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프로리그 이변 속출, 하위팀들 '예고된 반란'
지난 4월29일 전격 개막한 역대 최대 규모의 스타리그, SKY 프로리그 2006이 출발부터 심상치 않다.
최고의 강호로 꼽히는 SK텔레콤 T1과 KTF 매직앤스가 삼성 칸, MBC게임 히어로즈에게 패배를 당하는가 하면 지난 시즌 침묵을 유지했던 팬택 EX와 이네이처팀 또한 첫 승을 따내며 향후 프로리그 결과를 오리무중으로 만들고 있는 것.
29일 오후 2시에 삼성동 MBC게임 오픈 스튜디오에서 개막된 SKY 프로리그 2006 전기리그 개막 경기에서는 삼성전자 칸이 '트리플 크라운' SK텔레콤 T1을 맞아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를 따냈고, 30일 펼쳐진 KTF 매직앤스와 MBC게임 히어로의 경기에서도 MBC게임 히어로가 예상을 깨고 KTF를 침몰시켰다. 그 외에도 팬택 EX가 STX 소울을 3:0으로, e네이처 탑이 르까프 오즈를 3:2로 무너뜨리는 등 전문가의 프로리그에 대한 예상이 완전히 뒤집어 지고 있는 형편이다.
먼저 SK텔레콤과 삼성전자 칸의 대결은 그야말로 팽팽한 대접전. 삼성은 신예 김동건이 '괴물' 최연성을 격파하는 이변을 연출하는가 하면, 이창훈-박성훈 조합이 팀플레이에서도 승리를 거두면서 '거함' SK텔레콤을 잡아냈다. SK텔레콤은 4경기에서 윤종민이 변은종의 4드론을 막고 동점을 만들었지만, 에이스 결정전에서 임요환이 송병구의 캐리어를 막지 못하고 GG를 선언해 하위팀들의 '예고된 반란'에 제물이 되고 말았다.

팬택 EX와 최근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받은 STX 소울의 맞대결 또한 전문가들의 예상을 빗나갔다는 평가다. 팬택 EX는 안석열, 이윤열, 안기효-심소명까지 스트레이트로 경기를 따내면서 3:0 완승을 거뒀다. 특히 오랜만에 경기에 출전한 이윤열은 화려한 드랍십 컨트롤을 선보이며 '천재 테란'의 부활을 알렸다.
10여개월 만에 프로리그에 복귀한 e네이처와 창단 이후 첫 프로리그 시즌을 맞이한 르까프의 대결에서는 e네이처가 서기수와 김강호-정영주 조합으로 승리를 챙기고 르까프는 에이스 오영종과 신예 김정환이 승리를 거두면서 2:2의 팽팽한 경기를 이끌어 갔다. 하지만 마지막 에이스 결정전에서 e네이처의 조용성이 르까프의 이제동을 상대로 조금씩 앞선 빌드를 바탕으로 자원과 병력에서 앞서 나가며 승리, 팀에 귀중한 첫 승을 선사했다.

한편,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았던 KTF와 최근 창단을 선언한 MBC게임의 격돌 또한 이슈거리였다. KTF는 조용호가 공중 유닛 교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김동현을 제압, 기선제압에 나섰지만 MBC게임의 'KTF 킬러' 염보성이 환성적인 수비를 선보인 '몽상가' 강민을 꿈속에 빠뜨리듯 잡아내며 동점을 따냈다. 기세가 오른 MBC게임은 3세트에서 김택용-박성준을 앞세워 박정석-박현준을 제압했고, 4세트에서 이병민에게 다시 한 점을 내줬지만 마지막 에이스 결정전에서 '박지호 스피릿'의 박지호가 '폭풍저그' 홍진호를 무력화 시키며 귀중한 첫 승을 따냈다.

주말동안의 프로리그 경기에서는 기존의 약팀들의 눈에 띄는 실력 향상이 돋보였다. 삼성전자는 강호 SK텔레콤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며 지난 시즌 후기리그의 서러움을 되갚았고, 팬택 EX는 지난 시즌의 부진을 딛고 새롭게 강화된 팀의 모습을 선보였다. 더불어 e네이처는 르까프를 물리치고 프로리그에서 지난 2005년 7월11일 이후 10여 개월 만에 짜릿한 승리를 맛봤고, MBC게임은 강호 KTF를 꺾고 상쾌하게 첫 승을 기록하며 2006 시즌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작년과 달리 이번 프로리그에서는 대부분 팀이 확실한 지원을 보장 받으면서 보다 안정적인 전력을 선보이게 됐다. 기존의 강팀들의 독주보다는, 새로운 팀들의 강세가 돋보이는 춘추전국 시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강영훈 기자 kangzuck@e-zen.net, 최호경 기자 neoncp@e-z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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