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을 낳는 거위', E3는 지금 휴대용 게임기 '전쟁 중'
E3를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던 차세대 게임기 PS3, Xbox360, Wii의 3파전, 하지만 휴대용 게임기인 NDS와 PSP도 이에 못지 않은 살벌한 접전으로 E3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지난해 E3에서 Xbox360과 함께 최대의 이슈가 되었던 NDS와 PSP, 양대 휴대용 게임기가 이번 E3를 통해 좀 더 세계 시장에서 재도약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것. 특히 양 휴대용 게임기 모두 철저하게 시장장악을 위한 키워드로 '킬러 타이틀'을 대거 E3에 출전시키고 있어 게이머들을 놀라다 못해 경악의 도가니로 빠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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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NDS를 꾸미고 있는 닌텐도 진영은 그야말로 '킬러 타이틀'의 폭주라 할만하다. 내놓기만 하면 '500만장 판매는 기본'이라 불리우는 '포켓몬스터'가 NDS용으로 시연 버전이 나왔으며 전세계 게이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액션 게임의 대명사 '마리오'의 정통 후속작이 등장해 게이머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뇌단련' 시리즈가 두 개나 공개됐고,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RPG라 할만한 '파이널 판타지'의 3편이 3D로 새롭게 제작돼 게이머들의 시선을 떼놓지 못하게 하고 있다. 또한 '마리오 후프 3on3' 또한 프리스타일 같은 3대3 농구로 게이머들의 줄이 끊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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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NDS 게임들은 터치 스크린 등 NDS의 조작계를 풀로 활용한 것이 특징. '포켓 몬스터'는 몬스터를 잡는데 몬스터 주위에 동그라미를 그려서 사로잡는 방식을 도입했으며, '파이널 판타지3'는 캐릭터 이동이나 전투 상의 모든 기술이 간편하게 '터치'하는 것만으로 다 이루어져 새로운 느낌을 줬다. '마리오 호프 3on3' 또한 농구공을 패스하거나 이동시에 터치 스크린을 활용하도록 하고 있어 여자아이나 어른들도 쉽게 조종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대부분의 게임들이 무선 대전을 지원하고 있어 행사장에서도 승부를 겨루는 게이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런 NDS 진영의 무시무시한 포진에 맞추어서 PSP 또한 만만치 않은 준비를 하고 있었다. PSP를 꾸미는 소니 진영은 자사의 부스가 있는 E3 웨스트 홀 중앙에 커다란 PSP를 놓고 휴대용 게임기로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아름다운 영상을 쏟아내며 기선제압에 신경을 썼다.
콘텐츠 또한 명불허전. 격투 게임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철권' 신작이 직접 시연이 가능하게 공개됐으며 어렵지만 끊을 수 없는 중독성을 가진 액션 게임 '마계촌'의 신작이 여전히 게이머들의 머리를 싸매게 만들었다. 그외에도 무거운 무기를 휘두르는 맛이 일품인 '몬스터 헌터'와 PS2용 FPS 게임으로 북미쪽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소콤'이 공개돼 '쏘는 맛'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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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런 PSP 게임들 역시 NDS와 마찬가지로 대전이 가능하도록 구성해 많은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렇게 E3는 차세대 게임기들의 대 전쟁과는 또 다른 휴대용 게임기의 전쟁이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양 휴대용 게임기 모두 탁월하다고 할 만큼 좋은 게임들을 들고 나와 게이머들을 환호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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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3를 참관한 한 관계자는 "NDS 게이머도 PSP 게이머도 즐거워할만한 게임들이 가득했다. 오히려 차세대 게임기 보다 훨씬 알찬 게임들의 모습을 많이 본 것 같아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NDS가 다소 앞서고 있지만, PSP 또한 굉장한 저력을 가지고 있어 향 후 두 게임기가 계속해서 좋게 발전해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 = 조학동 게임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