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넘나드는 괴물의 실체
최단시간 관람객 1000만을 넘긴 영화 '괴물'의 힘은 어디까지이어질까? 국내에서 개봉된 봉준호 감독의 '괴물'은 말 그대로 괴물과 같은 괴력을 발휘하며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개봉된 괴물 영화들은 대부분 타국의 영화이거나 아동용 취향에 맞춰서 제작되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자연스럽게 괴물에 대한 관심이 적은편이었다. 그러다보니 이번에 등장한 '괴물'의 충격이 클 수밖에.. 그러나 이미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괴물을 접하고 있다. 바로 괴물이 등장하는 다양한 게임을 통해서 말이다.
괴물이 정확히 언제부터 등장했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알 수 없지만 고대 신화나 민화를 통해서 죄를 지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만든 형태가 거의 최초라고 볼 수 있다. 그러던 것이 훗날 공포감을 원하는 사람들이나 판타지 같은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의해 각색되면서 보편화 됐다. 특히 초반에는 소설책이나 삽화가 있는 책 등을 통해 형체화가 이루어졌고, 이후 영화 산업이 발전하면서 본격적으로 괴물의 모습이 정형화 되고 발전되기 시작했다.
물론 괴물을 구분할 때 괴이한 형태의 괴수(드래곤, 이무기)와 인간형의 괴물(드라큘라, 미이라, 늑대인간) 등으로 나누기도 하지만 외형만 다를 뿐 근본적인 시작은 같다고 볼 수 있다. 이후에는 게임 쪽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으며, SF에 나오는 괴물부터 공포 이야기에 나오는 괴인까지 다양한 형태로 발전, 변화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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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이 발전되면서 괴물은 영화와 소설, 만화의 소재를 넘어 게임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들어갔다. PC와 기술의 발전이 영화 등에서 표현되던 괴물을 모습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고 상호작용을 통해서 괴물의 존재는 더욱 사람들에게 큰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 이런 괴물을 등장 시켜서 큰 인기를 끈 대표적인 게임은 ID社에서 제작해 화제가 된 '둠'(DOOM) 시리즈를 들 수 있다.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화성의 기지에 발생한 정체불명의 괴물들을 피해 생존해야한다는 설정은 게이머들에게 괴물의 존재에 대해 각인 시켜줬으며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또한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시리즈에서는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끈 에일리언과 프레데터를 게임에 등장 시켜 직접 선택해서 플레이할 수 있게도 했다. 최근에는 영화로 잘 알려진 '킹콩'을 게임화 시킨 '킹콩'에서도 거대한 고릴라와 공룡 등을 등장시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이런 괴물들은 SF 게임이 아닌 판타지 게임에서도 많이 만날 수 있다. 먼저 입에서 불길을 뿜고 넓은 날개를 통해 하늘을 날아다니는 '드래곤'이 등장하는 '던전&드래곤'은 판타지 시대관의 교과서 같은 게임으로 '드래곤' 외에도 수많은 괴물들을 정형화 시켰다. 특히 이중에서도 '드래곤'은 다른 괴물들에 비해 굉장히 많은 형태로 변화했다고 볼 수 있다. 스퀘어에닉스에서 개발한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에서는 드래곤의 형태를 미화 시킨 '바하무트'나 그라비티의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 '라그나로크'의 '디타르데우르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등장한 '오닉시아' 등을 들 수 있다. '드래곤' 외에도 판타지에서는 많은 종류의 괴물들을 볼 수 있다. 일본식으로 미화된 '슬라임'이나 외눈 괴물 '사이크롭스', 커다란 덩치와 엄청난 힘을 가진 '오우거' 등 그 수도 상당히 다양하다.
최근에는 특이한 모습의 괴물보다는 사람을 그대로 괴물화 시킨 경우도 많이 등장한다. '바이오해저드' 시리즈에서 등장한 '좀비'나 '사혼곡 사이렌' 시리즈에서 처음 나온 암인 등은 사람의 모습을 한 대표적인 괴물이라고 볼 수 있다. 바이러스에 간염 되어 본능적인 욕구만 남은 채 걸어 다니는 좀비는 최근 Xbox360으로 등장한 '데드라이징' 게임에서 잘 묘사되어 있다. 어떻게 본다면 처음 보는 낯선 형태의 괴물보다는 사람 자체가 변한 모습이 더 무서운 괴물로 느껴질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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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괴물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봤다. 죄를 지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괴물은 시대가 지나고 변화하면서 게임이나 영화, 만화 등의 다양한 오락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앞으로는 어떤 괴물이 게임의 소재로 등장하게 될지, 어떤 괴수가 영화의 소재로 사용될지 개발자와 감독 그들의 상상력을 기다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