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치가 아닐까..?

위닝 일레븐 8 K – LEAGUE
위닝 일레븐 8이 나온지 약 3달여 만에 후속작 K-LEAGUE가 우리 앞에 나타났다. 세계 무대에서 한국, 일본, 중국의 아시아 3개국 프로리그로 배경을 바꾸고, 완벽한 한글 지원과 함께 한국어 음성까지 지원이 되는 등 기존의 위닝 시리즈와는 크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위닝 일레븐 8 K-리그. 후유유 역시 기대감에 들떠 리뷰를 위해 게임을 플레이 해보았는데.. K-LEAGUE는 기존 위닝 시리즈의 계보를 잇는 후속작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번외편이라 하고 싶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후유유가 하는 이야기를 잘 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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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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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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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대 성공 / 한국어 음성 대실패
위닝 일레븐 7 인터내셔널의 완벽에 가까운 한글 지원은 게이머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그동안 일본어로 인해 게임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게이머들이 적어도 어떤 말인지 알아볼 수 있는 한글의 지원으로 게임을 한층 더 편하게 진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닝 일레븐 8의 경우엔 게이머의 기대를 무참히 묵살하며 한글을 지원하지 않았다. 결국.. 후유유의 경우만 봐도 마스터리그는 도전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게임 플레이도 확실히 예전보다 적응하는데 어려웠다. 때문에 한글이 지원되는 이번 작품에 대해 많은 기대를 했는데, 결과부터 말하자면, 한글을 지원하여 게임 플레이를 도운 것은 좋았으나, 한국어 음성 지원은 잘못된 전략이 아니었나 싶다. 음성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위닝 일레븐 8과 K-LEAGUE를 번갈아 플레이 해보니 위닝 일레븐 8의 경우엔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순 없어도 신나고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하지만 '네, 이번 경기 시작했습니다', '전반전 시작되었습니다' 등으로 일관되게 시작하여 조용조용 넘어가는 한국어 음성은 경기를 쉽게 지루하게 만들었다. 아쉬운 플레이가 나오거나, 골이 터졌을 경우 선수의 이름을 크게 외치던 일본어 아나운서에 비해, '네, 골입니다. 멋진 장면 다시 보시겠습니다'로 넘어가는 한국어 음성은 차라리 '때려치라' 라고 말하는 것 같은 느낌마저 준다. 공을 잡은 선수의 호명, 플레이에 대한 감상, 골이 터졌을 때 목이 터져라 골을 외치는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그리워 하며 위닝 일레븐 9에선 더욱 멋진 음성이 지원되리라 기대해본다.(이러다 한국어 음성 지원 안되면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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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두래? 홍남보? 설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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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리그 위닝 일레븐 팔 아시아 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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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승부가 시작됩니다 따위는 시끄러!!


티에리 앙리와 조재진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능력치와 AI의 수준이 너무 떨어진다. 세계 3대 리그라고 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영국 프리미어, 이탈리아 세리에- A에 비해 K,J,C-LEAGUE 선수들의 능력치가 어느 정도 떨어진다는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있다(사대주의가 아님을 명심하도록). 하지만 막상 게임내에서 보여주는 차이는 납득의 수준을 넘어선다. 국가대표 선수와 동네 조기축구회 선수정도의 차이만큼 큰 차이를 보여준다고 하면 될까... 볼 컨트롤이 되지 않아 쉽게 빼앗기는 볼, 골기퍼와 1:1 찬스에서 쏘아 올리는 후지산 대폭발 슛, 어이없는 슛으로 공을 골대 멀찍이 보내는 공격수들.. 정말 어이없음의 연속이요, 내가 진정 프로 선수들을 데리고 축구 경기를 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게 만든다. 결국 이러한 현상은 경기를 진행하며 '아, ~~였다면 이러지 않았을텐데..'와 같은 말을 많이 하게 만들며, 국내 또는 아시아 지역 선수들의 수준이 유럽, 아프리카 선수들에 비해 떨어진다는 생각을 갖기 까지 한다(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알지 않는가? 얼마전 한국은 독일에 3:1의 승리를 거두었으며, 지난 2002 월드컵에선 4강에 들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망설(妄說-망령 난 소리)일 수도 있으나 코나미가 사대주의에 빠져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그 수준은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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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능력치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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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안정환은 괜찮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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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폭발 슛!!


최악의 AI
후유유는 지금까지 위닝 시리즈를 해오며 위닝이 실제 축구에 다가가는 모습에 너무도 흐뭇해 했었다. 수비수에게 시야가 가려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골임에도 놓치는 키퍼의 모습이나, 타 선수에게 시야가 가려 패스를 제대로 못넣는 모습, 1:1 상황에서 공격수의 공을 차는 각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몸을 낮추며 나아가는 키퍼의 모습, 공을 받고 잠시 멈칫거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의 모습에 흐뭇해 하곤 했다. 하지만 이번 K-LEAGUE에선 실제 축구에 다가가기는 커녕 바보 같은 선수들의 모습에 너무도 실망을 하고야 말았다. 상대 공격수가 공을 갖고 패널티 에어리어 안을 휘젖고 다님에도 멀뚱히 보고 있거나 그냥 따라다니기만 하는 수비수들, 패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너무도 쉽게 태클을 하는 수비수들, 공 피할 생각은 않고 뻣뻣이 서있다가 자살골을 넣는 수비수 등 그 인공지능의 우둔함에 혀를 내둘렀다. 처음엔 전체적으로 낮아진 선수들의 능력치나, 후유유의 조작 미숙으로 그런줄 알았지만.. 경기를 진행하면 할수록 AI가 금붕어 수준밖에 안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남았다(비교대상이 된 금붕어씨 에게는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전하는 바이다). 게다가 선수의 선택에 있어 굉장히 어이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컴퓨터로선 공과 가장 가까운 선수를 선택시켜 주는 것이겠지만, 플레이하는 후유유로선 어째서 그 선수가 선택되는 것인지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AI를 실제 축구선수들과 같도록 끌어 올리는 것은 많은 문제가 되겠지만, 적어도 상식에 들어맞는 전술과 모습이 보여지도록 AI의 상향이 요구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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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따라다닐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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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우왕좌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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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함부로 태클이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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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함부로 태클이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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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관대해진 심판
공을 가진 선수를 손으로 잡아채거나 몸으로 밀어 넘어뜨린 후 공을 가져간다면 그것은 명백한 파울이다. 그 정도가 심할 경우엔 옐로카드를 주기도 한다. 공과 상관없이 태클을 하거나, 발을 거는 행위도 역시 반칙이다. 하지만 이번 K-LEAGUE에선 카드를 보기가 여간해선 쉽지 않다. 명백한 파울이며, 공을 가졌던 선수가 넘어져 데굴데굴 굴러도 심판은 묵묵히 있을 뿐이다. 당해 억울한 후유유만 바보가 될 뿐.. 실제 축구는 날로 심판의 권위력이 커져가고 있으며, 반칙에 대해서도 굉장히 꼼꼼해지고 있다. 얼마전까지 진행된 실제 K-LEAGUE와 유럽 챔피언스 리그의 경우 카드와 파울을 알리는 휘슬이 굉장히 자주 보였다. 하지만 위닝 일레븐 8 K-LEAGUE의 경우 실제와는 조금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전편 위닝 일레븐 8의 경우에만 해도 반칙에 대해 굉장히 잘 찝고, 선뜻 카드를 꺼내는 심판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이번 K-LEAGUE에선 백태클이 아니고선 카드를 꺼내지 않으며, 대부분은 휘슬도 거의 불지 않는다. 심판, 얼마면 되겠니, 얼마면 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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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받아도 반갑다


패치가 아닐까..?
위닝 시리즈는 매번 비공식적 패치가 존재해왔다. 선수들의 능력치나 외모, 이름(일어에서 영어로)등을 바꾸어놓은 패치가 있어왔다. 위닝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이 좀더 현실에 가깝게 바꾸거나, 편의를 위해서, 또는 재미를 위해서 바꾸어 놓은 패치가 존재해온 것이다. 그런데 이번 K-LEAGUE는 분명 코나미에서 제작한 위닝 일레븐 8의 후속작임에도 패치성 느낌이 강하다. 기존의 위닝 일레븐 8에 한글과 한국어 음성, 선수들의 이름과 팀 이름을 바꾸어 놓은 패치(그 덩어리가 좀 크긴 하지만..^^;;).
위닝 일레븐 7 인터내셔널에서 위닝 일레븐 8으로의 변화는 굉장히 컸다. 기본적으로 그래픽의 차이도 있긴 했지만 그동안 잘 통하지 않던 스루 패스의 활용도 개선, 사이드에서의 크로스를 통한 전술 무력화, 수비수를 따돌리기 힘들어진 공격 스피드 시스템 등 커다란 변화를 겪어온지라 이번 K-LEAGUE에 거는 기대가 컸는데.. 별 변화 없는 시스템은.. 익숙해서 좋은 면도 있지만 위닝 일레븐 8에서 문제시되던 점의 변화가 없어 참으로 안타깝다. 차라리 이번 K-LEAGUE를 위닝 일레븐 8의 후속작이 아닌 팬 서비스 차원의 번외편이라 했다면 더 나았을지도..

전체적으로 K-LEAGUE에 대해 너무 안좋게 이야기 한 것 같아 찝찝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후유유도 K-LEAGUE를 접하고 3시간 정도는 MSN 말머리롤 'K-LEAGUE 잼있다^ㅡ^'라고 써놓았었다. 하지만 경기를 진행해가며 보여지는 모습들, 플레이하며 드는 생각들은 결코 재미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앞으로 또 다른 위닝 일레븐 8 시리즈가 나오게 될지, 바로 위닝 일레븐 9이 나오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번 K-LEAGUE보다는 나은 게임이 되길 바라며 K-LEAGUE에 대한 리뷰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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