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길거리 농구를 보여주마!

업소용 길거리 농구에서 프리스타일까지
1994년 학창시절, 당시 필자뿐 아니라 대다수 남학생들의 취미는 농구와 오락실이 아니었나 싶다. 필자의 중학교 시절을 더듬어 보면, 항상 방과 후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함께 농구 한 게임을 하고 오락실에서 뒷풀이(?)를 하는 것이 정식 코스였다. 그 당시 업소용 게임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단순하면서도 친구와 함께 대전하기로 좋았던 게임은 "철권 2"와 "스트리트 후프"라는 길거리 농구 게임이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화려한 덩크, 그리고 게이지가 가득 차면 사용할 수 있었던 멋있는 게임 브레이커. 점수 차이가 업치락 뒤치락 하는 재미는 당시 어떠한 스포츠 게임에도 비할 바가 아니었다. 그 후 필자가 다시 "길거리 농구"를 접하게 된 게임은 XBOX 용 게임이었는데, 업소용에서는 2명 밖에 즐길 수 없었던 것과는 달리 XBOX에서는 4인용까지 가능하게 되었던 그 맛에 친구들과 컨트롤러를 4개 구입하여 함께 게임을 즐겼던 기억이 생생하다.
특히 올해 들어 길거리 농구는 최대의 전성기와 대중화를 맞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프리스타일"에 있다. 길거리 농구 게임을 모티브로 한 이 온라인 게임은 지금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다시 농구장에 나와 농구를 즐기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하였다. 오늘 소개할 게임 역시 바로 이런 길거리 농구를 소재로 한 게임으로, 비디오 게임에서만 보자면 길거리 농구의 최고봉에 있는 게임이다. 자, 그럼 지금부터 "NBA 스트리트 V2" 발매 이후 2년 만에 우리들에게 돌아온 "NBA 스트리트 V3".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지존 위치에 서있는 "NBA 스트리트 V3"를 한번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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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길거리 농구를 보여주마!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를 좋아하면서, 열광하게 되는 이유는 바로 스포츠의 주체인 사람에 있다. 최근 박주영 신드롬에서도 볼 수 있지만, 대중은 스포츠 자체만큼이나 선수들에게 관심을 갖으며 하나의 신드롬과 붐을 만들어 낸다. 그만큼 스포츠에서 선수들의 비중과 역할은 절대적으로 높다. 이러한 현상은 스포츠 게임도 마찬가지다. 이름도 없는 캐릭터들간의 경기보다는 유명한 스타플레이어들이 나오는 게임에 더욱더 현실감과 애착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NBA 스트리트 V3"에서는 이런 점을 잘 파악해 NBA의 스타군단들이 등장한다. 실제로 NBA 스타군단들이 힙훕(hiphoop)을 하는 일은 없겠지만,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을 게임에서는 경험 할 수 있다는 것도 "NBA 스트리트 V3"의 또 다른 매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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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스트리트 V3"는 최고의 길거리 농구 게임답게 화려한 모션들이 제공된다. 길거리 농구라는 장르 자체가 단지 농구를 플레이하는 것보다는 화려한 모션과 멋진 플레이를 직접 조작하고 즐긴다는데 그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길거리 농구도 단지 농구보다는 힙합과 결합된 힙훕의 재미를 담는데 주안점을 두었다.(그래픽 또한, 기술적 발전 보다는 분위기에 더욱더 주안점을 둔 느낌이 여기저기서 흠씬 풍긴다.)
힙훕의 강조는 여기저기 돋보인다. 일단, 화려한 스킬들을 익히고 직접 선보일 수 있으며, 전편의 기술들은 물론 여러 새로운 스킬 동작이 많이 추가되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야구에 홈런 쇼가 있다면, 농구에는 바로 덩크 쇼가 있듯이, 이번 "NBA 스트리트 V3"에서는 덩크 컨테스트 메뉴 또한 따로 제공하고 있다. 멋있는 덩크를 재현하고 묘기를 부리는 이 모드는 플레이어에게 또 다른 재미를 안겨 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번 "NBA 스트리트 V3"의 가장 큰 특징은 힙훕의 느낌을 바로 느낄 수 있는 트릭 스틱의 등장이다. 트릭 스틱을 통해 게이머는 멋진 힙훕의 드리블을 손쉽게 구사할 수 있다. 이런 드리블은 여러 방향으로 트릭 스틱을 조작함에 따라 펼쳐지게 되는데, 직접 게임을 하면서 습득하거나 구입한 후에 사용 할 수 있다.(드리블을 얼마나 멋지게 뽐내느냐에 따라 점수와 게이지를 더욱 많이 얻을 수 있다.)자신만의 멋진 트릭스틱을 사용하여 힙훕을즐길 수 있다는 것. 이번 "NBA 스트리트 V3"의 가장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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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농구 세계를 제패하자!
최근의 스포츠 게임들은 단순히 경기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는다. 야구와 같은 경우 시즌 모드가 있으며, 축구는 월드컵 모드와 같이 단순한 대전 형식을 넘어서서 짜임새 있는 게임 방식과 매니지먼트와 같은 부가적 게임방식들이 존재한다. 이번 "NBA 스트리트 V3"도 이러한 점에서 예외는 아니다. 바로 챌린지 모드가 존재하는데, 이 모드는 길거리 농구 세계에서 명성을 얻고 최고의 팀이 되는 것이 목적이다.
일단, 주장(게이머)을 비롯하여 2명을 고용하여 팀을 만들면서 게임이 시작된다. 게임에 직접 들어서기 전에는 자신의 홈그라운드인 농구장도 새로 제작해야 한다. 기본적 옵션을 전부 설정했다면, 이제 게이머는 길거리 농구 세계의 중심에 서있게 된다. 미국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라이벌들과 경기를 펼치고 승리를 통해 명성을 얻으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이정도로라면 게임이 금방 질릴 것을 걱정했는지, 이 게임에는 여러 가지 재미들이 숨겨져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바로 매니지먼트다. 이것을 통해 괜찮은 선수들을 포섭해 자신의 편으로 만들 수가 있는데, 점점 강한 선수들을 자신의 편으로도 만들어 가는 재미가 꽤나 쏠쏠하다. 물론, 게임을 진행할수록 선수들의 능력치를 향상 시킬 수도 있어 성장의 재미도 놓치지 않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각 라이벌과의 게임방식도 가지각색이다. 단순히 21점까지 빨리 따는 경기도 있으며, 오로지 덩크만으로 점수를 내야하는 경기 방식도 있고, 게임브레이커가 없이 게임을 해야 하는 게임모드도 있다. 이러한 독특한 게임모드들은 단순 반복적인 리플레이를 최대한 감소시키기 위한 제작사의 멋진 배려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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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 수 있는 커스터 마이징.
힙훕은 단순히 스포츠를 넘어서서 힙합과 어우러진 하나의 문화다. 이번 "NBA 스트리트 V3" 또한, 이러한 문화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여러 요소 중 문화를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은 바로 선수들의 복장과 외모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미 설명을 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독자는 그들의 스타일을 머리에 그리고 있을 것이다.
이번 "NBA 스트리트 V3"는 복장부터 악세사리까지 전부 설정할 수 있다. EA의 커스터 마이징은 심즈에서도 이미 그 실력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그 이상의 사실성과 세세함을 보여주고 있다. 인상착의는 매우 세세하게 조절이 가능하며, 복장의 색깔 및 모양들도 바꿀 수 있다. 게다가, 실제 게임에서 잘 알 수 없는 귀걸이 목걸이, 팔찌까지 세세한 부분을 직접 커스터 마이징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커스터 마이징은 자신이 원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게임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포인트로 사게 되는데, 정말 멋진 악세사리 같은 경우 비싼 만큼 그만큼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앞에서도 이야기한 바와 같이, 자신만의 트릭 스틱까지 구입하여 익힌다면 외모뿐 아니라 기술까지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가 있다. 개성을 중시하는 힙훕 세계에서 바로 이러한 커스터 마이징 적용은 제대로 된 힙훕 세계를 표현하기에 가장 필요한 요소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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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길거리 농구를 보여주마!
이번 "NBA 스트리트 V3"은 힙훕의 세계를 그대로 표현해주었다는 점을 가장 칭찬할만하다. 솔직히 게임 방식이나 게임 조작은 10년전 업소용 오락실과 별반 다를 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현란한 드리블과 덩크, 그리고 힙훕의 느낌이 흠씬 느껴지는 화려한 그래픽 효과는 어느 샌가 플레이어를 힙훕 문화에 젖어들게 한다. 특히 "프리스타일" 이후로 길거리 농구는 단지 2인용보다 6인용이 재미의 주된 요소가 되어 가고 있는데, 이 게임 역시 멀티 탭을 사용하여 6인용까지 즐길 수 있게 되어 있다.( 온라인을 이용한 멀티플레이는 아쉽게도 안된다.^^ )
전작과 비교한다면 트릭 스틱의 등장, 챌린지 모드 강화, 덩크 컨테스트까지 몇몇 강화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게임의 특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혁신적인 변화가 없다는 점은 아쉬었다. 하지만, 화려한 모션과 힙훕의 느낌을 더욱더 잘살려준 "NBA 스트리트 V3". 이제는 PS2 매니아 뿐만 아니라, 프리스타일의 유저들까지 같이 즐길 수 있는 국민 농구 게임으로 우뚝 솟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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