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요환, 홍진호 꺾고 라이벌전 '종지부'

'테란의 황제' 임요환이 자신의 라이벌이었던 홍진호를 꺾고 마침내 e스포츠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오는 9일 군 입대가 예정된 임요환은 e스포츠 최고의 라이벌이었던 홍진호와 함께 '슈퍼 파이트'의 메인 무대를 장식, 고별전을 가졌다. '임진록'이라 불리우며 e스포츠 팬들의 최고의 관심사 였던 두 선수의 대결은 마지막 라운드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임요환 선수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1경기에서 임요환은 홍진호의 뮤탈리스크에 체제에 대응해 상성이 앞서는 골리앗을 대량으로 뽑아내 주력부대로 삼았다. 화면 가득 넘치는 홍진호의 뮤탈리스크와 임요환의 골리앗, 하지만 홍진호는 골리앗과 정면 대결을 펼치지 않고 뮤탈리스크 특유의 장점인 기동성을 살려 이곳 저곳의 허를 찌르는 전략을 폈고, 조금씩 임요환을 압박해 결국 1경기를 가져갔다.

하지만 저그전 승률이 80%가 넘는 임요환은 미동도 하나 까딱하지 않고 차분히 2경기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초반부터 기습으로 멀티를 해낸 임요환은 끝까지 자신의 본진을 잘 지키며 자원의 우위를 차지, 홍진호를 계속적으로 압박해내면서 GG를 받아냈고, 3경기에서도 몰래 홍진호의 멀티 근처에 배럭스를 지어 마린을 생산, 홍진호의 멀티를 파괴하면서 손쉽게 승리를 가져갔다.

하지만 라이벌은 라이벌, 2:1로 매치 포인트에 몰린 홍진호 또한 2판을 내리 졌다고 해서 호락호락하게 굴진 않았다. 홍진호는 4경기에서 임요환이 기습 작전인 벙커링을 시도하자 '그럴 줄 알았다'며 보란 듯이 막아내고 몰래 배럭스도 간파하면서 4경기를 잡아냈다.

결국 원점에 이른 두 선수는 마지막 일전을 위해 호흡을 가다듬었다. 먼저 임요환 선수는 초반부터 마린 러시로 홍진호 선수를 견제하기 시작했고, 홍진호 선수 또한 히드라를 매복시켜 마린의 뒤를 노리는 등 심리전을 펼쳤다. 이후 소강상태로 각각 확장을 시도하며 힘을 키우기 시작한 두 선수는 각각 대군단을 이끌고 부딪히기 시작했고, 홍진호의 디파일러를 연속적으로 잡아낸 임요환의 마린과 탱크가 결국 홍진호의 GG를 받아내기에 이르렀다.

세계 최초로 K-1식 e스포츠 축제로 마련됐던 '슈퍼 파이트'는 이렇게 임요환의 고별전과 함께 화려하게 마무리됐다.

홍진호와의 일전을 끝으로 마지막 e스포츠 경기를 마친 임요환은 메인 고별 무대에서 "팬들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매번 10가지 전략을 생각했고, 혼신의 힘을 다했다. 군대에 가긴 하지만 최선을 다하면 다시 e스포츠 무대를 밟을 수 있을 것이다. 꼭 돌아오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슈퍼 파이트를 관람한 원희룡 의원은 "e스포츠 팬의 한사람으로써, 임요환 선수가 있어 행복했다. 군대 잘 다녀오길 빈다"고 말했다.

한편, 매월 1번씩 빅 이벤트로 개최되는 슈퍼 파이트는 오는 11월 10일 또다시 새로운 카드를 들고 개최되게 된다. 상세 이벤트 경기 내용과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