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효하는 닌텐도DS, 그 한계는 어디인가 (2부)
일본의 모바일 업계는 과도기를 겪고 있다. 한국에서는 3~4년 전에 이용되기 시작했던 기능인 휴대전화 결제가 일본에서도 서서히 보편화 되어가고 있으며, 더불어 휴대전화용 네비게이션 및 원세그(DMB) 기능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모바일 기기들이 지속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닌텐도의 핵심 전략- 닌텐도DS 브라우저
이미 1부에서 살짝 언급했듯, 닌텐도는 하드웨어 판매량을 끌어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NDS용 전용 브라우저인 닌텐도DS 브라우저를 금년 6월 중 발매할 예정이다. 이 브라우저는 휴대전화용 기술을 가진 오페라 소프트웨어와 합작으로 제작하는 것으로, 일본 실정에 맞춰 'ATOK8'라는 일본어 입력기 시스템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하면 보다 쉽고 자유로운 웹 서핑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아직 일본의 무선 네트워크 망은 좁은 편이다. 일부 프로바이더들의 꾸준한 움직임으로 PDA 또는 고정 무선랜을 이용하는 게이머들이 가입은 점차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도 크게 발달되어 있다고 할 수 없는 상태인 것은 자명하다.
이런 환경에서 과연 닌텐도는 무선 랜 체계의 한계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것이 가장 큰 관건이다. 실제 이용자 층의 반 이상이 초, 중학생인 것으로 파악되는 닌텐도DS의 경우 그들이 인터넷을 사용할 정도로 주머니 사정이 넉넉할 것인가는 참고해볼 필요가 있다.
즉, 실질적으로 브라우저 기능의 활용에 대한 과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눈앞에 닥친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으며, 과연 닌텐도는 이에 대해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
또한 게임기의 기능을 능가해 활용적인 면이 강조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일석이조일 수도 있으나, 실질적으로 과도한 기능은 이용자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조성한다. 그 예는 당장 닌텐도DS의 라이벌 기기로 일컬어지는 PSP의 경우에서도 바로 알 수 있다.
브라우저의 타겟은 비지니스 맨?
그렇다면 과연 닌텐도가 생각한 인터넷 브라우저 기능은 누굴 위한 기능일까?
'닌텐독'이나 '뇌를 단련하는 NDS'의 경우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닌텐도DS는 일본 내에서 초, 중학생들뿐만 아니라 성인층이나 여성층을 상당 수 끌어들인 상태다. 또한 이번에 발매될 닌텐도DS의 버전업판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 라이트(이하 NDSL)가 발매될 경우에도 위의 콘텐츠들과 마찬가지로 여성층과 30~40대가 타겟이라고 가늠할 수 있다.
즉, 인터넷 이용률이 높은 현대인들에게 자신들이 좋아하는 게임기와 PDA를 동시에 구입하고 동시에 가지고 다닌다는 것은 효율적인 면에서도 좋지 않기 때문에, 만만찮은 가격과 제각각 성능의 차이를 가지고 있는 PDA 보다 게임도 가능하고 인터넷도 되는 닌텐도DS쪽의 매력을 어필해 비즈니스맨들을 대상으로 1차적인 마케팅을 전개해나갈 확률이 높다.
자연스럽게 인터넷 브라우저를 통해 비즈니스 맨들을 끌어들이고 과금 문제를 해결하며 더불어 하드웨어의 판매 및 소프트웨어의 판매도 노리고 있는 것, 그것이 닌텐도의 전략일 것으로 보여진다.
'원세그', 또 다른 전쟁
최근 일본 모바일 업계는 원세그로 인해 시끄럽다. KDDI, 토코모 등 일본을 대표하는 모바일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원세그에 출사표를 던진 이 시점에서 닌텐도DS 역시 원세그 대응의 DS지상파 디지털 방송 수신 카드를 발표했다.
원세그란?
일본에서 2006년 4월 1일 서비스가 시작되는 휴대기기용 디지털 TV 방송 서비스. 지상파(일반 방송- 위성방송은 제외)를 대응 기기만 가지고 있으면 무료로 시청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미 일본의 대표적인 이동통신사인 토코모는 원세그를 위해 207억엔 이상의 자금을 투자해 후지TV와 협업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KDDI는 새로운 연료전지 기술을 도입해 원세그 및 휴대 전화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닌텐도가 원세그에 출사표를 던진 이유는 무엇인가?
일단 닌텐도DS의 기능성을 보다 확장시킴과 동시에 구매 매리트를 보다 향상시키기 위함이라고 점쳐진다. 아직 제품 발매가 되지 않은 상태라 어떻다라고 말 할 수 있는 입장은 못되나, 닌텐도DS용 지상파 방송 수신 카드가 앞으로 시작될 원세그 전쟁에서 과연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주목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닌텐도DS의 미래, 기능 중심인가 활용성 중심인가?
이미 게임 만으로도 엄청난 속도의 판매증가를 보이고 있으며, 새로운 놀이문화를 창출해낸 닌텐도DS. 터치 패드 기술과 WI-FI 서비스를 통해 휴대용 게임의 혁신을 불러일으킨 닌텐도DS가 이번에는 새로운 분야인 인터넷 브라우저 기능과 TV 수신 카드라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기능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려 하고 있다.
사실상 닌텐도DS의 활용성은 일본 내의 기준에서 게이머들 사이에 입증된 거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쉽고 간단한 게임 플레이, 누구라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네트워크 플레이 등 게임이라는 콘텐츠를 최대한 만끽할 수 있는 환경은 준비되었다는 것이다.
그런 반면에 이번에 공개된 원세그나 브라우저는 닌텐도DS의 또 다른 기능면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런 닌텐도DS의 기능성이 그 동안의 큰 장점이었던 '언제 어디서라도 쉽고 간단하고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과 융합되어 어느 정도의 시너지 효과를 보일 수 있을까. 새로운 기술을 통해 행여나 PSP같은 게임기로서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일은 생기지 않을까 불안함이 생기기도 하지만, 일단은 획기적인 시도라고 판단하고 싶다.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로서 아낌없는 위용을 과시했던 닌텐도DS, 새로운 기술의 도입과 함께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해줬으면 하는 바이다.
기사 제공 = 김규만 일본 특파원(mecklen@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