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티의 30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게임으로 완성도도 훌륭

건전평범장미소년 multichan@hotmail.com

2006.01.09.

귀...귀엽다!!!
평화로운 마을에 갑자기 네모꼴의 악당들이 나타나서 지구를 정복하고 지구를 네모꼴로 만들어 버리겠다고 한다면? 더더군다나 그 악당이 자기 동네에서는 왕따였다면? 뭔가 지구의 가치가 엄청나게 떨어진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껴 패드를 잡게 될 것이다. 그러나 패드를 잡은 직후에는 키티와 산리오 캐릭터들 그리고 귀여운 악당들에 빠져 잠시동안 분노 따위는 잊게 되는게 오늘 소개할 게임이다. 이름하여 '헬로우 키티 : 구출 대작전'.(이 게임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악당퇴치. 키티와 친구들을 조작해서 지구를 침략하려는 악당을 저지하는 것이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왕따악당 Block-O

키티의 로딩화면

---|---

바츠마루의 로딩화면

어디서 많이 본 장면들
게임을 진행해보면 어디선가 본듯한 장면을 많이 접하게 된다. 일단, 주인공인 키티가 변신소녀물의 주인공이라는 설정이 그렇다. 박사역할로 나오는 케로피가 키티를 소환한 뒤 키티가 변신을 해서 악당들을 물리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변신소녀물의 특징을 그대로 살려 게임을 진행해 나감에 따라 복장이 계속 추가되어 마음에 드는 복장을 입혀볼 수가 있다.(옷마다 특징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단지 옷이 바뀔 뿐이다.)다음으로 진행을 하다 보면 적에게 들키지 않도록 숨는다던지, 대포를 움직여 적을 쏜다던지 하는 여러 가지 다른 게임에서 많이 봐오던 방식을 볼 수가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비교도 안되는 장면이 있으니. 그건 바로 최종보스... 최종보스는 무려 변신 합체로봇이다...(용자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변신 합체 로봇)

이 게임은 변신소녀물이다

때로는 몰래 잠입도 해야 한다.

---|---

최종보스인 변신 합체 로봇

조금은 어려운 난이도
이 게임의 난이도는 어린이용 치고는 조금 높다고 할 수 있다. 3D 게임이라 두 개의 아날로그 스틱을 동시에 사용해서 이동과 시점변환을 하다 보니 조금 정신 없이 게임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진행을 하다 보면 익숙해 지겠지만, 대상 연령층이 낮고 귀여운 캐릭터가 나온다고 이 게임을 만만히 보다가는 큰 코 다치는 수가 있다.

들켰다. 이젠 모두 물리쳐야만 한다.

첫번째 중간보스. 처음에는 정신 없다.

---|---

길지만 재미있다.
스테이지는 총 16스테이지에 달하는데, 조금 길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각 스테이지마다의 특징이 잘 살아있고, 중간중간 등장하는 중간보스들도 방심할 수 없는 구성을 보여주고 있기에, 게임 자체의 재미가 떨어지거나 하는 일은 없다.

콤보 공격으로 악당을 물리친다.

열쇠를 얻어서 문을 연다.

---|---

저 뒤의 공을 피해 달려야 한다.

동료를 이용하자.
게임 중간중간에 키티의 가족이나 친구들을 구출하게 되면 그들 역시 게임에 참여하게 된다. 키티 가족의 경우는 각 스테이지가 끝날 때 마다 등장하는 키티의 집에서 사운드, 동영상, 캐릭터 프로필을 볼 수 있게 되고, 친구들의 경우는 일부 캐릭터가 키티의 도우미로 등장하게 된다.

이건 포로학대라고!

친구들이 도우미로 등장한다.

---|---

키티로 클리어 후에는 바츠마루로 플레이하자.
열심히 키티로 게임을 클리어 한 뒤 메인 화면으로 나오면 뭔가 허전하다. 이때 스타트를 눌러보면 이번에는 키티와 바츠마루, 둘 중 한명을 선택 할 수 있게 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바츠마루로 플레이하게 되는 경우는 에너지인 사과가 키티보다 하나 적은 2개로 시작한다. 대신 파워 쪽이 더 좋으므로 아주 어렵다거나 하지는 않다.

키티와 바츠마루중 선택이 가능하다.

키티만 지구를 구하는 것은 아니다.

---|---

특전을 얻기 위해서는 반복이 필요하다.
특전으로는 게임에 나온 동영상, 음악, 산리오 캐릭터들의 프로필, 그리고 키티의 새로운 복장이 제공된다.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 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게임 중간중간에 추가가 되는 것은 단지 그 특전을 살 수 있는 권리일 뿐이라는게 다소 애매한 점이다. 잠겨 있는 것을 풀고 난 뒤에 게임을 통해 얻게 되는 돈을 통해 구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돈 모으면 되지 않냐고? 맞는 말이지만, 게임 진행 중에 얻을 수 있는 돈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게 문제다.(16스테이지를 모두 클리어해도 2000$가 되기 힘들다.)모든 특전을 얻기 위해서는 결국 스테이지들을 계속 반복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게임을 잡는 즉시 100%클리어 하는 것이 취향인 사람들은 조금 곤란할 지도 모르겠다.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

숨겨진 영상을 보기 위해서도 돈이 필요하다.

---|---

영어 학습용 소프트로도 손색 없다.
게임에 등장하는 자막이 모두 영어로 나온다.. 대사가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거기다 각 스테이지의 대화가 매뉴얼의 뒤쪽에 한글로 번역도 되어 있어 가볍게 진행할 수 있는 영어 학습용 소프트로 적당해 보인다. 요즘은 영어자막 하나 달아놓고 아무런 설명도 없이 영어 학습용이라는 타이틀을 붙여 놓은 것들이 많다 보니 매뉴얼의 한글 번역은 정말 눈물이 나도록 고맙게 느껴진다.

자막과 음성이 영어로 되어 있다.

나오는 영어의 수준은 어린이 교육용 소프트 수준

---|---

키티의 30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게임
이 게임은 키티의 30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한 게임 타이틀이다. 하지만 보통 무엇을 기념하는 게임들 치고 재미있는 것을 찾기는 힘들었는데, 이 게임은 비록 주 연령층이 높지는 않지만 즐긴다는 기본 목적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캐릭터를 좋아하는 사람과, 게임을 즐기는 사람 모두를 충분히 배려하고 있는 이런 게임들이 계속 나와주는 것이 게임을 만드는 사람이나 즐기는 사람 모두를 위한 것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