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앤존, 최고의 PC방 브랜드가 목표입니다'
2000년부터 PC방 문화가 청소년들의 대표적인 놀이 공간으로 자리 잡으면서 각 PC방들의 치열한 경쟁이 이어졌고, 그 결과 다양한 형태의 PC방 프랜차이즈가 탄생했다. 이런 PC방 프랜차이즈 중 대표적인 것을 꼽으면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존앤존 PC방이다. 존앤존 PC방은 그동안 차별화된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며 업계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았으며, 최근에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수리야'라는 퓨전 주점 프랜차이즈를 선보이고, PC방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처음으로 사옥을 마련해 마포구 신수동에 자리잡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성공의 가도만을 달려온 것 같지만 아직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끝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퍼스트에이앤티의 백호근 대표를 만나봤다.
"'존앤존 PC방'으로 시작한 프랜차이즈 사업은 간단한 비결을 바탕으로 성공 했습니다. 남의 것을 따라하지 않고 늘 앞서가는 다른 모델을 개발하는데 주력했거든요. 다른 사람을 따라하면 앞선 사람의 뒤만 따라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백호근 대표는 존앤존 PC방이 성공적인 PC방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는데에는 혁신적인 신규 모델이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지금도 7~8개월마다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이를 위한 별도의 전문 연구소가 마련되어 있을 정도다. 그만큼 소비자의 패턴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기존의 PC방에 다양한 복합 편의 시설이 합쳐진 퓨전 형태의 PC방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올 한 해는 '바다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규제로 PC방 시장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PC방 분야에 있어서는 최초와 최고의 기록을 차지하고 싶은 욕심은 여전합니다. PC방 1위는 물론이고 최고의 프랜차이즈, 최고의 기업을 만드는게 제 목표라고 할 수 있죠"
'바다이야기'를 시작으로 사행성 PC방 얘기가 붉어지면서 PC방들도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백호근 대표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자체 내부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 했고, 또한 그동안 PC방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들을 바꾸기 위해 장학사업과 게임중독 예방 캠페인을 추진했다. 게임을 즐기는 PC방에서 게임을 하지 말라고 권하는 모순된 선택이 아니었나라는 질문에 그는 멋쩍게 웃었다.
"제가 딸이 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를 해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사회적으로 훌륭하다는 얘기를 듣게 해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작지만 나부터 시작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장학 사업을 시작하게 됐죠.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될 수 있어서 기쁩니다(웃음)"
사실 그동안 '조금만 더 벌고 시작하자'라는 욕심에 시일이 많이 미뤄졌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면 평생 미루겠다는 생각에 올해부터 불우한 청소년들을 돕는 장학 사업을 시작했다. 또한 게임 중독 예방 캠페인을 함께 진행해 PC방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고 청소년들의 게임 중독 예방에 앞장 서고 있다.
"처음에 점주들 반대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매출도 회복됐고 학생들만이 아니라 학부모님들도 함께 동참해주고 계시죠. 게임은 즐기되 빠져서 중독 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업계의 선두주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좋은 일에 나서게 되서 기분이 좋더군요"
백호근 대표는 초창기의 PC방이 가지고 있던 어둡고 침침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이제는 건전하고 밝은 공간으로 탈바꿈했으며,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에 얻게된 부정적인 시각들은 PC방이 사회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신뢰감을 줘야만이 고칠 수 있는 부분이며, 앞으로 꾸준하게 고쳐나가야만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그는 사업의 다각화 차원에서 얼마 전 퓨전 주점 프랜차이즈 '수리야'를 선보였다. 한 가지 우물만 파기 보다는 이익을 낼 수 있는 여러 가지 사업 구조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외식 문화를 설립하고자 하는 도전 욕구와 좋은 음식을 좋은 장소에서 좋은 손님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가 창출해낸 결과다. 이를 위해 조리개발연구소를 설립하였으며 앞으로 스타벅스, 피자헛과 같은 세계적인 프랜차이즈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수리야'는 우리나라 전통을 가진 주점으로 키워나갈 생각 입니다. 올바른 음주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환기 시설도 뛰어나고 밝은 조명을 배치해 기존의 주점과는 다른 분위기를 갖고 있죠. 이를 바탕으로 해외에 선보일 수 있는 모델로 만들고 싶습니다"
백호근 대표는 올해에는 존앤존 PC방과 퓨전 주점 수리야의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이후에는 이전과 다른 새로운 모델을 프랜차이즈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존앤존 PC방의 경우 동남아 지역 진출을 위해 교섭 중이며 내년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PC방 사업 하나만으로도 정신이 없을텐데 그는 지금도 꾸준한 새로운 모델 연구로 쉴틈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맡은 일에 있어서는 대한민국 최고가 되겠다는 그의 의지가 지금의 퍼스트에이앤티라는 성공적인 기업을 만들었다. 앞으로도 그의 열정이 어떠한 프랜차이즈 모델을 선보일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