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 게임의 진화를 보여준다
간단하다고 우습게 보지마!
심플 시리즈의 중요한 컨셉 중 하나는 '저렴한 가격으로 마음 편하게 즐기는 게임'이다. 이런 컨셉 때문인지 심플 시리즈의 첫 발매작들을
살펴보면 일본의 국민 게임인 마작이나 파치슬로(국내에서는 빠찡꼬라고 하는 그것), 장기, 바둑 등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심플 시리즈도 진일보해 「THE 찬바라」 같은 신선한 아이디어를 가진 게임을 내놓기도 했고 '미소녀격투'라던가 '스포츠',
'연애시뮬레이션' 등의 어떤 한 장르를 타이틀로 걸고 게임을 발매하기 시작한다. )'이런 대충 대충 만든 것 같은 간단한 게임이 일본에서
팔린단 말이야?' 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와는 달리 명작 외의 B급 게임들도 나름대로의 인지도와 판매량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게이머들에게는 생소한 마작이나 파치슬로의 경우, 일본에서는 아케이드 게임으로 수십 개의 종류가 있으며 즐기는 유저는
청소년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하다. 파치슬로의 경우 필자가 작년 겨울에 일본 여행을 갔을 때 목격한 장면인데 아침 8시부터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가게 앞에 줄을 서 있을 정도였다.( 각 동네마다 유명한 가게가 있으며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오는 명당(?)이 있어서 아침부터 각자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줄을 설 정도라고 한다. )우리가 보기에는 왜 그깟 노름이나 도박에 목숨을 거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일본에서는 이런
부류의 게임이 하나의 대중문화로 자리 잡고 있으며 어디까지나 가볍게 즐기는 유희일 뿐이지 집문서나 땅문서까지 걸게 되는 그런 도박 문화가
아니다. 또 이런 분야의 게임들도 나름대로의 진화를 해왔다. 예를들어 파치슬로의 경우 유명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결합시키는 식이다.
「북두의권」이나 「샐러리맨 김태랑」, 심지어 「신세기 에반게리온」까지... 방법은 기존의 파치슬로와 동일하지만 게이머가 조건을 도달하거나
흔히 말하는 '족보'를 완성하게 되면 만화의 캐릭터가 등장해서 대사를 외쳐주는 시스템이 탑재되거나 한다. 조금 황당할지도 모르지만
범국민적으로 애니메이션과 만화에 대한 관심이 많은 일본에서는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요소이다. 밑에 사진에 있는 파치슬로 사진은 필자의 지인이
일본에서 찍은 사진인데 저 당시 50만원 가량의 구슬이 나왔다고 한다. 여러분도 일본에 가시면 꼭 도전해보시길.

우리나라의 고스톱=일본의 마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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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치슬로가 이런 식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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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에는 퍼즐이다!
아무튼 일본의 경우 이렇게 저렴하고 손쉬운 게임을 찾는 유저층이 많기 때문에 심플 시리즈는 이 유저들을 노린 최적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에는 이런 심플 시리즈 중에서도 손쉽고 간편하면서도 오랫 동안 즐길 수 있는 「THE 퍼즐 ~HYPER~」 리뷰를 준비했다.
게임은 간단하다. 각 스테이지마다 등장하는 3D 퍼즐들을 주어진 볼을 튕겨 모두 격파하면 클리어. 이렇게 간단한 게임이 또 있을까? 하지만
그렇게 만만하지만은 않다. 2D가 아니라 3D로 공이 튕기기 때문에 언제 어디로 어떻게 튈지 예측하기 어렵다. 따라서 공만 튀기고 멍하니
있으면 광속 같은 스피드로 움직이는 공을 받아내지 못해 게임오버가 되기 일수다. 적어도 공의 움직임을 끝까지 따라가는 집중력과 받아내는 빠른
손놀림이 필요할 것이다. 또 무엇보다 이 게임의 포인트는 '흔들기'이다. 각 버튼에 대응되는 방향으로 벽을 흔들 수가 있는데(마치 「핀볼」의
그것처럼)방향을 잘 맞추면 공을 가속 시킬 수 있고 궤도를 바꿀 수도 있으며 잘 튕기면 한 번에 여러 개의 벽돌을 격파하는 것도 가능하다.
더불어 스테이지 곳곳에 놓여있는 아이템은 언제든지 상황을 반전 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잘 활용해야 하며, 스테이지를 진행할
수록 선택할 수 있는 바의 종류도 늘어나 진행에 더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그리고 이 게임의 가장 핵심 포인트!!! 바로 150여개에
달하는 수많은 스테이지이다. 사원에서 소림사, 고성까지 다양한 배경이 등장하며 심심한 게이머를 달래주기 위해 다양한 스테이지들이 줄줄히
늘어서 있다. 할 일은 없고 잠깐 기분 전환을 하고 싶다면 퍼즐에 도전 해보는 건 어떨까? 짬짬히 도전한다면 올스테이지 클리어도 꿈은
아니다!

타이틀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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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네비게이터. 게임 진행 방법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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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시작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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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간편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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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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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도 중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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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게임인데...?
이쯤이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공을 튕겨서 블록을 격파하는 게임이라면 예전에 나온 「알카노이드」 아닌가요?'
그래 거기 당신 좋은 지적이다. '벽돌깨기'라는 제목으로 많이 알려졌던 「알카노이드」와 매우 흡사하다. 물론 다른 점들도 분명 존재하지만
게임의 기본틀은 거의 똑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심플 시리즈의 대부분이 이러한 아킬레스건을 갖고 있다. 즉 독자적인 시스템이나 완전
독립적인 체계를 가진 게임은 없고 대부분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 대부분이다. 분명 저렴하고 다양한 게임을 손쉽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자신들만의 오리지널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표절 의혹이라는 꼬리는 뗄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지만
심플 시리즈 자체가 이러한 B급 게임임을 자처하고 있고 거기에 자신들 나름대로의 독립성을 부여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는 즐기는 유저들의 판단에 맡겨야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정도로 개발사가 노력을
해왔고 그렇기에 계속해서 새로운 게임들을 발매할 수 있다고 본다.

블록깨기로 알려진 알카노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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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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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흔들기 같은 고유의 특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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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할수록 선택 가능한 바도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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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입체 블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나름대로 다른 게임일지도
다음에는 아가씨들이 벌이는 섹시 이종격투기, 켓 파이트
「THE 찬바라」와 같이 독특한 특징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많은 유저들이 편하게 접근하고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임에는 틀림없다.
다음에는 비키니 차림의 아가씨들(!)이 벌이는 이종격투기, 「THE 켓 파이트」에 대해 살펴보겠다.

순위권에 들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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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이 적게 남으면 맞추기가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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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이 아가씨들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