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쾌감과 신선함을 느껴보자!
"Amped(앰패드)"가 무슨 뜻일까?
"Amped(앰패드)"가 무슨 뜻일까? 처음 앰패드를 접했을 때는 도무지 알 수 없는 게임 제목으로 인해 게임 소개를 보지 않고는 이 게임이
액션인지, 롤플레잉인지 구분이 안 되어, 심지어는 '심즈'와 유사한 게임이라고까지 생각이 들었었다. 그 생소하던 1편을 지나 이제 2편으로
다가온 "Amped 2(앰패드 2)"는 그리 많은 변화를 거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일본 출시 당시 '천공'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지고
있어 두 게임이 다른 게임이다라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천공'과 "Amped(앰패드)"는 이름만 다를 뿐 같은 게임이다. 보통 구멍을 뚫을 때
'천공'이란 말을 쓰곤 하는데, 여기서 쓰인 '천공'은 하늘을 난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Amped(앰패드)" 역시 같은 의미로
쓰였을텐데 사전적인 의미는 정확히 없다. 단지 추측컨대 음을 증폭시키는 'Amp'에 과거형 'ed'가 붙은 합성어가 아닐까 한다. 이 부분은
제작사측에서도 정확한 의미에 대해 알려주고 있질 않아 게임의 제목에서부터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뭐 필자처럼 굳이 따지고
들겠다는 사람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무튼 이 게임은 제목에서는 쉽게 인지할 수 없지만 '스노보드'를 자유자재로 타는 '스노보더'들이
등장하는 스포츠 게임이다. 이와 유사한 게임으로 'SSX'시리즈를 들 수 있는데, 이 'SSX' 보다는 훨씬 사실적이고 오히려 이런 부분에서
박진감은 덜하다. 마치 가감이 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고나 할까? 1편에서 보여주던 그런 사실감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또 한
번 겨울 스노보더들의 멋진 트릭과 점프, 그리고 눈 밭 위에 내동댕이쳐지는 화려한(?) 실수 남발을 구경할 수 있게 해 주는 그런 스포츠
게임인 것이다.

도입 화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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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지고 자빠지고
실수 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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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속도감과
아름다운 코스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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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야욕을 커버링해 준다!
사실 필자는 스노보드를 타 본적이 없다. 심지어 스키조차 열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밖에 타 보질 않아서 정확히 스노보드에서 구사하는
기술이라든지 짜릿한 흥분감을 제대로 전해줄 수 없다. 단지 스키장에서 수많은 스키어들과 어울려 하나의 보드에 몸을 맡기고 멋지게 슬로프를
내려오던 스노보더들의 스타일은, 내심 언젠가는 나도 타고 말겠다는 도전 의식을 고취시키기에 충분했지만..
바로 이런 필자의 야욕(?)을 어느 정도 커버해 줄 수 있는 게임이 "Amped 2(앰패드 2)"가 아닐까 한다. 게임의 겉표지는 고글을 쓴
한 보더가 멋진 자세로 서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노란 조명이 위로 비추고 있어 마치 외계인이 슬로프에 내려온 모습을 보는 듯하다. 오히려
푸른 색 설원을 배경으로 표지를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보다 좀 더 게임의 성격을 잘 말해주는 것이 매뉴얼의
표지이다. 프로 선수인 'Josh Malay' 가 엉덩이의 팬티가 드러나는 모습으로 높은 건물 계단의 난간을 슬라이드 해서 내려오는
모습인데, 프리 스타일의 경지를 보는 듯하다. 이것이 바로 "Amped 2(앰패드 2)"의 참 모습이라고 말하면서 게임에 빨리 빠져 들고프게
만드는 것이다.
"Amped 2(앰패드2)"의 묘미는 어디에?
게임을 이미 접해 본 많은 분들은 "Amped 2(앰패드 2)"의 묘미가 커리어 모드라는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정형적인 형태의 겨울 스포츠로 각광받는 것이 스키라면 '스노보드'는 좀 더 자유롭게 눈 위에 자신을 맡기고픈 사람들이 만들어낸 스포츠라는
생각에서, '프리 라이딩'을 더 권해주고 싶다. 300곡이 넘는 인디 음악의 향연에, 넋을 잃을 만큼 아름다운 산세를 즐기면서 보드에 몸을
싣고 자유롭게 내려오는 즐거움이 여기에는 있다. 미리 결론부터 말하는 것 같지만 한 번 플레이해 본다면 이 말이 지나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게임의 구성을 위해서 많은 요소들이 담겨 있으니, 게임이 제공하는 것들은 모두 즐겨보길 바란다.

넋을 잃을만한
멋진 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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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레이 모드로
자신의 경기 장면을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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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로딩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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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패드 2는 탑스핀과 비슷하다?
"Amped 2(앰패드 2)"는 여러 면에서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테니스 게임 '탑스핀'을 떠올리게 한다. 이는 'XSN Sports'에서
만들어진 동일감 외에 캐릭터를 선택해서 키워 나가는 부분이라든지, 강습을 통해서 새로운 코스와 기술을 익혀가는 부분들이 거의 흡사하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탑스핀' 보다 더 좋은 점이라면 캐릭터의 '예쁨'이다. 정말 이 부분은 다행이라고도 생각되는데, 아쉬운 점이라면
앞부분을 자주 보게 되는 '탑스핀'과는 달리 거의 대부분을 엉덩이 부분만 봐야 하는 "Amped 2(앰패드2)"는 캐릭터의 선택 부분
정도에서나 정확한 얼굴 생김새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 캐릭터의 예쁨에 더해 코스튬으로 비키니까지 입힐 수 있어 게이머의 다양성을
충족시켜 주는 데에는 많은 부분이 잘 배합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적용되는 기술들
프리 스타일 스노보더라도 기본적인 기술들을 구사할 수는 있어야 한다. 매뉴얼에도 잘 나와 있지만 컨트롤러로 구사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기술은 '스핀/플립/오프 액시스'로 이루어진 왼쪽 아날로그 스틱의 기술, 그리고 '트윅 그랩'을 포함한 7가지 '그랩'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으로 만들어진다. 두 아날로그 스틱만 잘 사용해도 기본 기술들은 그런대로 묘사가 가능하다. 여기에는 물론
'점프'라는 선 동작이 필요하다. 점프가 없이는 이런 기술들도 무용하기 때문이다. '슬라이드'와 같은 땅이나 구조물과 관련된 기술은 약간
영향력이 덜하겠지만 이마저도 높은 구조물이라면 점프가 반드시 필요하다. 몸을 두 세 바퀴씩 앞으로 혹은 뒤쪽으로 빙글빙글 돌리는 플립 기술은
실제 보더들이 많이 애용하는 기술은 아닌데, 그만큼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게임 내에서 적절히 표현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스노보더들에겐
재미있고 흥분되는 요소일 것이다.
반면에 '그랩'은 공중에 뜬 채로 보드의 여러 면을 손으로 잡고 정지된 상태를 유지하는 기술로, 스핀이나 플립에 비해 위험도가 낮아 국내
선수들의 경기 모습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이밖에도 대각선으로 플립을 하는 '오프 액시스'라든지 '버터/지브/레일 슬라이드'와 같은
구체적이고 개별화된 각종 기술들을 많은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구사할 수 있어 필자와 같은 초보 보더라 할지라도 게임 속에 쉽게 동화될 수
있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

인디그랩 기술의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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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즈 버터 기술.
버터는 콤보의 연결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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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 슬라이드의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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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기술 적용의 난감함
하지만 역시 '탑스핀'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유달리 적응할 수 없는 기술들이 있는데, 이 부분을 스폰서가 원한다든지 자신의 트릭 점수로
연결하고자 한다면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것임이 틀림없다. 필자의 경우 연속된 플립 기술을 원하는 스폰서 챌린지에 도전했지만 30번이 넘는
시도 끝에 겨우 성공하는 극악한 난이도를 경험할 수 있었다. 이런 도전에는 코스를 익히고 어떤 식으로 트릭을 적용시킬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필요해서 자칫 이게 스포츠 게임이 아니고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조차 들기도 했었다.
이처럼 "Amped 2(앰패드 2)"를 플레이하는 게이머라면 약간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어려움을 경험하게 될 텐데, 디테일하면서도 섬세한
타이밍을 구사하게 만드는 여러 기술 적용은 때로는 실망감을 안겨 주기도 한다. 자신이 원하는 기술이 정확한 타이밍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는
것은 좀 더 아케이드적인 것을 원했던 사람이라면 당혹감으로 느껴진다. 예를 들자면 같은 위치에서 분명히 비슷한 시점에 점프를 했는데, 고도는
전혀 다르게 나타나서 두 번의 플립이 가능한 부분이 한 번의 플립만으로도 고꾸라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반대로, 좀 더 세밀한 '손 맛'을 느끼길 원했던 사람이라면 자신이 의도하던 바대로 정확하게 자로 잰 듯한 손놀림으로 인해 기술이 적용되는
것을 보고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Amped 2(앰패드 2)"는 이런 양면성을 존중하고 있어서 두 부류의 게이머들을 모두 한 곳에 집중하게 만드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필자는 전자의 사람에 더 가깝다고 느껴지지만 XBOX Live를 통한 다른 나라 플레이어들과의 게임에서는 비슷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어 좀 더 난해한 기술 습득보다는 즐기려는 쪽으로 마음을 고쳐 먹게 되었다.
(능력이 부족하다는 표현을 이렇게 완곡하게 할 수가..ㅠㅠ)

조금만 스틱이 어긋나도
대략 이런 모습들을 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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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점프 후 나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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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슬라이드.
팬티 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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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설원의 즐거움
"Amped 2(앰패드 2)"를 플레이하면서 즐겁게 느껴볼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설면의 감촉이다. 부드러운 부분, 눈이 많이 쌓인
부분, 얼음으로 단단하고 미끄럽게 변질된 부분, 일반적인 흙으로 된 땅 등 다양한 지면의 재질감을 놀랍도록 잘 표현해 주고 있다. 단순한
질감을 컨트롤러의 진동 기능을 통해 잘도 빚어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 낚시꾼이 말하는 입질의 손맛이 이보다 더할 것 같지가 않다. 여기에
더해 스위스, 뉴질랜드, 호주 등 세계적인 명리조트의 모습들을 그대로 담아내고, 'Gunny Gunnarson'이라는 걸출한 파크 설계자가
만들어낸 각종 코스들의 계산된 배치는 스노보딩의 사실감에 더하는 100% 만족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기 한 가지를 더 덧붙이자면 미디어 도전이 조금 색다르다는 점이다. 라이딩 중 사진기자들이 사진기 표시가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
스폰서와의 연계를 위한 미디어 도전이 가능하다.

Millicent 의 여러 코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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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스폰서를 얻으려면
미디어 점수에 도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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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얼음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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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이 남는다면..
가끔 겪게 되는 나무나 좁은 구조물 사이에 끼게 되는 상황은 조금 짜증스러움을 주고 있는데, 트리거를 이용한 스위치나 알리 기능 등으로도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하기도 한다. 이럴 때는 리셋 기능을 주어서 엉켰던 위치 밖의 진행 장소에서 재시작을 할 수 있게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 다른 한 가지는 게이머에 따라 생각이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필자가 느끼기엔 '프리 라이딩'이나 '커리어 모드', 또 '기본 라이딩'
모드가 '멀티플레이' 기능에 비해 우수하다고 본다. 최대 8명까지 동시 플레이가 가능한 멀티플레이 모드의 경우 XBOX Live와 'XSN
Sports'를 통해 가능한데, 실제 플레이해 본 느낌은 혼자 라이딩 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물론 점수를 계속 주기 때문에 라이딩을
제대로 할수록 랭킹이 올라가는 재미는 있지만, 마치 포켓몬스터의 카드를 모으는 것처럼 단순하고 반복된 스타일의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경쟁의 의미보다는 누가 어떤 기술을 어떤 때 사용하는지를 눈여겨보는 관전의 의미도 있기 때문에 즐기려는 분위기가 압도적이다.
마지막으로 캐릭터 중에서 프로선수들을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실존 선수들의 이름과 모습을 그대로 따고 있어 사실감은 있지만 이들
선수들만의 독특함을 잘 나타내 주고 있지는 못하는 것 같다. 자신이 만든 캐릭터와 이들과의 차이점이 크게 부각되지 않기 때문에 그냥 자신이
동경하던 프로 선수들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해야 할 것이다.

LIVE 접속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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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를 연습하는
Tutorial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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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나오는
프로 보더의 실사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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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하지만 가슴의 시원함이 있는 게임
좀 더 화끈한 무엇인가가 모자라는 듯한 느낌이 "Amped 2(앰패드 2)"에는 분명히 있다. 이런 점은 사실성을 위주로 한 때문이기도
한데, 비슷한 보드 게임인 'SSX3'의 소비층과는 다른 매니아적인 특성을 또한 잘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사실 'SSX3'가 보여주는
과장되고 오락실적인 분위기와 서걱거리는 실제 얼음 눈밭의 느낌이 전해져 오는 "Amped 2(앰패드 2)" 중 어느 것이 뛰어난가를 겨루기는
쉽지 않다. 나름대로의 재미와 개성이 강한 게임들이기 때문에 순전히 게이머의 취향에 따라 두 게임의 성향은 반드시 다르게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Amped 2(앰패드 2)"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플레이해 본 필자의 느낌으로는 정말 보드를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은
바로 이 "Amped 2(앰패드2)"이다. 과장되진 않지만 진실된 인디 스타일의 보더들이 자유로움을 마음껏 펼치는 부분에서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게임에서처럼 반팔에 청바지를 입고 설원을 날지는 못하겠지만, 두툼한 보드 룩을 하고서 종종거리는 오리 모습을 할지언정 기필코
올 겨울에는 스노보드를 타고 말리라. )가끔 게임 속 인디 음악이 지겹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필자가 그랬다..ㅠㅠ), 그 때는
옵션에서 사운드트랙을 Off 하는 것만으로 해결될 것이니 이런 부분도 원하는 건 그대로 할 수 있게 해주는 프리스타일 "Amped
2(앰패드2)"에 어울리는 설정이 아닐까 한다.
앰패드 2의 목적은 프리 스타일
"Amped 2(앰패드 2)"의 가장 궁극적인 목적은 프리 스타일 스노보딩이다. 글의 첫 부분에서도 언급했었지만 이런 게임의 특성을
이해한다면 다른 어떤 부가적인 무엇인가를 바라기 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멋진 설원 위를 누비고자 하는 자유인의 마음가짐으로 이 게임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이것은 점수를 득점하는 부분에서도 잘 나타나는데, 정해진 룰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기술,
연속 콤보, 트릭 등을 마음껏 적용시킨다면 원하는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바로 짜여진 규칙보다는 자기의 기량을 마음껏 나타낼 수 있는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속박하지 않는 자유로움을 주는 것이다.
보드를 챙겨 들고 스키장을 찾고 싶은 마음은 꿀떡 같지만, 일상의 여러 가지 여건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가 있다면 여기 멋진 스노보딩
게임 "Amped 2(앰패드2)"가 있다. 이제 지금부터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말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멋지게 하늘을 날아보길 바란다.

관중석을 타고 내려가는
레일슬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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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에 뭐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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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날고 싶은
보더의 꿈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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