컨트롤을 해야 할 정당성도 부여해주고 있다. 그리고 구입할 수 있는 아이템 중에서는 특정 조건(예를 들어 스타코인을 40개 이상 모을 것, 본 미션을 모두 클리어 할 것 등)을 만족해야 등장하는 것도 있기 때문에 모든 아이템을 구입하려면 정말 이 게임에 달관을 해야 할 정도로 플레이해야 할 것이다. 이런 요소는 플레이를 좀 더 다양한 방향으로, 그리고 오래 즐길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집착을 하다보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유발시킬 수도…. 하지만 확실히 없는 것보다는 훨씬 좋지 아니한가? 제작사가 준비해준 메뉴를 어떻게 요리할지는 플레이어 마음 먹기에 달린 것(…필자는 마지막 아이템 하나를 등장시키려고 발악하다가 스트레스를 받기 직전에 슬쩍 포기해버렸다). 그리고 미니게임보다 한층 더 편하게 순수한 비행을 즐길 수 있는 자유비행이라는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PP EXCHANGE에서 구입을 해야 생기는 메뉴인데, 여기서는 맵과 바람의 세기, 기상 상태 등을 임의로 설정해서 아무 목적 없이 그냥 날아다닐 수가 있다.
아무 목적 없이 그냥 날아다니기만 하는 게 뭐가 재미있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아무 것에도 쫓기지 않고 정말 순수한 "비행 시뮬레이션"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의외로 재미있고, 뉴 캐널 시티처럼 맵이 넓고 볼거리가 많은 곳은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구경하기만 하는 것도 굉장히 즐겁다. 또한 이 게임의 맵에는 각각 스타코인이라는 아이템이 5개씩 숨겨져 있는데, 굉장히 찾기 힘든 곳에 있기 때문에 본 미션에서 모두 얻기는 힘들고, 이렇게 자유비행에서 찾아다니는 것이 좋다. 그리고 스타코인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다보면 자연스럽고 느긋하게 비행을 하며 경치를 구경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도 있고…(스타코인의 용도는 숨겨진 아이템을 등장시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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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의 설정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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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코인은 총 5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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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빈약하다!!!
지금까지는 어쩐지 게임을 예찬하는 듯한 분위기였지만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게임이 없을 리가 없다. 자잘한 불만점이 여럿 있지만 가장 큰 불만점은 바로 스토리의 부재!! 사실 게임의 도입부분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고, 에어레인저에게 구조를 받았던 한 주인공이 그 때부터 에어레인저를 동경하여 결국 그곳으로 들어왔다는 것은 약간 진부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분명한 "스토리"다. 오프닝을 넘기고 레슨을 받는 부분까지만 해도 밥이 주인공을 알아보고 린과 대화하는 장면 등이 있었는데, 레슨을 끝마치고 미니게임, 본 미션으로 넘어가면 더 이상 아무 스토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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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같은 오프닝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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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가 약간…유치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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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을 알아보는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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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메뉴에서 각 미션을 선택해서 플레이하고 클리어, 다시 다음 미션을 선택하고 클리어…. 무슨 어드벤쳐 게임 수준의 스토리나 대사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엄연히 스토리를 가지고 있던 주인공이고, 나름대로 캐릭터성도 있어 보이는 캐릭터들을 만들어뒀으면 최소한 각 미션을 넘어가는 사이사이에 「슈퍼로봇대전」 시리즈 정도의 캐릭터간의 대화 정도는 넣어줬으면 훨씬 좋지 않았을까(더구나 정발판에서는 훌륭한 성우들도 기용했는데 정말 아쉽다)? 레이첼 같은 경우는 목소리나 외모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캐릭터인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전 게임을 통틀어 단 한 군데밖에 없었기 때문에 상당히 아쉽게 느껴진다(그 부분이란 미션 8에서 INCOME을 선택하면 나오는 밥과 레이첼의 대화, 나머지는 단순한 상황보고). 물론 게임 자체를 즐기는 데는 큰 문제가 없지만 처음부터 아예 스토리가 없는 것도 아니었는데 중간에 완전히 내용이 끊겨버리니 약간 당황스러웠다. 게임 자체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기껏 만들어둔 캐릭터들로 사이사이에 조금씩만 서로의 대화내용 같은 것을 만들어주었다면 보는 사람도 즐겁고 더욱 게임의 세계에 몰입할 수 있었을 텐데 정말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그 외의 사소한 불만점이라면 리플레이를 저장할 수 없다는 것(그 미션이 끝나고 한 번 보면 더 이상 볼 수 없다), 자유비행에서 기후를 완벽하게 설정할 수 없고, 음악 선택이 불가능한 것. 기후는 맑음과 강풍, 악천후 등으로 설정할 수 있는데, 아쉽게도 모건스빌이나 슈바이처, 와히나로마 화산 미션 같은 경우는 원래 어두컴컴하고 칙칙한 기후상태라서 맑음으로 기후를 설정해도 바람이나 비가 불지 않기만 하고 화면 효과는 여전한데다가 음악까지 본 미션 때와 마찬가지로 불안감으로 가득 찼기 때문에 마음 편히 자유비행을 하기가 좀 그렇다. 개인적으로 모건스빌의 맵이 마음에 들기에 환한 대낮으로 설정한 후 코팡 코팡 섬의 BGM을 틀고 날아보고 싶었는데, 이런 점이 좀 아쉽다. 그리고 자유비행에서 스타코인을 획득할 수 없다는 것. 자유비행에서는 스타코인이 있는 장소로 가면 반투명하게 비치기에 그 위치만 확인할 수 있을 뿐, 획득 자체는 불가능하다. 아무 제약이 없는 자유비행에서 쉽게 얻지 못하도록 하고, 본 미션 도중에 틈틈이 얻으라는 뜻 같은데, 사실 사람들 구하기도 바쁜 본 미션에서 스타코인을 얻기란 미션을 포기하지 않는 한 불가능에 가깝다. 자유비행에서 편하게 경치를 구경하며 스타코인을 찾게 한다는 발상은 좋았지만, 정작 자유비행에서 얻지는 못하게 해둔 것은 좀 얄팍한 꾀라고나 할까…. 어쨌든 좀 아쉬운 부분.

양날의 검, 난이도
마지막으로 필자에게는 반가운 요소지만 일반 유저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단점에 대해 논해보고자 한다. 지금까지 필자도 비행기 조종 시뮬레이션은 몇 번 해봤는데, 헬기 조종은…엄청나게 어렵다. 뭐, 사실 필자가 실제 헬기를 조종해본 적은 없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항공평론가에게 조언과 감수까지 받았을 정도로 이 게임은 헬기의 조종을 잘 재현했기에, 게임에서 헬기를 조종하는 것도 상당히 어렵다. 분명히 말해서 흥미와 끈기가 없는 사람이라면 금방 패드를 집어 던질 정도. 다른 것은 다 제쳐두고, 조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고도 조절이다. 고도의 상승과 하강은 각각 L1버튼과 L2버튼으로 이루어지는데, L1버튼을 누른다고 고도가 올라가는 것이 아니고, L2버튼을 누른다고 고도가 내려가는 것이 아니다. 이 게임에는 컬렉티브 게이지라는 것이 있는데, 이 게이지는 0에서 100까지 있고, L1, L2버튼은 각각 이 컬렉티브 게이지를 올리고 내리는 데 사용된다. 이 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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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가 약 70 정도라면 현재의 고도가 유지되고 70보다 더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상승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그 이하라면 점점 하강속도가 빨라진다는 원리다(현재의 고도에 따라 고도가 유지되는 컬렉티브 게이지가 다르며 자세한 것은 VSI로 알 수 있다). 즉, 그냥 쉽게 L1버튼을 누르면 위로 올라간다고 생각해서 L1버튼을 꾸욱 누르고 있으면 고도가 점점 상승하는데, 이제 내려와야겠다고 생각해서 L2버튼을 눌러봤자 즉시 고도가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컬렉티브 게이지가 일정 이상 떨어져야 하기 때문에 내려가고 싶은데도 훨씬 위로 올라가다가 나중에서야 내려온다는 것이다. 고등학교 물리시간에 배우는, 물체의 이동을 거리(S), 속도(S), 가속도(A)의 그래프로 각각 변환해서 그릴 때의 헷갈림을 실시간으로 경험한다고 생각하면 편할 듯. 그 외에 토크(헬기가 가만히 있어도 프로펠러는 한쪽 방향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그 반대방향으로 기체가 쏠리는 현상)를 바로잡아주기 위해 오른쪽 스틱으로 꾸준히 안티 토크를 해줘야 하는 것도 난이도 향상에 한몫하고 있지만, 이것은 비행타입을 초급으로 바꾸면 해결된다. 필자도 이것 때문에 초반에 정말 끙끙거리며 고생을 했는데 이런 다가가기 힘든 난이도는 단점이 될 수도 있고, 장점이 될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한다. 조작이 쉬우면 플레이어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기에 그 만큼 게임의 재미에 쉽게 빠질 수 있지만 조작이 어려우면 본격적으로 게임을 즐기기도 전에 맥이 빠져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높은 산을 오르면 더 만족감을 느낄 수 있고, 어려운 문제를 풀수록 더 성취감을 느끼듯이 어려운 조작에 익숙해지면 그만큼 만족감이 크고 더 깊이 있는 조작을 할 수 있다. 「에어레인저2」에서는 보다 실제에 가깝도록 리얼리티를 최대한 추구했기 때문에 조작이 어려운 것이며, 그 만큼 실제와 비슷한 느낌(…일 거라고 생각한다, 아마도)을 가질 수 있다. 다소의 리얼리티는 희생해서 게임성을 높이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생각도 할 수 있겠지만, 일단 「에어레인저2」는 리얼리티도, 게임성도 모두 상당한 수준이다. 그 조작의 리얼리티를 제물로 삼은 것은 게임성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접근성…. 하지만 그런 어려운 조작감 덕분에 느낄 수 있는 「에어레인저2」의 진짜 재미를 느끼려면 유저가 극복해내는 수밖에 없다.
필자는 이런 종류의 액션, 시뮬레이션 게임을 "자기RPG"라고 부르는데, RPG에서는 노가다와 전투를 반복하며 캐릭터의 레벨을 올리지만, 이런 게임에서는 연습을 반복할수록 플레이어 자신의 레벨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RPG에서 죽어라 노가다해서 라스트 보스를 만나 산뜻하게 격파를 했다고 해도 게임을 다시 시작해서 레벨1인 상황이라면 산뜻하게 격파했던 보스라도 절대 이길 수 없다. 하지만 이런 게임에서는(특히 조작이 어려운 게임일수록)그 만큼 시간을 들여서 쌓은 실력이 게임상의 캐릭터가 아닌 자신에게 배어있기 때문에 설령 라스트 보스 급의 난이도라도 그 만큼 실력을 쌓았다면 언제든지 클리어가 가능하다(필자가 처음 이 게임을 잡았을 때의 마지막 미션까지의 플레이 타임이 30시간 정도, 이번에 플레이 했을 때의 마지막 미션까지의 플레이 타임이 2시간 정도였다). 정말 어떻게 보면 "할 사람만 해라!"라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것 같은데, 충분히 이 게임의 재미에 도전해볼 사람들도 이 게임의 존재를 몰라 도전할 기회조차 못 잡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런 종류의 시뮬레이션 게임을 좋아하고 요즘 게임들은 너무 쉬워서 도전의욕이 불타지 않는 분이라면 지금 당장 이 게임을 구입해도 좋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정말 구입을 해도 절대 후회하지 않았을(리뷰 덕택에 공짜로 받았긴 하지만 아니라도 반드시 구입했을 것이다! 정말…)게임이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게임을 편하게 하고 싶다는 분에게는…조금 추천하기가 힘들다(물론 조작에만 익숙해지면 그 후로는 마음 편하게 가끔씩 생각날 때마다 집어 들어 플레이 할 수 있을 만한 소프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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