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처럼 뻗어라, 세계는 지금 'e스포츠' 열풍
6월은 축구로 전국민이 하나가 될 수 있었던, 짜릿한 기간이었다. 비록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으로 한국의 16강 진출은 무산됐지만, 2002년과 같이 축구라는 스포츠 하나로 온국민이 하나가 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또한 나아가 전세계의 시선이 집중되어 자국만이 아니라 세계의 각 팀들을 응원하는 축제의 장이 되었고 현재 쟁쟁한 우승 후보들의 8강 다툼으로 월드컵의 열기는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런 축구라는 스포츠를 베이스로한 '월드컵'처럼 범 세계적인 행사는 아니지만, 최근 e스포츠 또한 세계 곳곳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국제적인 스포츠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e스포츠의 종주국인 한국과는 달리 세계의 e스포츠에 대한 세계인의 시선이 미약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크나큰 착각. WCG를 시작으로 ESWC, CPL 등 세계적인 e스포츠 대회가 지속적으로 개최되고 있고 각 나라의 선수들은 명예로운 자리에 참여하기 위해 지금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먼저 대표적인 e스포츠 대회로는 단연 WCG(World Cyber Games)를 뽑을 수 있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미국, 브라질, 독일, 중국, 일본 등 세계의 70여 개 국가가 참가하며 게임 예선만 125만명이 참가하는 가장 규모가 큰 e스포츠 대회다.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3', '카운터스트라이크', '워해머', 'DOA4', '니드 포 스피드' 등 PC게임에서부터 콘솔 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목을 선정해 경기를 치루고 있으며, 삼성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전격적인 후원으로 입지가 확고하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WCG에서 임요환, 서지훈, 이재훈 등이 스타크래프트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둬 e스포츠의 강국임을 증명하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이번 WCG2006은 오는 10월18일부터 22일까지 이탈리아 몬자에서 700명의 세계 선수가 경합하는 그랜드 파이널이 개최될 예정이다.

WCG 보다는 작지만 큰 세력을 가지고 있는 ESWC(Elecrtronic Sports World Cup)도 세계적인 e스포츠 대회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대회다. 2003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는 '카운터스트라이크', '워크래프트3', '위닝일레븐', '퀘이크4', '트랙매니아' 등 7개의 게임 부분에 걸쳐 대회를 진행하며,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되는 ESWC2006에는 53개국 800여 명의 국가 대표단이 참가해 총상금 400,000달러를 두고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2004년 대회에서 조대희가 '워크래프트3'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루나틱하이가 2005년 '카운터스트라이크' 부문 4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는 루나틱하이와 조대희, 노재욱이 참가하며 최초 출전 종목인 '퀘이크4' 부문에는 일본에서 활동 중인 이원영 선수가 참가한다.
WCG, ESWC와 함께 세계 3대 e스포츠 대회로 손꼽히는 CPL(Cyberathletic Professional League)은 미국에서 개최되는 e스포츠 대회다. '워크래프트3', '카운터 스트라이크', '퀘이크4' 리그가 진행되며 이번 대회에는 25개국 2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국내에서는 MIL(MBCgame International League) 리그를 통해 국가 대표를 선출하며, 앞으로는 정식 서비스가 진행 중인 국산 FPS 온라인 게임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예정이다. 특히 CPL은 조직위원회에서 부가하는 메이저 라이센스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는데, 메이저 라이센스를 획득한 국가는 CPL 기획 및 운영에 관한 의견 제안과 정식 종목 채택 권한, 각종 부가 사업 권리도 행사할 수 있다. 현재 한국과 미국, 브라질, 중국, 호주, 칠레 등 6개 국가가 메이저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마이너 라이센스는 일본 등 약 30여 개국이 획득한 상태다. CPL 조직위원회는 앞으로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e스포츠의 세계적인 도약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한국과 중국 간의 국가대항전으로 진행됐던 CKCG(China Korea Cyber Game)는 IEF(International E-sports Festival)로 명칭을 바꾸고 국제적인 행사로 발돋움 했다. 한국의 문화관광부와 중국의 대련시 인민정부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 대회는 한국과 중국의 e스포츠 발전을 도모하고 청소년들의 다양한 문화 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대회로 스타크래프트, 카운터스트라이크, 워크래프트3 등 3개 종목의 경기가 진행된다. 중국의 수많은 e스포츠팬들이 보여준 뜨거운 지지를 바탕으로 IEF조직위원회는 앞으로 한국과 중국만이 아니라 홍콩, 인도, 러시아까지 참여하는 아시아의 국제적인 행사로 발전 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번 IEF2006 국가대항전은 9월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중국 상해 만인체육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또 '워크래프트3'와 '카운터스트라이크'의 전세계 최강자를 가리는 WEG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과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이 참가하는 이 대회는 치열한 본선 경기를 진행한 뒤에 마지막 결승전은 WEG 마스터즈라는 이름으로 별도의 장소에서 진행한다. 작년 2005년의 경우 중국의 항저우에서 경기가 진행됐으며 실시간 인터넷 중계에 160만 명이라는 기록적인 인파가 몰려 세계적인 대회로 자리 잡았으며, 스포츠 경기장의 유료화와 인터넷 생중계 등 e스포츠를 한 단계 끌어올린 대회로 평가 받고 있다.
WCG를 주관하는 ICM의 김형석 대표는 "최근 국제 게임대회가 많이 생겨나고 있지만 올해로 6회째를 맞는 WCG는 역사와 규모 등 여러 면에서 차별성을 갖춘 세계적인 대회"라고 말하며, "세계에서 여러 대회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WCG의 우위속에 발전적인 경쟁을 통해 e스포츠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또 "세계 각국의 게임산업 토대가 굳건해지고 IT인프라가 구축되면 게임을 중심으로 한 e스포츠는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문화현상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연규 게임동아 기자 (press@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