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에 가린 지스타 속 '작은 거인들', 살펴봐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한빛소프트의 '헬게이트:런던' 등 연이은 대작 발표로 뜨겁게 달아오른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2006. 하지만 이들 대작 외에도 지스타2006은 '대박의 가능성'을 지닌 게임들이 대거 출전해 게이머들을 들뜨게 했다. 지스타2006 속 숨겨진 '작은 거인들', 2007년을 책임질 젊은 게임들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
- 엔씨소프트 '에이트릭스'
'에이트릭스'는 최대 16:16으로 32명이 동시에 대전이 가능한 캐주얼 대전 게임이다. 이 게임은 SD의 깜찍한 그래픽 뿐만 아니라 손에 딱 붙는 타격감으로 '아이온' 만큼이나 큰 인기를 얻었다. 화면을 덮을 정도로 거대한 바위가 굴러 떨어진다거나 날아다니는 거대한 양탄자 위 등 활동적인 배경은 기존의 게임에서는 구현되지 못했던 것들이며, 링아웃 시스템, 4단 콤보 등 다양한 시스템이 선보였다. 행사장에서는 3:3으로 즉석 배틀이 이루어져 게이머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 스펠본 인터내셔널의 '스펠본'
유럽의 세계관을 지닌 '스펠본'은 우선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그래픽으로 지스타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네덜란드 제작사인 스펠본 인터내셔널에서 전략적으로 발표한 이 게임은 그래픽 뿐만 아니라 퀘스트 마다 중세풍, 현대풍 등 다양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 기본 시스템은 '에버퀘스트'와 비슷하고 빠른 스피드를 보이는 등 저력을 보이고 있지만 마우스만으로 공격할 수 없고 기술로만 공격이 가능한 건 아쉬운 점이었다.

- 액스트라비전코리아의 '문 쉐이크'
2D 이면서도 3D 랜더링 그래픽으로 게이머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게임이 바로 '문 쉐이크'다. '포켓몬스터'를 보는 듯한 귀여운 펫을 기본으로 하는 이 게임은 레벨을 올리고 전직을 통해 다양한 공격을 할 수가 있다. 게임 상에서 아이템을 모아 별도의 아이템을 생성을 할 수 있으며, 레벨을 올린 펫과 함께 공격력을 배로 올릴 수 있는 등 다채로운 재미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 와이즈온의 '프리잭'
온라인 익스트림 스포츠를 표방한 '프리잭' 또한 게이머들의 발길을 휘어잡은 게임 중 하나다. 와이즈온 측에서 실제로 플레이 버전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건물을 뛰어넘고 구르는 야마카시의 느낌을 화면 상에서 잘 표현했다. '프리스타일' '젯셋라디오' 풍의 카툰 렌더링과 미려한 움직임은 게이머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실제 야마카시 선수들을 동원해 철창 등 무대에서 보인 미려한 해사 또한 대단했다.

- 청강문화산업대학교-숭실대 디지털 영상산학공동 사업단 게임들
아마추어들의 게임들 또한 높은 퀄리티를 자랑했다. 청강문화산업대의 '캐치유'는 술래잡기를 테마로 도망자와 술래가 서로를 추격하는 방식을 보이며 국내 아마추어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숭실대 디지털 영상산학 공동 사업단에서는 기울기의 센서를 제어하는 '자이로 센서'와 음성인식기를 동원해 레이싱 게임 '프로그'를 선보여 관심을 받았다.
숭실대 미디어학과 박창범 씨는 "이런 기울기 센서를 이용하면 테니스게임이나 비행기 게임 등 다양한 게임들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 이슈는 되지 않았지만 저력을 가진 게임들, 내년 상반기를 밝게 만들어
비록 많은 개발비 혹은 거대한 이슈를 만들지 못해 시장의 관심을 적게 받고 있지만 게임의 독창성이나 깊이는 크게 관심을 끌고 있는 게임들에 비해 부족함이 없는 게임들이다. 내년 상반기 국내 게임시장은 이슈를 끌고 있는 게임들 뿐만 아니라 이런 다양한 재미를 갖추고 있는 게임들까지 포함해서 국내 게이머들을 한없이 즐겁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