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슨의 유쾌한 액션을 즐겨보자
노란 색의 희한한 살색, 벗겨진 아빠의 머리와 모자를 쓸 수 없을 정도로 부풀려진 엄마의 파란 머리, 그리고 살색과 같아 머리카락이 구분되지 않는 아이들의 머리까지 평이한 것과는 너무나 달라 보이는 외모를 가진 괴상한 가족들의 평범한 얘기. 요즘도 가끔 교육방송 등을 통해 볼 수 있는 '심슨가족' 은 어린이용 만화라고 하기엔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고, 성인용 만화로 보기에는 유치한 장면들도 서슴치 않고 등장해서 가족들이 다 같이 봐야만 스토리를 서로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입니다. 바로 이 '또우!' 라고 외치는 호머 심슨의 놀라는 모습에 배꼽을 잡고 뒹굴 수 있는 분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게임 "심슨: 히트 앤 런(The Simpsons: Hit & Run)"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심슨 가족들이 등장해서 좌충우돌 의혹의 미스테리들을 풀어 나가는 액션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같은 제작사에서 만들었던 전작 "The Simpsons: Road Rage"를 잇는 심슨 시리즈의 후속작이지만, 로드 레이지가 크레이지 택시에 비교할 수 있다면 히트 앤 런은 GTA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고 하겠네요. 뭐 그렇게 과장된 폭력이 등장하는 게임은 아니지만 남의 차량을 타고 달리거나 길의 시민들을 이유 없이 때리는 등의 부분에서 많이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이것 때문에 18세 등급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맞은 시민들에게서는 피 한 방울 안 나오지만 때린다는 이유만으로 18세 이용가가 되었나 보네요.)

20세기 폭스사가
만들었다는 로고가 나온다.
영화를 보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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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메뉴 화면.
호머의 발 아래에 부서진
벌 로봇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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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로딩 화면.
각 레벨마다 로딩 화면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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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부스. 여기서 전화를
걸어 차량을 불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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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구매 화면.
금화를 모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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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 앤 런! 스쿨버스가
경찰차에 쫓기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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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을 좋아한다면 최고의 선물
"심슨: 히트 앤 런"은 심슨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더없이 좋은 선물과도 같습니다. 호머 심슨을 비롯한 심슨가족들이 모두 출연하고 성우들까지
원작 만화의 인물들 그대로 등장해 마치 또 다른 심슨의 에피소드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들어 줍니다. 스프링필드 마을도 입체적으로 잘
묘사해 내고 있어 마을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네요. 처음 게임을 받아들고 플레이 하자마자 '와! 스프링필드다!' 라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니까요. 어눌한 아빠 호머 심슨과 목이 쉰 듯한 엄마 마지, 그리고 또렷하고 똑 부러지는 딸 리사, 호머보다도 인기가 많은 아들 바트에
이르기까지 즐겁게 만화를 보듯 즐기면 되는 게임이죠. 하지만 이런 장점은 심슨 만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단점이 되어 이게 무슨 괴상한
게임이야라는 생각이 들게도 만듭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그렇게 이상한 게임은 아니지만 만화의 내용과 등장인물들을 제대로 알아야 재미가
배가되겠죠. 게임 표지도 인상적이어서, 심슨 팬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게 게임 속 장면을 잘 구성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심슨을
좋아한다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플레이해 보라고 권해 드리고 싶네요.(필자 역시 심슨의 광팬인지라..^^;)

호머의 집.
친근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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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 박스를 발로 차서
금화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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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의 중요한 틀을 이루고
있는 레이싱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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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스토리
애니메이션 심슨의 특징이라면 평범하지만 그렇지 않게 사건이 만들어지는 각종 에피소드들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 만화의 바통을 받아 제작된
게임인 만큼 스토리 부분에서도 신경을 좀 썼겠죠? 이번 히트 앤 런의 얘기는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황당한데, 외계인의
몰래 카메라가 주된 얘기입니다. 스프링필드 마을로 카메라 렌즈를 단 벌 로봇들을 보낸 외계인은 사람을 좀비로 만드는 콜라를 팔고 지구인들을
교란시켜 혼란스러운 상황을 연출하는데, 이 모든 것들이 자신들의 몰래카메라 TV프로그램을 위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눈치 챈 심슨 가족들이 이들
외계인들의 음모를 방해하고 마지막으로 UFO를 방사능 폐기물로 격추시킵니다. 우스운 것은 TV를 통해 이런 상황을 지켜 본 외계인들이 오히려
호머 심슨을 인기 스타로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만화의 스토리다운 발상이네요. 카메라를 지붕 위에 단 수상한 검정 밴이 마을을 계속 돌아다니고
새로 출시된 콜라가 폭발적인 인기를 끈다는 등의 내용이 마치 X-파일이나 음모론을 연상케 하는데, 이런 기본적인 스토리가 레벨과 미션에
그대로 녹아있어 마냥 달리고 치고 받는 비슷한 종류의 게임들과는 차별화 되어있습니다.

호머의 직장인
원자력 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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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스런 검정색 밴 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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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클리어 후 나오는
동영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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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에서 보던 인물들
게임 표지에 있는 것처럼 심슨 가족들은 모두 등장합니다. 그의 직계 가족들과 함께 할아버지, 마지의 쌍둥이 언니 페티와 셀마, 시장과 교장
선생님, 위검 서장, 거기에다 심지어 마트를 운영하는 인도 사람 Apu는 게임의 레벨에까지 등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호머가
자주 가는 술집 주인인 Moe도 옷을 살 수 있는 장소로 자신의 술집을 제공하고 있고, 그 밖의 알 수 없는 시민들이나 원자력 발전소의
직원들도 만화에서 등장하던 모습들 그대로입니다. 그래픽적으로도 만화에 뒤떨어지지 않아 마치 3D로 심슨 만화를 보는 기분이 드는군요. 이
정도의 등장 인물들이라면 만화를 먼저 접했던 사람은 별 거부감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다 스프링필드 마을이나
호머의 직장인 원자력 발전소 등 게임 장소도 원작 만화의 그것을 가져와서 사용하기 때문에 '심슨 외전' 정도로 이해해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호머의 옆집 이웃
네드가 주는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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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옷을 입은 바트와
그의 쌍둥이 이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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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의 학교에 간 호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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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미션
히트 앤 런은 기본 레벨의 미션이 모두 49개입니다. 호머와 바트, 리사, 그리고 마지, Apu 등 각 캐릭터별로 나눠져 있는 7가지 레벨에
모두 7개씩의 미션이 들어있습니다. 여기에 컬렉터 카드를 7장 모으면 주어지는 보너스 게임이 레벨마다 하나씩 있어 그렇게 본다면 총 56개의
미션이 있는 셈입니다. 싱글 미션으로 50개가 넘는 미션을 제공한다는 것은 보통의 게임에 비해서 상당히 많은 분량으로, 그만큼 재미있는
게임을 오래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싱글 모드 위주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더할 나위없는 만족감을 줄 수 있습니다. 미션의 내용은 대부분
레이싱이 주가되고 부수적으로 약간의 임무가 추가된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전체 미션의 약 80% 정도는 차량을 이용하면 이동과 임무 수행이
가능합니다. 뛰어 다니는 것은 이 게임에서는 최소한 시간을 허비하는 행동으로 밖에 보이질 않네요. 하지만 이런 싱글 미션의 풍부함 뒤에는
라이브를 지원하지 않는 아쉬움도 있는데, 실제 표기된 1~4인용 게임이라는 말도 보너스 미션 7개에서만 패드를 추가로 꼽아 즐길 수 있는
반쪽짜리 멀티 모드입니다. 때문에 중요도를 본다면 그냥 1인용 게임이란 말이 더 어울려 보입니다.
미션의 난이도는 경우에 따라 틀린데, 뒤로 갈수록 연결된 임무들을 수행해야 하는 미션들이 많아서 자칫 실수하면 오랜 시간 플레이했던 부분을
또 새로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세이브 파일을 4개만 지원하므로 이런 부분에서의 저장이 용이하지 않고, 또 저장한다고 해도 각
미션의 첫 부분이 저장되는 거라서 이런 경우에는 세이브 파일이 큰 도움이 못 됩니다. 다행이 길 찾기는 바닥에 녹색 화살표가 표시되어 조금
수고를 덜어준다고 할 수 있겠네요.

Apu도 멋진 레벨 캐릭터다.
그의 오픈카를 타고
미션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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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완수 후의 모습.
저렇게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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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미션의 한 장면.
차량이 우주선에 빨려
올라가다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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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으는 재미가 있다.
히트 앤 런의 전체적인 플레이 방향은 스토리를 기본으로 레이싱 모드와 약간의 임무 수행이 주가되고 있지만, 여기서 플레이의 재미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요소는 바로 '컬렉션' 모드입니다. 다른 게임들과는 달리 모아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는데, 가장 먼저 자동차가 첫 번째
컬렉션 목표이고 두 번째는 옷, 그리고 세 번째 컬렉션은 카드입니다. 이들을 충족시키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 보너스 미션인데, 이것 역시
카드 컬렉션을 통해 가능하다는 점에서는 마지막 모으기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컬렉션을 정리해 보면 스토리 미션은 모두
49가지(7레벨에 각 미션이 7개씩), 보너스 미션이 7개, 컬렉터 카드가 49장, 옷이 모두 합쳐서 21벌, 자동차는 35대, 그리고 레벨
엔딩에 등장하는 동영상이 모두 7개입니다. 이들을 모두 얻는다면 추가적인 동영상을 볼 수 있거나 하는 특전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런 것은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다소 아쉬움을 줍니다. 차량의 경우는 계속해서 달리는 미션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호버 차량이나 로켓 차량 등 일상적으로 볼 수 없었던 차량과 소방차, 운반용 트럭 등 한 번쯤 몰아봤으면 했던 차량들이 포함되어
있어 운전의 즐거움을 줍니다. 차량의 컨트롤 또한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여서 원하는 만큼 조향이 가능한 점이 마음에 드네요. 보너스
미션은 처음 메뉴 화면에서 BONUS GAME을 통해 즐길 수 있는데, 4대의 차량들이 등장해서 위에서 내려다 보는 시점으로 작은 코스를
도는 레이싱 경기를 펼칩니다. 플레이해 보니 말 그대로 보너스 게임이기 때문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할 수는 없군요.

바트의 로켓 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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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에 가서 옷을 사 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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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를 찾았다.
컬렉터 카드 모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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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재미에 더한 작은 재미들
히트 앤 런은 기본적인 스토리 모드에 더한 작은 재미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별로 눈에 띄지는 않지만 게이머들을 배려한 즐거움이 있는 게임이
히트 앤 런으로, 대표적인 것이 풍부한 원화의 지원입니다. 이미 알려져 있듯이 원작 만화의 제작진들이 참여해서 만든 게임인만큼 그 완성도
또한 뛰어나다고 할 수 있는데, 로딩 화면이나 스크랩 북, 각종 정지된 화상에는 심슨 제작자들이 심혈을 기울여 새로 만들어낸 그림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XBOX의 날짜를 크리스마스나 할로윈데이 등에 맞춰두고 게임을 실행해 보면 메인 메뉴의 모습이 바뀌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것도 작은 즐거움이겠죠. 특별한 날에 즐기면 더 재미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음악 역시 완성도를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지루하지 않고 독창적인 미션 음악들과 심슨의 주제곡을 변형해서 만든 메인 메뉴의 배경음악, 그리고 다채로운 효과음 등이
만화적인 특징을 그대로 살려내고 있습니다.

미션 로딩 중 나오는 팁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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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 게임의 코스와
선수 선택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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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날짜를
맞추면 이런 화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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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이용가의 비밀?
TV의 심슨 만화는 온 가족이 보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국내 방영분은 조금 위험한 수위의 에피소드들을 빼 놓고 방영을 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아주 미묘한 문제가 끼여 있는 만화는 아니죠. 히트 앤 런은 심슨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빨간 딱지로 18세 이용가라는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슨 야한 장면이나 피가 철철 넘치는 폭력적인 게임으로 탈바꿈한 것 아니냐는 오해를 할만도 하지만, 실제
게임을 해 본 결과는 조금 과잉 심의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길에 있는 사람을 때리고 그 위험도가 넘치면 경찰이 출동하는 것,
출동한 경찰을 피해 달아날 수 있다는 점, 차량을 이용해서 길 위의 행인을 칠 수 있다는 점, 일반적인 차량을 빌려 타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 등 외에는 이 게임에 18세 이용가가 붙은 이유를 찾기는 힘듭니다. 스토리적인 요소도 포함되겠지만 외계인 얘기는 일상적인 것이고
몰래카메라 역시 그렇다고 봐 지네요. 피 한 방울 보이지 않는 게임이지만 겉으로 보기에 '비폭력'이고, 피만 안 나는 '폭력'이란 점이
18세 이용가를 부추긴 것 같습니다. 과연 18세 이상이 이 게임을 얼마나 많이 즐길지는 알 수 없지만 어린 유저들이 이 게임을 접해볼 수
없다는 점은 안타깝네요.

마구 쓰러지는 시민들..
아임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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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게 잡히면
벌금을 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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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세게 찼군.
경찰이 출동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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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
심슨에 자극받아 20세기 폭스사는 '퓨쳐라마'라는 후속 애니메이션을 제작했지만 미국과 한국 모두 심슨만한 인기를 못 얻었습니다. 외눈박이
외계인 얘기보다는 정겨운 이웃 아저씨 같은 호머의 실수담이 보는 사람에게는 더 많은 유쾌함을 던져주었기 때문일테죠. 완벽하지 않고 뭔가 약간
모자란듯이 보이는 호머의 모습에서 빡빡한 현대 생활의 여유를 느끼고자 하는게 '심슨가족'의 매력입니다. 히트 앤 런도 이런 맥락에서 벗어남이
없이 기대감을 충족시켜 주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단지 뒤쪽으로 갈수록 난이도가 급격하게 높아진다는 점이나, 한
미션에서 차례대로 엮여져 있는 목표들을 따로 세이브 해서 중간부터 플레이할 수 없다는 점, 그리고 세이브 파일을 4개까지만 허용한 점 등은
차기작에서 개선되어야 할 점이라고 봅니다. 그래도 이런 단점들이 별로 단점으로 보이지 않는다면 호머의 궁둥이에 불이 붙어 달리는 모습을 보고
즐겁게 웃어 넘길 수 있는 진정한 심슨 매니아일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경찰차를 따돌린다든지, 높은 점프대를 올라 긴 고공 점프를 차량을
이용해서 한다든지 하는 액션 요소는 스트레스를 풀기엔 그만입니다. 가만히 서 있는 시민을 두들겨 패는 것은 처음엔 조금 재미있지만 별로
흥미를 끄는 요소는 못 되는군요.
아무튼 심슨 만화에서 즐길 수 있던 것과 조금 다른 얘기를 경험해 보고픈 게이머에게 추천하고 싶으며, 그리 쉽지만은 않은 난이도를 가지고
있지만 한 번쯤은 유쾌한 기분으로 해 볼 만한 게임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끝까지 웃음이 가시질 않는 게임이네요. ^^

레이싱 모드를 주선하는
길 위의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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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프대를 미션 중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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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 심슨의 경찰복 모드와
호버 모터싸이클..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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