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65종의 기체, 600여개의 에피소드
캐릭터 상품의 한계를 넘어
여타의 많은 인기 애니메이션이 그러하듯, 건담시리즈는 원작의 인기를 등에 업고 다양한 게임 타이틀로서 만들어졌다. 하지만 80년대 초반에서
90년대 중반 사이에 만들어졌던 초기 건담 게임들은 그 게임성이나 완성도 면에서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고, 원작의 인기에
편승한 단순한 캐릭터 상품의 가치 정도밖에는 가지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1986년에 발매된 패미컴판 「기동전사 Z건담 -Hot Scramble-」의 화면. 하드웨어의 성능 부족과
제작기술의 미비로 인해 이 당시 건담 게임들의
완성도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SOUTSU AGENCY. NIPPON SUNRIRE
ⓒBANDAI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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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의 세가새턴판 「기동전사 건담 사이드
스토리 I -전율의 블루-」의 한 장면.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고성능의 하드웨어가 속속 등장하면서
비로소 '제대로 된'건담 게임들이 하나 둘씩
등장하기 시작했다.
ⓒSOUTSU AGENCY. SUNRIRE
ⓒBANDAI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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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90년대 중반 이후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세가새턴과 같은 고성능의 하드웨어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비로소 제대로 된 게임성을 갖춘 건담
게임들이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는 물론 하드웨어의 성능향상과 제작기술의 발전에 의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이즈음부터 건담을 보고
자란 건담의 팬들이 직접 건담 게임의 개발에 직접 뛰어들기 시작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 신세대 게임 개발자들은 어릴 때부터 건담의 세계를
게임 속에서 재현해 보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었고, 이 때문에 건담의 세계에 대한 이해도나 제작에 쏟는 정성 또한 이전의 개발자들과는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기동전사 건담 vs Z건담」또한 이러한 건담 팬들의 열정이 뭉쳐 만들어진 작품으로서, 건담의 팬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충실한 완성도를 가지고 플레이어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이 푸짐한 건담 종합 선물세트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액션은 다양하게, 조작은 심플하게
상당수의 3D 로봇 액션 게임들은 그 조작의 특이성 때문에 신규 플레이어들이 게임에 진입하는데 상당한 각오를 필요로 한다. 세가의
「버추얼온」과 같이 특수한 형태의 컨트롤러를 가지고 있거나 프롬소프트웨어의 「아머드 코어」와 같이 10개도 넘는 컨트롤러의 버튼을 모두
사용해야만 완벽한 조작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이러한 로봇 액션 게임들은 게임을 처음 접하는 플레이어들에게는 큰 부담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건담 vs Z건담」의 경우, 이러한 걱정이 필요하지 않다. 본래부터 업소용으로서 개발되던 이 작품은 방향스틱과 버튼 4개(메인
무기, 근접 공격, 서치, 점프)만으로도 다양한 조작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가정용으로 이식되면서 각종 단축키들이 추가되면서 보다
손쉽게 게임 속에 빠져들 수 있게 되었다.

「건담 vs Z건담」은 기본적으로 방향키와 버튼 4개로
이루어진 비교적 심플한 조작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는 초기 유저들의 진입 장벽을 낮출 뿐만 아니라,
업소용의 경우, 고가의 특수 기기를 구비해야 하는 부담을
줄여주어 기기 보급률을 높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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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를 선택한 후, 주로 사용할 메인 무기는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 복잡한 무장 선택을 배제하고 액션
자체에만 몰두할 수 있게 한 게임 구성이
여기에도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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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다른 로봇 액션 게임들과 같이 복잡한 조작으로 여러 가지의 다양한 무기를 모두 사용하게 하고자 하는 욕심을 버림으로서 오히려 액션
자체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본 게임이 시작되기 전에 사용할 모빌슈트(건담의 세계에서 활약하는 로봇들의 통칭, 이하 MS)를 고르고 그 다음 주로 사용할 메인 무기를
고르게 되는데, 플레이어가 구사할 주된 공격 수단을 이때 선택한 하나의 메인 무기에 집중시킴으로서 조작을 단순화하고 플레이어의 전체적인 게임
진행 방향을 미리 설정해 주고 있다.
이를테면 본 게임의 주역 MS인 Z건담의 경우, 메인 무기가 빔 라이플과 하이퍼메가란처의 2가지가 준비되어 있는데, 플레이어가 빔 라이플을
선택할 경우, 비록 단발의 위력은 떨어지지만 연속 발사가 가능하므로 적 MS와 가까운 거리에서 대치하면서 조금씩 적의 체력을 깎는 전법을
택할 것이며, 반대로 연사가 불가능한 대신 위력이 강한 하이퍼메가란처를 선택한 경우에는 적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상태에서 적의 허점을 노려
강력한 일격을 적중시킴으로서 일발 역전을 노리는 전법을 구사하게 될 것이다.

빔라이플류의 메인 무기를 선택했을 경우,
전투는 주로 근거리에서의 연사 공방으로 이루어지게 되며, 전제적으로 스피디한 게임이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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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메가란처와 같은 원거리 무기의 경우,
게임은 적과의 일정한 거리를 둔 포격전의
양상을 띄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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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렇게 메인 무기만으로 이루어지는 사격 공방은 자칫 게임 자체를 단조롭게 만들 우려도 있는데,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고 있는 것은 이
작품에서 사격 무기만큼이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근접 전투이다.
근접전은 건담 타입 MS들의 대표적인 백병전 병기인 빔사벨(광선검)이나 자크 타입 MS들이 가진 히트호크(도끼)등을 사용하여 이루어지는데,
이는 적 MS와 가까운 거리에서 적의 허점을 파고들어 대시, 백병전을 개시하여 다단 콤보를 적중시키거나 적의 머리 위쪽으로 점프, 기습하여
공중 베기를 구사하는 것이 대표적인 방법으로서 제대로 적중시키면 적의 다운을 얻어냄으로서 전투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된다.
이 외에도 버튼과 방향키의 조합에 의해 발칸이나 미사일과 같은 서브웨폰들은 물론, 접근전시의 다양한 공격모션을 이끌어낼 수 있어 액션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공중 격투는 강한 위력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기습적으로 적의 허를 찔러 상대방을 당황하게
만드는 효과도 크다. 공중격투를 마스터하는 자,
「건담 vs Z건담」의 세계를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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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플 등의 메인 무기뿐만 아니라 발칸이나 미사일 등의
서브웨폰들도 충실히 준비되어있다. 물론, 메인 웨폰 보다
중요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간간이
사용해 주면 의외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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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에서 ZZ건담까지, MS들의 총 집합
「건담 vs Z건담」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라면 바로 다양한 MS들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게임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이미 지구연방,
에우고, 티탄즈, 지온등의 각 세력을 통틀어 47종류의 기체를 선택할 수 있으며, 후에 게임을 진행하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숨겨진 기체들을
찾을 수 있으므로 최종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체의 수는 대전 모드 전용 기체까지 통틀어 총 65종에 달한다.
특히 건담이나 백식, 큐베레이와 같은 대표적인 인기 MS들 이외에도 비그로나 자크레로, G파이터등과 같이 건담 시리즈의 골수팬들이 아니라면
이름까지 생소한 기체들까지 대거 등장함으로 인해 매니아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고 있으며, ZZ건담까지 등장하고 있어 만족도를 더한다.
물론, 본 작품에서 ZZ건담은 메인 시나리오에서 벗어난 보너스 요소라는 느낌이 크지만,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음에도 좀처럼 게임에 등장하지
않던 ZZ건담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건담 팬들에게 큰 선물이다.

특히 대전모드에서는 G파이터, 자크레로, 비그로,
브라우브로등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매니악한
기체들도 대거 등장, 사용할 수 있다.
선택할 수 있는 기체는 총 65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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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임의 발매 전부터 등장이 예고되어 큰 화제를
불렀던 ZZ건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강력한 화력과
기대 이상의 우수한 기동성을 갖춘 최강급 MS 중
한대로서 게임 중에 그 위력을 한껏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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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기체들은 각각 그 공격력이나 방어력, 기동성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이러한 성능의 차이를 가진 기체들끼리 동등하게 전투를 벌일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 게임의 독특한 시스템 중의 하나인 '전력 게이지' 때문이다. 이 전력 게이지는 아군의 기체가 격파되면 해당 기체의
코스트만큼 줄어들며, 그 게이지가 0이 되면 패배하게 된다. Z건담이나 디오와 같이 고성능 기체는 당연히 코스트가 대단히 높으므로 약 2번
정도 파괴되면 곧장 패배로 이어지며, GM이나 자크와 같은 양산형 기체는 코스트가 낮으므로 몇 번이고 파괴되어도 다시 싸울 수 있다.
따라서 고성능 기체로 단기 승부를 노릴 것인지, 아니면 저성능 기체로 물량공세를 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플레이어의 성향에 달려있으므로 다양한
기체를 사용해 보면서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개발해 보는 것도 본 게임의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아군기체가 파괴되면 그 기체가 가진 코스트만큼의
전력 게이지가 소모되며 아군의 전력 게이지가 0이 되면
패배하게 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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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나 GM과 같은 양산형 기체들은 성능은 낮지만
그만큼 코스트도 낮으므로 여러번 파괴되어도
부담없이 전투를 이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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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타입의 체험, 각성 시스템
전투의 공방 와중에는 원작의 세계관을 살린 독특한 시스템이 눈에 띄는데, 그것이 바로 '각성'시스템이다.
각성 시스템이란 원작에서 등장인물들이 전투의 와중에 뉴타입(건담의 세계에 등장하는 진화된 신인류)능력에 눈을 떠 평소에는 발휘하지 못하던
놀라운 전투 능력을 발휘하는 장면을 연상시키는 시스템으로서, 게임중에 적에게 대미지를 주거나 공격을 받으면 전력 게이지 밑에 있는 각성
게이지가 조금씩 차오르게 되는데, 이 게이지가 가득차면 L1버튼을 2번 눌러 각종 특수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전투 직전의 브리핑에서 적들과 아군 파트너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으며 각성의 타입을 정하게 된다. 각성의
타입은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므로
그 특성을 미리 파악해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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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습 타입 중 '강습'이나 '기동'은 각성 게이지가 가득
찼을 때 L1버튼을 2번 누르면 발동되며,
그 순간 플레이어 캐릭터의 컷인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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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의 타입에는 3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강습'으로서 이 능력을 발동시키면 잠시동안 기체의 공격력이 크게 상승하고 적의 공격을 받아도
쓰러지지 않게 되어 그 동안 적에게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
두 번째는 '부활'로서, 아군 기체가 파괴되어도 그 순간 다시 약간의 체력이 회복되면서 계속 전투를 할 수 있으므로 장기전을 노리는
플레이어에게 유리하다.
마지막 세 번째는 '기동'으로서 발동되면 한동안 기체의 스피드가 대폭 상승하여 전투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데, 강습보다 지속시간의 훨씬
길기 때문에 전술적인 가치가 큰 타입이다.
각각의 각성 타입은 서로의 장단점이 있으므로 자신의 전투 스타일에 맞는 각성 타입을 선택하면 보다 효과적인 전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각성'을 발동시키면 기체의 공격력이 대폭 상승하고
적의 공격을 받아도 움직임에 영향이 없어지게 된다.
하지만 지속시간이 짧고, 피탄시 경직은 없어도 대미지는
여전히 받게 되므로 사용의 타이밍에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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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은 특별한 조작 없이 자신의 기체의 체력이 0이
되는 순간 자동적으로 발동되며 약간의 체력이 회복되어
곧바로 다시 싸울 수 있다. 하지만 일부 MS의 경우
부활시 기체의 일부분이 파괴되어 변형이나 서브웨폰
등의 특정한 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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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의 우주세기모드
PS2판「건담 vs Z건담」의 백미는 전작인 「연방 vs 지온」이나 업소용 원작인 「에우고 vs 티탄즈 DX」에는 없던 '우주세기 모드'의
추가라고 할 수 있다.
우주세기 모드는 에우고, 티턴즈, 액시즈 중의 한 세력을 골라 그에 속해있는 등장인물들이 겪는 전투의 일대기를 즐길 수 있는 게임 모드인데,
단순히 원작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플레이어의 진행 여부에 따라 원작과는 다른 새로운 시나리오를 만끽할 수도 있다. 이를테면,
원작의 이야기에서 킬리만자로에서 사망했던 비극의 강화인간 포우 무라사메를 생환시킨 상태로 게임을 진행시키거나, 1년전쟁 당시 아므로와
샤아간의 전투 중에 산화한 뉴타입 소녀 라라아 즌을 구해내, 후에 Z건담의 시대에서 아므로와 함께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게 하는 등의
시나리오, 티탄즈에 참가하여 에우고와 맞서는 카미유의 이야기 등 다양한 분기점이 있어 흥미를 더한다.

우주세기 모드에서는 에우고, 티탄즈, 액시즈 중
하나의 세력을 골라 그에 소속된 인물들의 일대기를
즐길 수 있다. 주연급 캐릭터들 외에,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던 조연급 캐릭터들의 이야기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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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원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1년 전쟁당시
지구연방군 소속의 야잔 게이블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등의 잔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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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우주세기 모드에서는 카미유 비단이나 아므로 레이, 샤아 아즈나블 등과 같은 주역 캐릭터들 외에도 야잔 게이블이나 란바 랄, 로베르토,
아폴리 등과 같은 조연 캐릭터들의 과거와 미래를 새롭게 재구성하여 진행할 수 도 있으므로 총 600여개에 달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오랫동안
플레이할 수 있다.
하지만 시나리오 진행 도중의 상황 설명들은 단순히 텍스트만으로 나와 아쉬움을 주며, 비슷한 내용과 구성의 시나리오가 여러번 나오는 경우가
많아 장시간 플레이를 하다보면 다소 지루한 느낌도 떨칠 수가 없다. 아무리 원작에 없던 놀라운 시나리오가 게임 중에 펼쳐지고 있다고 한들,
게임을 진행하고 있는 플레이어는 아케이드 모드나 대전모드에도 여러번 등장했던 동일한 기체에, 동일한 스테이지에서 전투를 이끌어 나가고 있을
뿐이며, 특히 일본어의 해석이 되지 않는 플레이어라면 더욱 밋밋한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단순히 텍스트로 이루어진 상황설명만으로 플레이어의 상상력에 의지하지 않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나리오 도중에 이야기를 보여주는 동영상이나
비주얼 컷을 삽입하거나 아케이드모드나 대전모드에는 나오지 않는 특별한 스테이지나 기체등이 등장했다면 훨씬 좋은 결과물이 나왔을 것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원작에서는 킬리만자로에서 사망했던 포우를
생환시킨 새로운 시나리오가 출현했다! 이렇게,
특정 에피소드에서는 플레이어의 진행 방향에 따라
원작과는 다른 흐름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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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바뀌어, 살아난 포우는 카미유와 함께 다카르
공방에 참가한다… 까지는 좋은데, 이 화면의 어디가
대전모드나 아케이드 모드와 다르단 말인가? 게다가
이 '다카르의 날' 에피소드는 포우 외에도 카미유, 아므로,
제리드 등, 다른 캐릭터들의 시나리오를 진행할 때
10번도 넘게 다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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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팬을 흥분시키는 콜렉션 모드
위에서 이야기했던 우주세기 모드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이 갖추고 있는 '콜렉션 모드'의 충실함은 위에서 느낀 아쉬움을 충분히
보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콜렉션 모드에서는 본 게임에 등장하는 다양한 기체들이나 캐릭터등의 설명을 볼 수 있으며 그밖에도 각종 음악이나
일러스트들을 감상할 수도 있다.

콜렉션모드에서는 다른 게임 모드들을 플레이하고
얻은 포인트를 사용하여 기체, 캐릭터, 음악, 일러스트
등 다양한 특전을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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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나 캐릭터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으며,
티턴즈 컬러의 검은 Z건담, 연방 컬러의 트리코롤(백, 청, 적색)지온그등을 자세히 감상할 수 있는 등,
색다른 체험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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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격신 감상 모드는 장소와 캐릭터, 기체, 무장 등을
마음대로 커스터마이즈 하여 몇 번이고 출격신을
볼 수 있는 특이한 모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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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도중 잠시 쉬면서 여러 가지 일러스트나 음악 등을
감상한다면 시간가는 줄 모를 것이다.
골수 건담 팬라면 매우 반가운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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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처음 시작한 단계에서는 콜렉션모드의 모든 항목들이 잠겨 있어서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없지만, 아케이드 모드나 우주세기 모드등의 각종 본 게임 모드를 플레이하다 보면 그 플레이 한 시간과 플레이 내용에 따라 포인트 수치를 얻게 되는데, 이 포인트를 조금씩 사용하여 콜렉션 모드의 각 항목을 하나하나 개방시키게 된다. 특히 이 포인트로는 캐릭터나 일러스트 외에도 각종 특전을 구입할 수도 있는데, 특전에는 아케이드 모드에 새로운 루트를 생성시키거나 ZZ건담과 같은 숨겨진 기체를 사용할 수도 있는 등의 게임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가 대부분이므로, 게임을 오랫동안 플레이한 플레이어에게 보람을 느끼게 해 준다.
한국판의 아쉬움
이번에 발매된 한국판 「건담 vs Z건담」은 한글화가 되어있지 않은 일본어판이며, 일본 발매 제품에 있던 온라인 대전 모드가 삭제되어있다.
특히 국내의 게임 센터에 「연방 vs 지온」이나 「에우고 vs 티턴즈」시리즈의 보급이 거의 되어있지 않은 상황에서 이 게임의 유저가 다른
대전 상대와 실력을 겨룰만한 기회는 거의 없었다는 점을 볼때 온라인 대전모드의 삭제는 정말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유통사측에서 충실한 한글
공략집을 동봉하는 등의 성의를 보이고 있어 만약 차후 작품이 등장하여 한국에 소개된다면 보다 충실한 패키징과 확대된 서비스를 기대해 볼 만
하다.

일본판의 메뉴화면, 온라인 대전을 할 수 있는
'통신대전(通信對戰)'모드가 확실히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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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대전 메뉴가 사라진 한국판의 메뉴화면.
정말로 아쉽기 짝이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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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의 세계는 넓어진다
「건담 vs Z건담」은 건담의 팬이라면 충분히 만족하고도 남을 풍부한 볼륨감은 물론, 굳이 건담의 세계를 모르는 플레이어일지라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충실한 게임성을 갖춘 액션 게임의 수작이다. 위에서 지적한 다소의 아쉬운 점도 게임 전체의 높은 완성도에 보다 완벽을
기해줬으면 하는 작은 불평일 뿐이다. 지금도 건담의 세계는 애니메이션으로, 게임으로, 각종 관련 서적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다. 그 세계의
광활함 만큼이나 관련 작품들의 퀼리티는 들쑥날쑥 하지만, 건담의 세계를 사랑하는 게임 제작자들과 팬들의 열정이 계속된다면 건담 때문에 행복할
수 있는 기회들도 점점 많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넓고도 광활한 건담의 세계, 다음에는 어떤 어떤 건담 게임이 우리를 즐겁게(간혹은 짜증나게) 해 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