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Wii'로 비디오 게임 시장 제왕의 자리 노려
슈퍼패미콤이라는 전설적인 게임기로 콘솔 게임계의 영원한 제왕으로 군림할 것 같았던 닌텐도. 하지만 소니의 PS의 등장과 함께 닌텐도는 콘솔 게임의 왕좌에서 밀려났다. 닌텐도64, 게임큐브 등을 발매하며 반격을 시도했지만 PS와 PS2로 이어지는 소니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닌텐도는 GBA와 닌텐도DS를 통해 다양한 시도를 선보이며 게이머들에게 '아직 닌텐도는 건재하다'라는 것을 알렸고, 이번 E3 2006 개막을 앞두고 개최한 자사의 컨퍼런스에서 차세대기 Wii를 정식으로 발표함으로써 다시 한 번 제왕 자리 재탈환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Wii, 새로운 개념의 인터넷 서비스 제공 한다
닌텐도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Wii의 성능은 '역시 차세대기답다'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뛰어난 인터넷 접속 기능이 특징. 무선랜(IEEE802.11b/g) 혹은 USB-Ether 변환 커넥터에 의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서 다른 게이머와 게임 내 아이템을 주고 받거나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닌텐도의 독자적인 프로토콜 방식에 의한 닌텐도DS와의 무선 통신도 지원하기 때문에 PS3와 PSP가 연동되는 것과 같이(PS3에서는 PSP를 컨트롤러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닌텐도 역시 자사의 플랫폼 기기간의 연동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이 인터넷 통신을 이용해서 패밀리, 슈퍼패미컴, 닌텐도64, 메가드라이브, PC엔진의 게임 소프트를 다운로드(유료 서비스) 받아 플레이할 수 있다. 이러한 Wii의 신개념 인터넷 서비스는 기존의 닌텐도 플랫폼을 즐기는 게이머들만이 아니라, 폭넓은 콘솔 게이머들을 흡수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는 새로운 플랫폼이 개발되더라도 이전 모델들과의 연동이 어려웠고, 인터넷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해도 게임의 업데이트나 동영상, 데모 등을 다운 받는 정도에 그쳤지만 이번에 닌텐도가 발표한 Wii의 인터넷 서비스는 그야말로 획기적인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혁명의 중심은 컨트롤러
Wii는 이러한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만이 아니라 컨트롤러를 통한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레볼루션'이라는 이름으로 Wii가 처음 공개됐을 때 게이머들과 관계자들의 관심사는 새로운 컨트롤러였다. Wii의 성능은 차세대기인만큼 당연히 높은 성능을 선보이겠지만, 새로운 컨트롤러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닌텐도만의 새로운 발상이었기 때문이다.
이 컨트롤러는 기존의 양손으로 잡고 플레이하는 패드가 아니라 무선 인식이 가능한 자유로운 컨트롤러로 게임의 형식에 따라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컨트롤러가 게이머의 움직임을 감지해 게임 상에서 완벽하게 표현해주기 때문에 '젤다의 전설'을 플레이하면 게이머가 링크가 되어 스스로 칼을 휘두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라 음악 게임을 한다면 직접 지휘를 할 수도 있고 낚시 게임을 한다면 컨트롤러를 이용해 실제 낚시대를 휘두르는 동작을 입력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개념의 컨트롤러는 Wii의 강력한 무기가 되었으며 반면에 이에 긴장감을 느낀 소니는 이전에 발표한 부메랑 디자인의 컨트롤러와 달리 기존의 PS2 컨트롤러와 비슷한 디자인의 컨트롤러를 발표했다. 하지만 진동 기능이 제거 되었고, Wii의 컨트롤러와 같이 부분적인 모션 플레이 기능을 지원하지만 이미 Wii에서 보여준 기능을 표방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 했다. 하지만 닌텐도는 이러한 소니의 반응을 예상이라도 했듯이 'PS3의 컨트롤러는 그렇게 놀랍지 않다. 우리는 숨겨진 비장의 무기를 더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닌텐도는 자사의 컨퍼런스에서 컨트롤러의 새로운 기능 두 가지를 공개했는데 바로 진동과 스피커 기능이다. PS3는 보다 높은 조작감을 위해 진동 기능을 제거했지만, 반대로 Wii는 진동 기능을 그대로 살리고 더불어 컨트롤러에서 별도의 음향을 지원하는 스피커 기능을 공개하면서 반전의 상황을 이루어냈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게이머들이 쉽게 게임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클래식 컨트롤러도 공개해 게이머가 원하는 타입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면서 그동안 와신상담(臥薪嘗膽)의 시간을 보내왔던 닌텐도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인기 타이틀 확보로 시장 제패 나선다
이렇게 Wii는 독특한 하드웨어 성능을 이용한 서비스로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닌텐도의 공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Wii와 함께 동시에 발매되는 타이틀을 대거 공개했기 때문.
그동안 닌텐도64나 게임큐브가 닌텐도의 저력을 충분히 보여주는데는 성공했지만, 그 외의 서드파티들의 흥행에는 부진했다. 하지만 이번에 Wii는 상황이 다르다. 닌텐도의 간판 타이틀인 '슈퍼마리오' '메트로 프라임' 등의 최신작 '슈퍼 마리오 갤럭시' '메트로 프라임 3' '젤다의 전설' '파이어 엠블렘' 등이 포진하고 있고 남코 반다이의 '드래곤볼 Z', 스퀘어 에닉스의 '드래곤 퀘스트 소드 - 가면의 여왕과 유리의 탑'과 '파이널 판타지 크리스탈 크로니클', 세가의 '소닉 와일드 파이어', 테크모의 '슈퍼 스윙 골프 팡야' 등이 총 26개의 타이틀이 발표되었다.
그동안 PS나 XBOX로만 발매되왔던 게임들이 상당 수 Wii로 발매하게 되었고, 닌텐도만의 인기 타이틀 '젤다의 전설'이나 '파이어 엠블렘' 등도 포함되어 있어 Wii의 발매와 함께 게이머들은 즐거운 고민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E3 2006 기간 동안 또 다른 Wii의 타이틀 발표가 이루어질지도 모르기 때문에 게이머와 업계의 관계자들은 부푼 기대감을 가지고 새로운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PS3, XBOX360과의 치열한 3파전 예상돼
닌텐도 컨퍼런스에서 이와타 사장은 마지막에 이런 말을 했다.
"현재 여러분의 집안에는 게임을 플레이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이 명확하게 나뉘져 있다. 우리들은 이런 상황을 Wii로 변화시켜 이러한 사람들 사이에 있는 벽을 점차 부수어 가고 싶다. Wii는, 연령, 성별, 게임 경험의 유무를 불문하고, 누구라도 곧바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Wii는 누구에게나 신선하고 새로운 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누구라 할지라도 매일 무엇인가가 늘 새롭다. 이것이 우리들의 대답이다"
비록 Wii의 가격과 발매일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어제 있었던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정보만으로도 충분히 다른 차세대기 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오랜 시간을 2인자에 머물러야 했던 닌텐도가 Wii를 통해서 다시 한 번 왕좌에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