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테일', 원초적인 놀이로 재해석된 게임
컴퓨터가 발전하고 인터넷 환경이 좋아지면서 사람들은 좀 더 많은 시간을 온라인 세상에 할애하고 있다. 유명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에 들어가면 얼굴은 모르지만 아이디로 기억되는 온라인 친구들이 가득하고 일상생활에서 경험 할 수 없다는 스릴 넘치는 판타지도 친구들과 즐길 수 있으며, 이런 만남이 실제로도 이어지는 상황도 여럿 접하게 된다.(심지어 평생 배필을 만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이 가중 되는 것은 온라인 세상이 현실 못지않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며, 현실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그 이상의 무언가를 주기 때문이다.
이 무언가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지만 기자가 생각하기에는 누군가와 쉽게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 주는 편안함인 것 같다. 소심한 성격이나 과감한 성격이든, 상대방이 여자든 남자든 누구나 온라인에서는 쉽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고 편하게 말을 걸 수 있다는 점, 이런 편안한 상황 때문에 게이머들은 현실의 일상에서 지친 몸을 이끌고 오늘도 온라인 세상에 접속하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대표적인 게임으로 기자는 엔트웰의 노스테일을 꼽는다. 노스테일은 폭력적인 부분들을 제외 시키고 커뮤니티를 살린 아기자기함이 잘 들어 있는 게임이다. 그럼 이런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을 제공하는 개발사의 생각은 어떨까?

"노스테일의 목표는 게임이 추구하는 기본적인 모습인 더 넓고 완벽한 온라인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다만 최고의 강함이 되는 걸 목적으로 하는 다른 게임과 다르게 저희는 이곳에서 많은 게이머들이 편안함을 느끼고 타 게임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직업으로 세계를 형성하고 그들만의 판타지 라이프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물론 중독성을 주는 것보다 잠시남아 들려 친구들과 모험을 떠나거나 게임 내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이벤트 놀이를 즐기는 등 항상 무언가를 짧은 시간이나 긴 시간동안 즐길 수 있게 해주고 싶습니다."
햇빛이 잘 드는 회의실로 들어온 김유천 개발 부장은 강하고 자신 있는 어감으로 노스테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오늘 처음 만난 김 부장은 부장이라는 호칭이 어색할 정도로 젊은 얼굴을 하고 있었으며, 세련된 패션 센스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노스테일에 대한 그에 생각도 다른 게임에서 느낄 수 없는 젊은 생각으로 가득했다.
"처음 노스테일을 제작할 때는 보여주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 여러 가지 기반을 준비해 서비스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다보니 게임 전체적인 볼륨은 커 보이지만 하나하나 완성도가 낮아 '무언가 부족한' 상태로 서비스가 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런 부족함을 채워주기 위해 12개의 업데이트를 준비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4개의 업데이트를 완료했습니다. 아직도 많은 점이 부족하지만 이 12개의 업데이트가 모두 완료되면 그동안 걱정되었던 부족한 느낌의 게임성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김 부장은 게임 내 콘텐츠를 채워 넣기 위해서는 기발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무조건 집어넣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이런 콘텐츠를 넣을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기반이라는 것은 처음 게임을 개발할 때부터 생각해야 하고 그에 맞춰 차근차근 진행해야지 큰 문제가 없게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김 부장은 많은 게임들이 좋은 게임성을 가지고도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 기반이 부족해서 생기는 현상이라며 노스테일은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김 부장의 이런 생각은 최근 12개의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는 노스테일에서도 잘 느낄 수 있었다.
"아? 스페셜 리스트의 파자마 캐릭터요. (웃음) 처음에 게이머들에게도 파자마 관련 문의사항을 많이 받았습니다. 잠옷을 입은 캐릭터가 맘에는 드는데 도대체 어디에 쓰는지 모르겠다는 거죠. 간단하게 답변하자면 파자마 캐릭터는 그냥 파자마를 입은 캐릭터입니다. 딱히 목적이 있기보다는 파자마 입고 할 수 있는 행동 자체를 즐기는 것이죠. 넓은 필드에 엎드려 있거나 귀여운 춤을 추고, 대자로 누워 잠을 자는 그런 행동 자체는 즐긴다는 겁니다. 스페셜 리스트 중에는 향후 이런 간단한 목적을 가진 변신 직업들이 계속 추가될 것입니다. 이런 다양한 행동들을 가진 캐릭터들이 모여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다른 게임에선 느낄 수 없는 재미를 주게 되는 거죠"
김 부장은 이런 스페셜 리스트의 추가를 '소꿉놀이'와 비교했다. 큰 의미는 아니지만 무언가를 더 할 수 있게 기회를 열어주면 이걸 이용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생기게 될 것이고 이중에는 게임 내 문화가 될 수 있는 아이콘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업데이트 되어 있는 파자마 역시 게이머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고 일부 PvP 전에서는 베개 싸움을 즐기는 게이머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이 파자마라는 엉뚱한 직업 역시 처음에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들어간 것이지만 김 부장이 말한 것처럼 게임 내에 문화코드로 인식되고 그걸 이용한 다양한 게임성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생각은 11월에 실시되는 대규모 업데이트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번 업데이트는 중, 고레벨 캐릭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여럿이 모여 사냥할 수 있는 대형 레이드 몬스터부터 파티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추가 될 것입니다. 특히 레이드 몬스터 사냥은 최대 10명 정도의 원정대를 구성해 사냥해야하고 이걸 사냥하면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는 상자를 모두 받게 되죠. 이 상자 안에는 회복 물약이 들어 있을 수도 있고 이 몬스터에서만 획득할 수 있는 유니크 아이템이 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상자로 주는 이유는 서로가 무엇을 획득했는지 알게 되면 싸움이 생기거나 섭섭한 기분이 생길 텐데 처음부터 그걸 모른다면 싸울 일이 없겠죠."
이외에도 모 회사 홈쇼핑 인터페이스와 동일한 모습을 자랑(?)하는 노스몰도 업데이트 된다. 노스몰은 게임 내 필요한 아이템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쇼핑몰로 일반적으로 물건을 구입하는 상점 기능도 제공되지만 조르기, 찜하기 등의 쇼핑몰 특유의 기능과 '가을 초특가 세일' 같은 선전 문구, 웃음을 유발 시키는 다양한 상품 문구 역시 노스테일만이 가진 재미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개발 과정을 김 부장은 생방송 또는 연극과 비슷하다고 이야기했다. 아무리 많이 준비해놓고 있더라도 관객의 시선에 따라 야유를 받을 수도 있고 나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야유를 받는 상황에서 얼마나 빨리 그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지에 따라서 떠나간 관객을 잡을 수 있다며 현재 준비 중인 대규모 업데이트도 큐 사인을 앞둔 생방송 프로그램 같다고 말했다. 약 1시간 넘게 진행된 인터뷰가 끝날 쯤에 김 부장은 노스테일을 즐기고 있는 게이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노스테일은 한군데에 고인 물이 아니라 항상 변화하고 흘러가는 그런 시냇물 같은 게임입니다.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 당황스러울 수도 있지만 이 역시 게이머 분들에게 더 많은 재미를 제공해주기 위한 일이니 좀 더 여유 있게 바라봐주시고 꾸준한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한군데 고여 버린 물은 시간이 지나면 썩어버리기 마련이지만 항상 흐르는 물은 어디로 갈지는 모르는 대신 썩어버리지는 않는다는 김 부장. 그런 김 부장의 생각처럼 항상 신선한 재미가 가득한 노스테일이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