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이어 게임까지… '동물 신드롬' 이어진다

영화 '각설탕'을 보면 말 천둥이와 시은(임수정)의 애틋한 감정이 보는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사랑은 아니지만 누구보다도 소중한 둘의 관계는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만드는것. 영화 '마음이'에서도 마찬가지, 슬픈 눈망울을 가진 개 '마음이'의 모습을 볼 때면 웬만한 영화보다 뭉클한 감정이 밀려온다.

이렇게 동물들이 스크린을 점령하고 있는 가운데, 게임 속에서도 다양한 동물들이 TV를 점령하며 가정을 '동물판'으로 만들고 있다. 과거 월트 디즈니가 자사의 마스코트로 쥐나 강아지 등의 동물들을 내세워 세상을 평정한 이후 이제는 영화, 게임도 동물이 새로운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영화나 애니메이션 처럼 단편적인 모습이 아니라, 게임 속에 등장하는 동물 캐릭터들은 영웅 히어로의 모습 뿐만 아니라 애완용으로서의 모습, 첨예한 대립을 하는 라이벌 등등 다양한 모습을 띄고 있어 가장 동물의 입지가 뚜렷한 장르로 재해석되고 있다.

게임 속 가장 대표적인 동물 캐릭터를 꼽는다면 단연 '소닉'이다. 시원한 느낌의 파란색 고슴도치인 '소닉'은 90년대 초 메가드라이브로 처음 등장한 이후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16년간이나 가정용 게임기의 제왕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라이벌 바늘 두더지인 '너클즈'과 동료 여우 '테일즈' 등 다양한 동물이 대거 등장하며, 액션과 레이싱, 퍼즐 등 다양한 장르 속에 등장해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또한 Xbox360과 PS3 등 차세대 게임기에서도 보다 미려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어 향후에도 대표적인 동물 캐릭터의 자리를 내주지 않을 예정이다.

'귀여워서 그냥 둘 수가 없어~'라고 뭇 여성들의 마음을 녹이는 게임, '닌텐독스'의 강아지 또한 이슈가 되고 있다. 디지털 동물을 키우는 '다마고치'처럼 강아지를 키우는 이 게임은 실제 애완동물을 보는 듯한 귀엽고 깜찍한 그래픽,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실제로 만지는 듯한 느낌을 재현해 동물 게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게이머의 취향에 맞게 다양한 강아지를 따로 분류해 패키지로 판매를 시도, 큰 수익 효과를 얻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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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의 라이벌로 매번 등장하는 고릴라 '동키콩'과 거북이 괴물 '쿠파'도 인상에 남는 동물 캐릭터다. 슈퍼패미컴 시절부터 미려한 그래픽을 뽐냈던 '동키콩'은 '마리오' 시리즈에 빠짐없이 등장해 입지를 늘리고 있으며, 불을 뿜으며 '마리오'를 괴롭혀 온 거북이 '쿠파'도 대표적인 동물 캐릭터로 꼽히고 있다.

또 '슬라이쿠퍼' 시리즈에서 열연중인 도적 너구리와 '스타폭스' 시리즈에서 외계인과의 전투를 벌이는 여우도 인상깊은 동물 캐릭터 중 하나며, 물을 가르는 쾌감을 잘 살린 '에코 더 돌핀'의 귀여운 돌고래 또한 게이머들 사이에 깊은 인상을 주던 동물 캐릭터 중 하나다.

이 외에도 '크래시 벤디 쿳' '죠스' '잭앤 덱스터' '퍼피온' 등 다양한 게임 속에서 동물 캐릭터들이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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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동물 신드롬'에 대해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물을 의인화 하면 사람을 주인공으로 한 것보다 다정함과 친근함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며, "게임의 수요층이 상대적으로 저연령인 점을 감안해 게임 제작업체들이 동물을 주인공으로 해서 게임을 제작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의 경우 그래픽 기술의 발전으로 과거처럼 애니메이션 화해서 등장하는 것 뿐만 아니라 동물들이 실제 동물과 같이 묘사되는 경우도 많이 늘었다. 심지어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표정을 지을 때 보면 새삼 놀라움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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