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노 요코 '라그나로크2 음악 기대해주세요'
'에스카플로네' '카우보이 비밥' '공각기동대' 등 애니메이션 음악으로 유명한 세계 음악계의 거장 칸노 요코가 11일 한국을 찾았다.
오는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홀에서 열리는 그라비티 페스티벌 2006에서 있을 '라그나로크2' 관련 팬사인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것.
칸노 요코는 일본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 '공각기동대' 등의 애니메이션은 물론 영화 '불량 공주 모모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음악가로 코에이의 '삼국지' '대항해시대' 등의 음악을 담당하는 등 게임 쪽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특히 이번에 맡게된 '라그나로크2' 음악 작업은 본인에게 첫번째 온라인 게임 음악 작업이며, 또 한국과 진행하는 최초의 작업이기 때문에 국내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칸노 요코는 "지금까지 해본적이 없는 작업이었지만 '라그나로크2'는 괴물이 나오거나 전쟁을 주제로 한 게임이 아니라 밝고 긍정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장이 되는 게임이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며 "한국사람들과 처음 작업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지만 다들 성실해서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고 게임 음악 프로듀서를 맡게 된 배경을 밝혔다.
칸노 요코가 작업한 '라그나로크2' 음악은 100여곡 정도로 현재 70~80% 정도 완성된 상태. 오는 12월에 '라그나로크2'와 함께 공개되며, 내년 초에는 OST도 발매될 예정이다.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라그나로크2'를 처음 봤을 때 어린아이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어린아이의 목소리와 마음을 담기 위해 노력했으며, 반복성이 강한 게임음악의 특성상 편안하면서도 색깔이 있는 분위기를 추구했다.
또한 '라그나로크2' 음악 작업을 위해서는 귀여운 코스프레 복장을, 그리고 '공각 기동대' 음악 작업을 할 때는 주인공처럼 가죽 슈트를 입는 등 영감을 떠올리기 위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개하기도 했으며, 다작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자신의 감정을 말보다는 음악으로 표현하는게 더 편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한편, 칸노 요코가 참석하는 '그라비티 페스티벌 2006'은 오는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홀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칸노 요코의 팬사인회는 오전 11시 행사장 중앙 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
---|---
다음은 인터뷰 전문
Q : '라그나로크2'의 곡수가 대단히 많은 편인데 혼자 작업했는가?
A : 한 100곡 정도 되는 것 같다. 전곡을 직접 작업했다.
Q : 온라인 게임은 계속 업데이트되는게 특징이다. 음악은 미리 만들어놓은 것을 순차적으로 업데이트하는 방식인가? 아니면 그 때마다 계속 새롭게 작업되는 방식인가?
A : 게이머들의 반응을 보면서 그때그때 작업이 되는 방식이 될 것 같다.
Q : 현재 '라그나로크2'의 작업과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3기'의 음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동시에 여러 작업을 진행하면 어려움은 없는가?
A : 그다지 어려운 점은 없다. 평소 작업을 할 때는 연상을 쉽게 하기 위해 관련 복장을 입고 하는 편인데 예를 들면 '라그나로크2' 때에는 귀여운 코스프레 복장을 하고 '공각 기동대' 작업 할 때는 주인공같은 가죽 슈트를 입고 한다. 단지 아쉬운 점은 그렇다보니 제 자신으로 돌아올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Q : '라그나로크2'의 음악에 기존에 작업했던 작품들의 느낌이 묻어있지는 않는가?
A : 이 작업을 의뢰받았을 때 에스카플로네 같은 느낌이 좋다는 얘기를 들어서 그것을 조금 반영하긴 했지만 그리 많지는 않다. 대신 '라그나로크2' 세계관이 가진 새로운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노력했다.
Q : 지금까지 많은 작업을 해왔는데 그 마르지 않는 창조적인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가?
A : 여러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들을 위해 작곡을 하는 편이다. 아마도 그게 가장 큰 원동력일 듯... 때문에 만나는 사람 수 만큼 음악을 작곡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말보다는 음악으로 감정을 표현하는게 더 익숙하다.
Q : 한국의 음악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A : 한국 영화 음악 작업을 할 기회가 생겨서 영화를 많이 봤다. 작곡가 이름은 잘 알지 못하지만 대부분 감각적이다는 느낌을 받았다. 감정 표현이 대단히 능숙하다.
Q : 배경 음악 말고 주제곡 같은 것이 있는지? 만약 있다면 한국 가수 중에 어떤 사람과 같이 작업하고 싶은지?
A : 현재는 배경 음악, 주제곡을 구분하지 않고 작업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 가수와 같이 작업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 한국 가수들은 성대가 강하고 목소리에 깊이가 있는 것 같다.
Q : 라그나로크1의 음악을 들어봤는가?
A : 첫번째 미팅 때 20분 정도 들어봤다.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1편을 너무 의식하지 않고 작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세히 듣지는 않았다.
Q : 이번 작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이 있다면?
A : 오늘 행사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테마곡이라고 생각한 곡이 한 곡 있다. 그리고 눈이 내리는 장면에서 나오는 곡과 동굴에서 괴물이 등장할 때 나오는 곡도 기억에 남는다.
Q :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A : 만나서 반갑습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음악을 들으신 다음에 어떤 느낌인지 소감을 말씀해주시면 다음 번 작업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