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칸, 'KTF 우습네, SKT 게섯거라'
e스포츠계에서 삼성전자 칸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 4일 '스타크래프트' 스카이2005 후기리그 준플레이오프에서 강호 GO를 맞아 3:3의 대접전 끝에 승리한 삼성이 11일 펼쳐진 플레이오프에서도 '무관의 제왕' KTF '매직앤스'를 4:0으로 셧아웃 시키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
이 결과는 KTF 매직앤스가 삼성전자 칸에게 8:4의 역대 전적을 가지고 있었다는 걸 감안할 때 얼마나 삼성전자 칸의 기세가 높은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런 기세라면 현재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SKT T1도 절대 안심할 수가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 그동안 e스포츠에선 준플레이오프를 거친팀이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다는 징크스가 있어왔지만, 업계에서는 지금의 삼성전자 칸이라면 결승에 진출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예측이 나오고 있다.
1경기부터 삼성은 '신3대 프로토스' 중 하나인 송병구를 내세워 '구3대 프로토스' 중 하나인 KTF의 박정석을 상대토록 해 맞불작전을 놨다. 유유히 리버를 드랍시켜 박정석의 일꾼에 큰 피해를 입힌 송병구는 박정석의 언덕 견제를 막아내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로서 송병구는 확실한 2005년의 대형급 신인임을 확인했으며 오랜만에 개인전에 출전한 박정석은 패배의 쓴맛을 맛봐야했다.
2경기는 삼성의 이창훈, 박성훈과 KTF의 김정민, 조용호가 철의 장막에서 대결을 펼쳤다. 삼성은 초반부터 드라군을 중앙 미네랄로 넘기는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면서 조용호를 압박했다. 이후 이창훈의 저글링과 박성훈의 드라군이 조용호를 완벽하게 제압했고, 경기는 급박하게 삼성으로 기울어 GG를 받아냈다. 삼성의 팀플 커맨더 이창훈은 다시 한 번 팀플의 강자임을 재확인 했다.
3경기는 삼성의 에이스 변은종과 KTF의 주장 홍진호의 저그 대 저그전이 이루어졌다. 변은종은 '사나이는 스트레이트'라는 별명답게 최근 기분 좋은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고 홍진호는 팀플레이에만 출전하며 개인전은 조금 주춤한 상태. 두 선수 모두 12드론 스포닝풀의 무난한 빌드로 출발 했으나 변은종은 공격적인 플레이로 조금씩 홍진호에게 피해를 입혔고, 결국 뮤탈리스크 숫자에서 차이가 벌어지며 패배를 선언하고 말았다.
4경기는 우산국에서 이재황, 임채성 조합과 2경기에 등장했던 김정민, 조용호 조합이 다시 한 번 등장했다. 삼성의 이재황은 빠른 테크트리를 올린 뒤에 김정민의 SCV에게 큰 타격을 주면서 더 이상의 게임 플레이가 어려운 상태로 몰아넣었다. 이후 KTF의 조용호가 혼자서 분전 했지만 이재황과 임채성의 맹공에 결국 GG, 삼성은 4:0으로 KTF를 물리치고 결승전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무관의 제왕 KTF. 그러나 1경기부터 상대에게 간파당한 듯한 엔트리와 삼성전자의 보다 정교하고 정밀한 전략에는 무릎을 꿇었다. 창단 3년 그동안 삼성전자는 초기엔 최약체 팀프로 분류되던 때도 있었으나 김가을 감독 역임 2년만에 최강의 팀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신생팀으로서 최고의 성장, 신구의 완벽한 조화, 팀플레이의 안정감 등등 현재 고속질주의 과정을 걷고 있다. SKT로서도 절대로 방심할 수 없도록 커버린 것이 바로 오늘의 삼성전자이다.
현재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성전자 칸이 SK T1까지 누르고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아니면 관록의 SK T1이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까지 제패할지 다음 주 18일 결승전을 기대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