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스트로' 저그 마재윤, 'MSL은 나의 것'
MBC게임 스타리그는 마재윤(CJ엔투스)을 위한 행사인가.
지난 11일 e스포츠 사상 최초로 대한민국 공군 교육 사령부 안에서 개최된 프링글스 MSL 시즌2 결승전에서, 마재윤은 '겜블러'로 불리우는 심소명(팬택EX)을 3:1로 누르고 또다시 MSL 우승을 일궈냈다. 4회 연속 MSL 결승 진출, 저그 최초 3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만들어낸 순간이었다.
마재윤과 심소명, 두 선수의 대결은 예전부터 관계자들의 깊은 관심을 받아왔다. 마재윤 선수는 꼼꼼한 정찰로 상대편의 의도를 파악해 괴롭히기로 유명하며, 반면 심소명은 그의 별명인 겜블러 답게 항상 파격적인 작전을 감행해 상대편을 당혹하게 하는 스타일이기 때문. 하지만 난전에 난전을 거듭했던 두 선수의 대결은 마지막 4경기를 끝으로 마침내 막을 내렸다.
두 선수가 먼저 부딪힌 맵은 롱그누스였다. 대결을 벌인 두 선수 모두 저그라는 종족을 사용하기 때문에 지도와 종족간의 상생은 무의미한 상황. 심소명은 5시 방향에 본진을 마재윤 선수는 2시 방향에 본진을 두고 서로 세력을 키워 나가기 시작했다. 마재윤은 저글링 부대를 구성 심소명의 멀티 기지를끈질기게 공략했지만 심소명은 차분하게 마재윤의 저글링 부대를 방어해 냈다. 한편 공격과 함께 마재윤은 빠르게 공중공격 유니트인 뮤탈리스크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으며 심소명 역시 뮤탈리스크와 공중유니트 자폭 보대인 스커지를 생산, 마재윤의 공격에 대비했다. 경기 시작 10여분이 지나고 마재윤의 뮤탈리스크 부대와 심소명의 뮤탈리스크 부대가 심소명의 멀티지역에서 접전, 치열한 공방 끝에 마재윤의 공중부대가 심소명의 공중부대를 괴멸시키고 승리를 얻어냈다.
이어 벌어진 두번째 경기는 블리츠 맵에서 진행됐다. 이번에도 마재윤이 저글링 부대를 준비 빠르게 심소명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심소명은 이번에도 침착하게 마재윤의 저글링 부대를 방어, 재빠른 임기응변의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마재윤에 비해 멀티 기지 건설도 늦었지만 심소명은 침착하게 뮤탈리스크와 스컬지등 공중병력을 꾸준히 모으고 결국 한방 공격으로 마재윤을 이겼다.
3번째 경기는 치열한 난전의 형태를 보여줬다. 중앙 지역에서 주력 군대에 의한 전투가아닌 지도 전역에서 소규모 부대들이 충돌하는 경기였다. 이번 경기도 주로 뮤탈리스크 등의 공중 병력들의 전투로 이뤄졌는데 앞의 경기와는 다르게 지상부대인 저글링들도 곳곳에서 지상전을 벌여 관람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빠른 멀티 기지로 자원을 축적한 마재윤 선수의 빠른 병력 충원에 결국 심소명은 무릅을 끊어야만했다.
마지막으로 벌어진 4번째 경기, 이번 경기에서 심소명은 겜블러라는 이름 답게 비장의 수인 투해처리를 선택했다. 본진을 두고 바로 앞마당에 멀티기지를 건설한 것. 초반에는 마재윤의 오버로드가 탐색지역을 잘못잡았기에 심소명의 투 해처리 작전이 먹히는줄 알았다. 그러나 탐색위치를 잘못 파악했다고 느낀 마재윤 선수가 급히 저글링 부대를 만들어 심소명의 본진 지역으로 추측이 되는 지역으로 공격을 보냈다. 이 공격으로 심소명은 큰 타격을 받게 되고 결국 앞의 경기들에 비해 쉽게 승리를 내주게 됐다.
이렇게 경기는 3:1로 마무리됐으며 모든 경기가 결승전 답게 수준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이번 결승전에는 진주에서 군복무 중이었던 강도경, 최인규등의 선수들도 무대에 나와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등 친절한 팬서비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객석 뒤쪽에 앉아있는훈련병들 중에 있을 임요환 선수를 보기위에 많은 팬들과 기자들이 왔지만 공군 측에의해 인터뷰는 물론 사진을 찍는 것도 허락이 안돼 기자들은 망원렌즈로 멀리서 일천여명의 훈련병들을 일일이 살펴봐야 하는 웃지못할 일도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