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60억분의 1 사나이, 마재윤 '왕중의 왕'
역대 최강의 '스타크래프트' 본좌가 결정됐다.
온게임넷과 MBC게임 우승자끼리의 대결이면서 '스타크래프트' 최강자를 가리는 제 3회 슈퍼파이트에서, 마재윤(CJ엔투스)은 '천재테란' 이윤열(팬택EX)을 3:1로 누르며 그동안 e스포츠 업계에서 분분했던 본좌 논쟁을 종식시켰다.
역대 최강, 차원이 다른 천재의 대결, 각각 저그와 테란 종족의 '사냥꾼'끼리의 대결로 최고의 관심을 모았던 이날 대결의 첫 경기는 결말을 예고하기라도 하듯 마재윤의 승리로 시작됐다.
아카디아2에서 치뤄진 1경기에서 마재윤은 자신의 3 해처리 전략을 파악한 이윤열이 필살기로 꺼내든 '치즈 러시'를 성큰 콜로니와 드론 컨트롤로 가까스로 막아냈다. 이어 다수의 저글링을 뽑아낸 마재윤은 급속도로 쇠약해진 이윤열의 마린과 SCV를 제거하고 본진 배럭스를 불태우면서 1경기를 손쉽게 가져갔다.
이어 알카노이드에서 펼쳐진 2경기 또한 마재윤의 우세는 계속됐다. 1경기를 어이없이 내준 이윤열이 단단하게 방어하면서 마린과 메딕을 주 병력으로 하는 SK테란 체제를 갖추자, 마재윤은 즉시 지상군 체제로 변환하면서 멀티에 주력했다. 이어 마재윤은 드랍을 통해 넘나드는 이윤열의 파상공세를 저글링과 러커로 힘겹게 힘겹게 막아내기 시작했고, 밀고 밀리는 치열한 접전 끝에 7시 멀티를 성공하면서 조금씩 힘싸움에서 이겨나가기 시작했다. 멀티를 하지 않고 공격에 올인했던 이윤열은 결국 자원이 고갈되면서 2경기까지 패배를 시인했다.
하지만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던 마재윤도 신은 아니었다. 3경기에서 마재윤은 약이 바짝 오른 이윤열의 기습적인 드랍 플레이에 연거푸 멀티가 파괴당했고, 속수무책으로 본진이 파괴당하며 새삼 이윤열의 '천재성'에 혀를 내둘러야 했다.
처절한 승부의 끝을 알리는 마지막 승부처가 된 4경기의 전장, 타우크로스. 마재윤은 1경기 처럼 3해처리와 뮤탈리스크를 선택해 이윤열을 견제하기 시작했고, 이윤열이 '한방' 병력을 모아 중앙에 진출하자 기습적으로 병력을 빼돌려 이윤열의 본진으로 직행했다. 당황한 이윤열이 급히 병력을 되돌려 본진을 막으려 했지만, 마재윤은 오히려 병력을 더 보내면서 이윤열의 병력들을 격파, 결국 피비린내 나던 대결의 종지부를 찍었다.
경기에서 우승한 마재윤은 "2006년 최고의 선수로 인정 받게 되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으며 이날 승리로 2천만원 상금을 확보, 연 상금 1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잠실 실내체육관 = 한연규 게임동아 기자 (press@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