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뱀파이어 해결사'가 게임으로 등장!
주로 영화를 소재로 게임을 만드는 Fox Interactive의 게임답게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 (Buffy the Vampire
Slayer)"(이하 버피)역시 드라마를 토대로 만든 게임이다. 1997년 미국 동명의 TV드라마를 토대로 만들어진 것인데 국내에는 뱀파이어
해결사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었으며 국내 케이블 TV를 통해 방영되고 있다.
동서를 막론하고 미녀와 괴물 그리고 초자연적인 힘. 이 3가지 요소는 게임은 말할 것도 없이 영화나 소설 속에서 흥미를 유발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사용되어 왔다. 드라마 버피 또한 이 3가지를 적절하게 이용하고 있는데 미녀에 해당되는 버피(Sarah Michelle Gellar
분)와 괴물로 표현되는 뱀파이어 그들이 발휘하는 초자연적인 힘 등을 적절히 조합하여 진정한 오락물다운(?) 이야기를 엮어 나간다.
버피는 치어리더이자 평범한 고교생인 주인공이 뱀파이어 슬레이어 조련사인 자일즈를 만나며 겪는 모험과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6년이
넘도록 장수한 프로그램이기도 한데 엔젤 등의 외전 격 드라마를 만들 정도로 인기다. 일견하기에 버피는 유치한 영국식 개그와 액션으로 포장되어
있는 캠퍼스 스타일 흡혈귀물로 보인다. 그러나 겉보기와는 다르게 동성애라든가 페미니즘 등의 수상한(?)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다. 매니아 층도
두꺼운 편이며 꽤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종래의 미국식 액션과는 다르게 시원시원하게 보여주는 버피의 무술 실력은
게임과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그다지 많은 편을 본 것은 아니어서 그런지 필자의 눈으론 어디가 심오한지 잘 모르겠다.)

게임 이미지에 맞게 실제
인물을 모델링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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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구적 이미지가
강한 자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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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뱀파이어 엔젤.
버피와의 관계가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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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는 다르게 공포물이 아니다.
제목으로만 보면 이 게임은 은근히 호러와 공포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버피는 오리지널 액션 게임이다. 사일런트 힐이나 바이오 해저드 같은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오히려 게임 버피의 화면은 격투라는 요소를 제거하면 툼레이더와 흡사하다. 그래서 3인칭이라는 탈을 쓰고
있지만 (필자는 이런 시점을 반 3인칭으로 분류한다.) 시종일관 버피의 뒤통수만 보며 게임을 진행해야 한다. 무서워야 할 흡혈귀들도 가엽고
귀여워 보인다. 험악한 소리를 지르며 버피에게 달려들지만 돌려차기 몇 대와 끝내기 나무 말뚝 한방으로 조용히 성불해 버린다. 게임의 무대가
되는 학교와 던전들도 섬뜩하다는 느낌보다는 고전 풍이며 판타지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원작인 드라마와 같은 설정이기 때문인데 버피는 게임의
분위기보다는 격투 액션이 강조된 느낌이다.

흡혈귀답지 않은
귀여운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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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게임 중 가장
무섭게(?) 생겼다고
느낀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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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모양이 귀여운 버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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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게임형태는 진행형 액션
버피의 게임진행은 크게 3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게임의 가장 큰 줄기인 격투액션과 퍼즐 그리고 툼레이더의 라라를 연상케 하는 점프액션이
그것이다. 진행형 액션하면 삼국 무쌍이나 배틀봉신을 떠올리기 쉽지만 버피의 액션은 그것과는 다르다. 일당백처럼 무인지경 적진에 뛰어 들어
지푸라기를 배어 넘기듯 적을 도륙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1대 1의 상황을 유지하며 꽤 오밀조밀한 격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등장하는 적들이 강하기도 하지만 반 3인칭 특유의 불편 한 시점 때문이기도 하다. 적들이 강한 만큼 그들을 처리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평범하게 데미지를 주며 나무 말뚝으로 마무리를 할 수도 있지만 필드의 지형 지물을 이용해 그들을 제거할 수도 있다. 드럼 통속에서 타오르는
불길이나 뾰족하게 솟아오른 나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넘어트리고 집어 던지는 등 버피의 액션은 다수의 적이라도 나를 공격하는 상대는
하나로 해야 한다. 적들에게 포위라도 된다면 볼썽 사나운 꼴을 보기 쉬워서다. 그러기 위해 꽤 짜임세 있는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버피 액션의
재미다. 여기에 슬레이지 게이지를 소모하는 특수기술까지 곁들이면 버피만의 독특한 액션이 만들어진다. 슬레이지 게이지를 사용하는 특수기는
버튼만으로 조작하는 통상기와는 다르다. 아날로그 스틱으로 입력하는데 삼국무쌍처럼 통쾌한 박력은 느낄 수 없지만 손맛이 좋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버피의 독특한 액션과 타격감이 잘 어울리기 때문에 분명 재미있는 액션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지가 끊겨도 끈질기게
공격해 오는 해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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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긴 것 답지 않게
처리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운 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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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범위가 넓어 강력한
위력을 자랑하는 특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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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명료한 게임진행 방식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는 진행 방식은 언제나 한가지다. 매달리거나 뛰어 넘는 액션도 게임 진행에 상관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길이
아니라면 바로 앞에 보이는 언덕이나 조그만 물건도 뛰어넘을 수 없다는 얘기다. 때문에 움직일 수 있는 방향으로 계속 진행하면 길을 잃어 버려
게임진행이 어려워지는 경우는 없다. 때문에 버피의 게

버피 최악의 점프 액션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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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총으로 용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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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리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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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게임 전개
처음 트레이닝 부분을 제외하면 버피의 게임 진행은 마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원작과 흡사한 캐릭터 모델링과 성우도 한몫을 한다.
게임내용은 2년 전 버피가 물리쳤지만 다시 부활한 마스터(Master)를 격퇴하는 것인데, 스테이지가 드라마의 장면 전환처럼 나누어져 있다.
드라마를 기반으로 한 탓인지 버피는 게임 스토리에 비중을 두고 있다. 그래서 게임 중간 데모는 캐릭터들이 지금까지의 게임 진행과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드라마 버피를 모르고 있다 해도 배경 설정과 스토리 진행을 무리 없이 전달하기 위해서다. 그러다 보니 버피에는
특별한 세이브 시스템이 없다. 이야기의 한 장면을 클리어 하면 자동으로 세이브가 된다. 로드도 마찬가지, 세이브 파일 대신 보고 싶은 장면을
불러오는 형식이다. 물론 이미 클리어 했던 부분도 다시 즐길 수 있다. 간단하면서도 버피의 이미지와 잘 부합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게임에
동영상이 없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동영상이 있다 해도 게임의 화면을 캡쳐해서 만든 성이 없는 것들이다. 그만큼 원작과 스토리를
중요시했다면 드라마의 일부분이라도 게이머에게 보여주는 것이 정석이었을 것이다. 이점은 드라마 버피를 이해시키고 게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엔딩을 포함해 불러올 수
있는 씬은 5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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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실에 모여 정보를
교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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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 무서운 마력을
가진 마녀로 등장하는
월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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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게임다운 시원한 조작감과 시스템
버피의 격투 액션은 크게 3가지다. 주먹과 발을 사용하는 통상기와 슬레이어 게이지를 소모하는 특수기 그리고 무기(아이템)를 사용하는 것이
그것이다. 통상기는 주먹과 발 버튼을 조합해 사용한다. X버튼을 누르면 주먹을 이용한 연속기를 Y버튼을 누르면 발을 사용하는 기술을 쓴다.
여기에 주먹과 발, 즉 X버튼과 A버튼을 곁들여 새로운 연속기술을 만든다. 이에 반해 특수기는 왼쪽 아날로그 스틱으로 기술을 입력해야 한다.
왼쪽 스틱을 이리저리 움직여 기술을 만드는데 통상기와 특수기를 병합해 적을 제압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게다가 버피는 나무 말뚝이나 손에 들고
있는 무기로 적의 심장을 관통시켜야 한다. 일종의 끝내기 공격인데 보통의 타격기만으로는 뱀파이어를 해치울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에
드는 무기는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부서진다. 적의 체력이 남아 있거나 엉뚱하게 휘두르면 그 시간이 더욱 빨라진다. 바이오 해저드처럼 꼭 필요한
무기와 아이템에 제한을 두어 전투에 긴장감을 더하는 형식이다. 그러나 아이템의 제한이 바이오 해저드처럼 게임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적을 처리하는데 규칙을 하나 주어 게임의 재미를 더하는 수준이다. 난이도도 어렵지 않을뿐더러 쉽게 얻을 수 있어서다. 물론 치고 때리고
찌르는 것이 버피의 모든 것은 아니다. 석궁과 성수 등을 조합해 보다 강력한 아이템을 만들 수도 있으며 던지는 무기들도 등장한다.
스테이지마다 숨겨진 아이템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잊을만 하면 등장하는
자신과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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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조작이라도 무기를
들고 있을 때와 맨손일
때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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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처리하지 않으면
노란 벽 때문에 진행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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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지 않은 버피의 화면 그러나...
Xbox의 놀라운 스팩이 발표되고 게이머들은 과연 어떤 화면을 보여줄까 궁금해했다. 경쟁 기종인 PS2보다 월등한 성능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PS2와의 차이는 그다지 보이지 않았다. 어떤 면에서는 오히
돌비 디지털을 사용한 음향 효과
스테레오 음원에서 리어 음향만 강제로 분리하는 프로로직 음원과는 다르게 XBOX는 게임에서 돌비 디지털을(Dolby Digital 이하
DD)을 지원한다. 프로로직 음원을 사용하는 PS2등과 다르게 훨씬 입체감 있는 사운드를 들려 줄 수 있다는 얘기다. Xbox로 출시된 거의
모든 게임이 DD를 지원한다. 그러나 정작 프로로직 이상의 사운드를 들려주는 타이틀은 해일로를 포함해 몇 몇에 불과하다. DD를 지원하는
버피 또한 프로로직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간간이 들려주는 리어 쪽의 미약한 소리를 제외하면 스테레오와 그다지 차이점이 느껴지지 않는다.
조금 과장된 소리를 들려주더라도 5.1채널의 효과를 살려 주었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바람이었다. 하지만 버피의 사운드는 모난데는 없지만
기억에 남지 않는 배경음악과 맞물려 그저 그런 사운드가 되어 버렸다. 화려하지 않고 정적인 화면 때문에 박진감이 떨어지는 버피. 그러나
5.1을 이용한 효과음이 받쳐 주었다면 어느 정도 단점을 커버할 수 있었을 것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정말 한글화가 아쉬운 게임
배경설정과 스토리를 중요시한 게임 버피.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게임의 언어는 영어다. 아쉽게도 일반 게이머들이 즐길 수 있는 부분은
액션뿐이라는 얘기다. 버피는 국내에 그다지 알려지지 않아 더욱 이해하기 힘들다. 영어공부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상기 시켜주는 것인지
매뉴얼을 제외한 음성과 자막 모두 물 건너 나라의 것이다. 그나마 한글화된 매뉴얼도 상당히 불친절하다. 게임 언어가 영어라면 게임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매뉴얼을 보안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원래의 매뉴얼을 번역해 놓은 정도다. 상황이 이러하니 제작사가 신경 써서 배려 해둔 대부분의
것들은 무용지물. 드라마 버피를 모른다면 플레이어가 느낄 수 있는 것은 "째깐한 아줌마가 디게 잘 싸운다."정도다. 자막도 없이 후다닥
지나가는 버피와 적들의 코믹한 대사 또한 비명소리와 그다지 다를 것 없이 들릴 것이다. 숨겨진 것들에 대해서 버피가 알려주는 힌트들은 용량
낭비가 되어 버렸다. 이미 한글화된 대작들이 쏟아지고 있는 추세다. 여기서 영어로 된 게임이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 건가는 자명한 일이다.
폴리스 넛츠처럼 대사량이 엄청난 것도 아닌데 정식 발매의 탈을 쓴 밀수품이 되어 버린 느낌이다.
수작은 아니지만 재미있는 게임
한글화 문제가 버피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다. 드라마를 토대로 한 탓에 버피의 스토리를 이해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작사의
의도와 상관없는 부분이니 넘어가도록 하자. 버피 최고의 재미는 액션이다. 오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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