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방송사 '스타크' 테란들, '운명의 갈림길'
온게임넷과 MBC게임의 양대 방송사 '스타크래프트' 리그에서 테란이 운명의 갈림길에 놓였다.
온게임넷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2(이하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는 4강에 이윤열(팬택EX), 이병민(KTF 매직엔스), 전상욱(SK텔레콤 T1)으로 4명 중 3명이 테란인 반면 프링글스 MBC게임 스타리그 시즌2(이하 MBC게임 스타리그)에서는 '퍼펙트 테란' 서지훈(CJ 엔투스)이 '몽상가' 강민(KTF 매직엔스)에게 무릎을 꿇는 것을 끝으로 4강에 단 한 명의 테란도 올라오지 못했기 때문.
전체적으로 보면 MBC게임 스타리그에서는 4강에 마재윤(CJ엔투스), 심소명(팬택EX), 변은종(삼성전자 칸) 3명의 저그와 강민이 유일한 프로토스로 버티고 있는 시국이며,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는 4강에 세 명의 테란과 함께 오영종(르카프 오즈)이 혼자 프로토스로 지키고 있어 양 방송사의 테란과 저그의 비율이 극명하다. 한마디로 MBC게임은 저그 판, 온게임넷은 테란 판이다.
이런 이색적인 현상에 의아해하는 관계자들도 많다. 이번 시즌의 경우 MBC게임과 온게임넷의 맵이 결코 저그나 테란 한 쪽에 유리하거나 불리하게 제작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 아니 오히려 온게임넷의 경우 알카노이드, 아카디아2 등 몇몇 맵들이 오히려 저그에게 유리하게 되어있는데도 4강에 한 명도 오르지 못하고 전멸한 것이 의외이며, MBC게임의 경우 몇 번이나 저그가 우승을 하는 등 왜 저그가 전통적으로 강세인지 설명이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오는 11월10일 펼쳐지는 슈퍼 파이트에서 온게임넷과 MBC게임의 우승자가 서로 격돌하게 되는데, 각각 저그와 테란의 최강자가 맞붙게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
현재 MBC게임은 마재윤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으며 온게임넷은 이윤열이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고 있어 이들의 대결을 벌써부터 기대하는 게이머들이 많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시즌 온게임넷과 MBC게임의 스타리그 우승자들이 격돌하게 된다면 저그와 테란의 대결이 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성상 테란이 유리한 만큼 온게임넷 우승자가 승리할 확률이 높지만 최근 MBC게임 저그의 기세가 상상을 초월해 팽팽한 대결이 될 것"으로 슈퍼 파이트 결과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