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해 볼만 한 축구 게임

피파시리즈의 업그레이드 외전
EA Sports의 간판 게임은 뭐니 뭐니 해도 피파 시리즈다. 이건 누구나가 EA Sports 하면 떠올릴 정도로 워낙에 오랫동안 많은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에 PC 게임 쪽에서의 축구 게임이라고 하면 단연코 피파 시리즈를 손꼽게 된다. 그런데 콘솔 쪽으로 넘어와서 플레이스테이션 진영을 살펴본다면 피파 시리즈가 맥을 못 춘다. 바로 위닝일레븐 때문이다. PC는 피파 시리즈, 플스2는 위닝일레븐의 공식이 딱 들어맞는다. 그만큼 즐기는 유저들의 취향도 틀리거니와 게임 스타일 자체도 다른데, 아무래도 플스 진영의 축구 게임으로는 위닝일레븐이 더 어울려 보이는 게 사실이다. "UEFA Euro 2004"는 2004년 6월13일 포르투갈에서 개최된 유로 2004 개막에 맞춰 콘솔 버전으로 국내 출시가 되었다. PC 버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았으며, 콘솔은 플레이스테이션2와 Xbox용으로 출시가 되어서, PC 유저들을 조금은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름 덕분에 반짝 이벤트성 게임이 아니겠냐는 추측을 하게 되는데, 실제 플레이해 본 바로는 그런 우려가 별로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피파 시리즈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까지 생각될 정도로 정성들여서 잘 만든 축구 게임이다. 라이센스 문제나 개최 주체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달릴 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만약 필자를 보고 이름을 지으라고 했으면 'FIFA, Euro 2004 SE' 뭐 이런 정도로 지었지 않았을까 싶다.(말도 안 되는 건 안다..^^)그 정도로 피파 시리즈의 정통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Euro 2004 만의 강점을 가지고 게이머들 에게 선보이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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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04의 공식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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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화면. 공식 축구공의 모습과 로고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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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URO의 세팅 메뉴 화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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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적용된 사운드 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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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법에 대한 팁이 로딩 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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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을 비롯한 독일 선수단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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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전반적인 특징
이 게임이 추구하는 바는 간단하다. 유로 2004 기간동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분위기에 편승해 보자는 것이다. FIFA 토너먼트가 열리는 4년마다 한 번씩 축구 게임을 찾는다면 피파 시리즈가 4년에 한 번씩 기억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건 게이머들이 더 잘 알 듯. 매년 새로운 시리즈가 발매되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 면에서 이 Euro 2004는 가장 최근에 피파가 아닌 다른 이름의 축구 경기로서는 거의 유일하게 어깨 좀 펼 수 있는 수준의 게임이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EA Sports에서 만들었으므로 로스터나 메뉴 인터페이스나 조금 바꾸고 발매하지 않았을까도 생각되었지만 꽁꽁 눌러 담은 공기밥 처럼 아주 알차다.
1. 먼저 유로 2004에 참가하는 각국의 데이터를 충실히 재현하고 있다. 전 유럽의 51개국 국가대표팀이 포함되어 있고, 각 팀마다 40명의 선수들이 세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배컴이나 지단, 피구와 같은 인기 스타들 역시 실제 모습과 아주 똑같게 묘사되어 있어 사실감을 더한다. 또한 한 경기를 마칠 때마다 경기 결과와 자신이 뛴 후에 겪게 되는 체력이나 정신적인 영향력이 추가되어, 다음 경기에 반영되기 때문에 훨씬 세부적인 선수기용이 필요해졌다. 물론 선수들의 변경 없이 그대로 다음 경기에 참가해도 되겠지만, 이런 부분을 고려한다면 좀 더 탄력적인 경기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독특하다.
2. 각 경기장은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경기장 자체의 모습도 다르지만, 경기가 열리는 날씨에 따라서도 그 느낌이 차이가 난다. 특히 맑은 날 펼치는 경기는 TV 화면으로 생중계하는 것과 별반 다를 바가 없을 정도로 경기장 표현력이 뛰어나다.
3. 새롭게 개선된 AI와 게임 플레이는 골이 원하는 만큼 무한정 터지던 기존의 피파 시리즈와는 차별화되는 점이다. 초기 난이도 선택 옵션이 있기는 해도, 기본적인 노말 난이도라면 이런 부분이 경기의 몰입도와 실감나는 플레이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된다. 또한 각 팀의 스타플레이어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이나 특징 등이 경기 중에 보이게 되고, 다이빙 헤딩이나 오버헤드 킥 등과 같은 묘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문전에서의 빠른 각축전 다음에는 이런 기술들이 더 다양하게 연출되어, 보는 동안 또 골인시킨 순간에 희열을 맛보기에 적당하다.(단, 너무 골이 안 나는 부분은 제외하고 골이 들어갔을 경우에 한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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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월드컵 때 결승전 주심을 맡았던 콜리나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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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팀의 배컴 선수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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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각 팀의 유니폼을 설정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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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서 이긴 후에는 선수들의 사기가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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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각종 모드들, 이런 면은 좋아.
경기는 유로 2004를 향한 대진과 기타 여러 가지 모드들로 이뤄져 있다. 각국 대항별 친선경기를 비롯해서 홈 앤 어웨이 방식의 경기, 소위 말하는 드림팀을 꾸며서 최강의 컴퓨터 AI 팀과 대전을 펼치는 판타지 모드, 또 페널티 킥 연습을 가능하게 해 주는 PK Shootout 등 차별화되는 모드들이 탑재되어 있어, 축구 게임이긴 해도 다양한 선택권을 주고 있다. 연습 모드의 경우는 팀별 전략과 전술을 짜거나 문전 처리, 드로잉이나 코너킥 등을 연습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상대팀과의 부분적인 공간 연습에 사용하기엔 부족해도, 최소한 문전에서의 골 연습용으로는 아주 적당하다. 코너에서 센터링을 올려 세트플레이로 골을 넣는다든지, 아니면 직접 드리블을 통해 1:1 상황에서 골키퍼에게 페이크 동작을 취하며 가볍게 골을 넣는 것 등이 가능해서 경기 운용은 잘 하는데 문전 처리가 미숙했던 게이머라면 많은 도움이 될 듯 하다.
GAME MODE 의 종류
1.FRIENDLY(친선경기)
2.HOME AND AWAY(어웨이 점수에 따라 동점일 때 승부를 결정짓는 모드)
3.FANTASY(각 팀에서 포지션별로 최고의 선수들을 골라 드림팀을 만들어 CPU팀과 대전하는 모드)
4.SITUATION(홈과 어웨이 스코어를 설정해서 경기에 반영할 수 있는 모드. 낮과 밤, 날씨 등의 설정이 가능하다.)
5.TOURNAMENT(일반적인 토너먼트 경기)
6.PK SHOOTOUT(승부차기 모드. 결승골 부분에서 패드가 심장 박동처럼 진동이 된다.)
7.PRACTICE(코너킥이나 프리킥, 또 프리스타일의 연습을 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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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게임모드들. 충분한 선택권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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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드림팀을 구성할 수 있는 판타지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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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모여서 기념사진 촬영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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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에서 유리한 상황이 되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독일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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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중계를 보는 듯한 역동성
이전 피파 시리즈들도 마찬가지였지만 이번 Euro 2004 역시 집에서 TV를 보는 것처럼 여러 가지 카메라 연출들을 사용하고 있어 훨씬 현장감 있는 사운드와 화면을 볼 수 있다. 액션 모드나 TV 중계 모드 등 자신이 원하는 카메라 시점의 선택이 가능하고 피파 시리즈에서도 재치 있는 해설로 유명한 John Motson의 해설을 들을 수도 있다. John Motson은 영국의 아나운서로 FIFA 2001에서는 Mark Lawrenson과, 2002, 2003에서는 Andy Gray와 호흡을 맞췄었다. FIFA 2004와 Euro 2004에서는 Ally McCoist와 같이 경기를 중계하면서 진지한 게임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해 주고 있다.
TV 중계 형식의 구성이 필요한 것은 아무런 해설도 없고 관중들의 함성과 볼을 차는 효과음만으로는 경기의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 Euro 2004 에서는 이런 부분들을 더욱 보강해서 전반전이 끝난 타임이나 경기가 종료되었을 때, 슈팅 장면들을 보여주면서 더욱 강렬한 승부욕을 북돋우고 있다. 멋진 골 장면을 슬로비디오로 보여주는 것만큼 짜릿한 전리품이 축구 경기에서 어디 있을까. 해설 또한 상황에 맞게 적절하고 감정 기복이 잘 살아 있어서 마치 하나의 축구 생중계?본 듯 하다. TV 중계에 더 가깝게 만드는 것이 생생한 현장을 전달한다는 의미가 조금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그만큼 분위기 자체가 흥분된 상황에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북돋우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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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단과 비에리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오늘의 해설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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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몸싸움도 심심찮게 일어나 볼거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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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에 몸풀기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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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는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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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 부분
게임 중 선수 컨트롤 부분은 무난하다고 볼 수 있다. 왼쪽 스틱을 이용한 선수 방향 설정과 L, R 버튼들까지 활용하는 세세한 설정 등이 세밀한 컨트롤에 도움을 준다. 이런 컨트롤은 독자적인 1인 플레이 방식의 아케이드적 부분을 상당히 탈피시켜주고 있는데, 세트플레이시 이런 컨트롤의 세밀함은 위력을 발휘한다. 공이 날아가는 방향이나 힘 조절은 물론이고, 같은 팀 선수들이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도록 하는데 큰 영향을 준다. 특히나 문전에서의 어정쩡한 처리보다는 정해진 세트플레이를 통해 최대한 상대팀을 압박할 수 있다는 점은 아주 현실감이 강하다.
상대방에게 태클을 걸었을 때 넘어진 후 다시 일어나는 시간차는 좀 긴 편이다. 태클이 안 들어가고 상대방이 계속 달릴 수 있을 때 다시 이것을 따라잡거나 아니면, 태클이 성공했을 경우라도 건져 낸 볼을 다시 일어나 잡기까지가 시간이 걸려 상대팀에게 기회를 뺏기기가 쉽다. 골라인 근처에서 서로 공다툼을 하다 뺏기면 일단 처음 스틱으로 민 방향으로 달리다 다시 원하는 방향으로 몸을 돌리므로, 이때 골라인 아웃을 당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이런 몇 가지 부분 외에는 아주 쫀쫀한 조작감을 보여준다. 선수들의 움직임이 스틱에 의해 그대로 정확하게 전달된다고 보면 되겠다. 특히 스타플레이어의 경우 아주 현란한 몸동작과 기술을 구사하기 때문에 프랑스와 영국전이나, 이탈리아와 독일전 등과 같은 경기를 보면 선수들이 너무 화려한 움직임을 보여줘서 긴장감마저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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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구가 슛을 성공시킨 후 동료들과 환호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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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 킥 상황. 승부차기 모드에서 연습을 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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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킥의 세트플레이 모습. 다소 번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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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후 리플레이 해서 보여주는 심한 태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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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람처럼 좀 보이네.
피파 시리즈가 주먹손을 편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경기 내내 손은 둥글게 주먹을 쥐고 있어서, 그래픽 적으로나 사실감면에서 불만이 많았었는데, 피파 2004부터 선수들의 손동작이 훨씬 자연스러워진 것이다. 손에 본드를 붙인 것처럼 뭉뚱그려서 하던 행동이 내심 불편했다면 이번 Euro 2004에서 그 화려한 상체 놀림을 기대해도 좋다. 박수치거나 항의할 때, 또 공을 잡고 드리블을 할 때 등 각 상황에 맞는 손놀림을 볼 수 있다. 손놀림뿐만 아니라 땅에서 미끄러지듯이 행동하곤 했던 움직임도 볼 수 없다. 잔디밭에 착 달라붙어 움직이는 선수들을 구경할 수 있고, 이런 점들은 '야 이젠 제대로 된 사람 모습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만들어준다.
선수 얼굴의 표현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원거리에서 샷을 잡을 때는 무리가 없어도 코너킥이나 경고를 받는 장면 등에서 배컴의 모습이 각진 얼굴에 노란 머리만 구별된다면 정말 몰입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Euro 2004 에서는 스크린 샷을 제대로 찍고 싶을 정도로 선수의 표현이 풍성하다. 표정도 살아있고(그렇다고 영화배우처럼 온갖 표정을 다 구경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저 자연스럽다고 보면 되겠다.)전후좌우를 봐도 '그 선수가 틀림없구나' 할 정도의 구분감이 확실하다. 단, 관중들은 여전히 숯검댕이 막대들처럼 변화감이 없다. 이건 게임 퍼포먼스를 위한 일이기 때문에 별 얘기는 않겠지만, 리본을 날리거나 꽃을 뿌리는 등의 최소한의 응원 모습도 담겨있지 않아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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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뒷모습을 한 배컴의 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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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잉글랜드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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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 전 비장한 각오가 느껴지는 포르투갈 선수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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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의 활약이 돋보이지만 골은 네트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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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된 그래픽
그래픽적으로 피파 2004 에 비해 발전된 부분은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먼저 앞서 얘기했던 선수들의 모습을 들 수 있는데, 자연스러워진 손동작은 물론이고, 슈팅 동작이나 골 세레모니, 각 상황에서 보여주는 자연스런 행동들이 진짜 그 선수들을 데려다 놓고 찍은 것처럼 실감난다. 얼굴 표정도 실망하거나 환호하는 등이 확연히 구분이 되어, 많은 표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아도 상황에 적절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어 보는 내내 스타플레이어들과 직접 만나는 착각이 들게 만들어 준다. 머리 모양이나 얼굴 모습은 최근의 선수 데이터를 사용했기 때문에, 배컴이 긴 머리를 하고 나온다든지, 오웬이나 지단 등의 머리 모습 등도 꽤 수긍이 가도록 표현하고 있다. 최근 게임에서 많이 사용되는 블러 효과도 부분적으로 사용하는데, 근접 샷을 보여줄 때 뒷부분을 뿌옇게 흐리게 표현을 해서 좀 더 인물에 집중하도록 하는 효과를 주고 있다. 대신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관중들의 움직임이나 경기장 분위기인데, 색깔 연막을 뿌리는 정도에서 응원 도구가 그치고 있어 휴지를 날리고 오색 색종이를 뿌리는 등의 광란적인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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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빛이 들어오는 경기장과 환상적인 골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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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단의 킥오프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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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의 모습. 다양한 경기장이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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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장면 리플레이 모드. 방금 전 상황을
녹화해서 다양한 각도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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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이 정말 힘들어.
사실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나이가 예전보다 더 들어 보이게 구성한 그래픽까지는 좋다. 그런데 이거 너무 슛이 안 들어간다. 피파 시리즈의 경우 어느 정도 문전에만 가까이 가면 우리 선수들을 요리 조리 패스시켜 골 넣는 게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이 Euro 2004 의 경우는 코너에서 센터링을 해서 넣기는 물론이거니와 직접 슈팅의 경우에도 제대로 들어가는 게 무척 어렵다. 이런 슛 찬스의 부재는 사실감 이전에 흥미도를 떨어뜨리는 요소다. 적당히 골이 나와 줘야 패드를 잡고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지사. 아무리 상대방 문전을 두드려도 칸이나 이운재 한 세 사람 몫쯤은 되어 보이는 골키퍼가 막고 있다면 맥이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부분은 조금씩 경기를 치르다 보면 다소 해결책을 스스로 마련하게 되는데, 연습 모드 등을 통한 자신만의 충분한 트레이닝과 공략법이 반드시 필요하다. 피파 시리즈에서의 손맛을 그대로 옮겨서 플레이하다가는 한 골도 못 넣고 지는 게임도 허다하게 나올 것이 틀림없다. 정말, 사실성과 아케이드성이 적절히 배합된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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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워 하지만 이미 골대 안으로 공은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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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인 후 리플레이 화면으로 다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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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누워 나는 시늉을 하는 골 세레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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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에서 공을 넣지 못하면
이렇게 낙담한 선수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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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함에 초점을 맞춘 사운드
게임을 시작할 때 첫 메뉴화면부터 울려 나오는 노래는 예사롭지 않다. 메뉴 전환시 나오는 곡들은 모두 로비 윌리암스가 피파 2000에서 불렀던 It's Only Us 에 버금가는 멋진 노래들로 구성되어 있다.(초기 메뉴의 My Euro에서 게임 속 노래들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유럽의 다양한 뮤지션들이 연주한 11곡의 노래들인데, 락적인 분위기가 나는 것부터 시작해서 일반적인 팝송이나 랩송 등을 들을 수 있어 아주 상쾌함을 준다. 게임 중의 사운드 역시 현장감을 잘 살리고 있어, 관중들의 응원송이나 함성 등이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흘러나온다. 채널 분리도가 뛰어나서 구분감이 있고, 함성들도 가짜처럼 웅웅거리지 않는다. 관중들은 야유도 퍼붓고 경적, 북 등도 울리면서 게임 분위기를 업 시키는데 한 몫을 한다. 또한 경기 시작 전에는 오케스트라 연주에 의한 국가가 울려 퍼지면서 웅장한 분위기를 내고 있어 다른 게임보다 무게감이 더하다. 사운드적인 부분에서는 만점을 줘도 아깝지 않다. 아, 또 한 가지. Practice Mode 는 꼭 경험해 보기 바란다. 구령을 내리고 서로 상대를 부르고 하는 사운드와 함께 지저귀는 아침 새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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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상황 설정 속에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연습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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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게임에서 드로잉을 하는 프랑스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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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더더기가 없는 깔끔함이 돋보인다.
처음 Euro 2004를 로딩 시켰을 때 놀랐던 것이 인트로 동영상이 없다는 점이었다. 제작사와 라이센스 계약사들의 로고 등이 지나가고 난 다음에 바로 메인 메뉴가 나와서 이거 무슨 나중에 히든 동영상이 있는 게 아니냐고 생각했는데, 원래부터 동영상을 첨부하지 않았다. 사소하지만 이런 부수적인 요소를 원하는 분이라면 그런 기대는 않는 게 좋겠다. 경기 중간에도 슬로비디오로 보여주는 이전 화면들의 종류가 많지 않아서, 덕분에 빠른 경기 진행을 가져와 지루함을 덜어주는 이점은 있다.
메뉴 인터페이스도 큼직하고 눈에 잘 들어오게 만들어 선택 장면에서 여기저기 찾아보는 번거로움이 없고, 이 때문에 영문으로 국내 발매가 되었지만 경기를 치르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고 볼 수 있다. 또 자신만의 선수 라인업을 구성할 때나, 기존 팀원들의 선택을 할 때도 간단히 선수 이름만 클릭해서 엔트리에 넣고 빼는 것이 가능해 많은 정보와 상태를 조합해서 결정해야 하는 몇 단계 과정을 거치지 않아서 편리하다. 이런 점에서는 사용은 편리함을 추구하고, 경기는 사실성에 바탕을 둔 융통성 있는 축구 게임을 만들었다고 생각된다.

몇 가지 아쉬운 구성들
1. Euro 2004에 새롭게 적용된 컨트롤 중 하나로 OFF THE BALL CONTROL을 들 수 있다. 공을 자기가 가지고 달리면서 주위 선수들에게 패스를 원활히 하기 위한 시스템인데, 실제 적용시켜 본 바로는 그리 편리함이 돋보이지 않는다. 달리고 있는 와중에 선수들을 체킹하는 것도 번거롭고 그것을 버튼 하나가 아니라 L2키로 순환시켜 선택하게 한 방법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오히려 그냥 스틱으로 컨트롤하면서 원하는 선수를 향해 패스하는 게 더 빠른 조작이 가능했다.
2. 골을 넣었을 때 세레모니도 빈약한 편이다. 혼자서 손을 치켜드는 정도에 그치는 것도 있고, 다른 동료 선수들이 축하를 해 주기는 하는데 그저 간단한 포옹으로 그치는 정도가 다다. 잔디밭에 다이빙을 하는 게 제일 극적인 세레모니라고 해야 할까? 세레모니가 극적이지 못하다 보니 골을 넣었을 때 아주 평범한 기분이 든다. 어떨 때는 골인지도 모르고 보고 있을 때도 있다. 좀 더 화려한 골 장면을 포장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3. 선수의 새로운 능력치 부여라든지 에디트 기능이 없는 것도 아쉬운 점 중 하나인데, 일단 로스터에 올라있는 선수라면 경기 결과에 따른 능력치 변화가 있게 된다. 이 변화 정도에 따라 사기나 체력 등을 판단하고 다음 경기 엔트리에 넣거나 뺄 수 있다. 에디트 기능이 없으므로 자신만의 선수를 만들어 넣을 수 없으며, 기존 있는 선수들로만 계속 로테이션 해서 선수기용을 해야 한다. 신규 선수의 영입이나 방출이 안 된다는 얘기다. 또 한 가지 선수 데이터에 대한 얘기 중 하나는 네덜란드의 경우 등번호와 선수명이 기재되지 않았다. 이건 네덜란드 국가대표팀과의 라이센스 문제라는 얘기가 있는데, 어차피 게임으로 출시를 한다면 이런 옥의 티를 만들지 않도록 노력했으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4. 마지막으로 얘기하고픈 것은 유로 2004만의 분위기가 전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유럽국가들만의 경기라는 점과, 그래서 유럽 선수들만을 볼 수 있는 것까지는 기본적인 부분이지만, 유로 2004가 열리는 포르투갈에 대한 동영상이나 특징, 개최되는 곳의 분위기 등을 좀 더 잘 느낄 수 있게 꾸며주었다면 훨씬 소장 가치가 높았을 거라 생각한다. 게임성 자체로는 이벤트성이 있는 게임이 아니지만, 이런 부수적인 부분에 신경을 못 쓴 것을 보면 EA 캐나다가 짧은 기간에 게임을 준비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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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 더 볼 상황. 원하는 선수를 선택해서 패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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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다이빙헤드로 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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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인 시킨 상황을 그래픽 모드를 통해 자세히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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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에 따라 경기장 모습이나 게임 상황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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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파시리즈의 외전이라도 게임성은 OK.
이 게임은 한마디로 해 볼만 한 축구 게임이다. 우려했던 이벤트적인 느낌은 별로 들지 않고 잘 짜여진 그래픽과 게임 구성, 그리고 현장감 넘치는 중계 화면 등 장점으로 꼽을 만 한 점이 더 많다. 플스는 역시 위닝일레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런 다른 축구 게임을 접해 보는 것도 좋겠다.(피파의 팬이라면 더할 나위 없을 테지만.)원래 키보드 조합을 통해 플레이했던 부분을 패드로 옮겨온 것 때문에 조작이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는 점이라든지 액션적인 요소가 다소 부족하다는 점, 세이브나 로딩 시간이 다소 긴 점 등 단점이 있기는 해도, EA의 이름을 걸고 플레이하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다. 전통적인 피파 시리즈의 팬을 생각해 볼 때면 콘솔뿐만 아니라 국내에 PC버전도 같이 발매되었으면 더 좋았을 법했다. 이제 다시 유로 2004가 열린 지 1년이 지나 2005년이 되었다. 올해 곧 시리즈로 출시될 새로운 Euro 2005에는 좀 더 많은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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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컴의 프리킥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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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태클을 걸면 완벽한 경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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