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는 또다른 재미, 이 게임 놓치면 후회한다!
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번외편
'반지의 제왕'은 원작인 톨킨의 소설을 배경으로 총 3부작의 영화가 만들어졌다. 피터 잭슨이라는 다소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한마디로 근세기 보기 드문 명작에 가까울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그래서 가끔은 지루하기까지 한 '반지의 제왕'
스토리를 부드럽게 이어 붙인 연작 영화가 이 위대한 판타지 소설을 전세계 모든 이들이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널리 알렸다.
요즘 흔히 말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 로서의 게임 쪽도 역시 영화의 흥행과 관련된 작업들을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EA Games가 내
놓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영화를 쪼개서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포맷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 주를 이루었다. 매 시리즈가 개봉될 때마다
이에 맞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들이 출시됐고, 그 게임들 역시 완성도가 평균 이상은 되어 영화를 재미있게 본 사람들에게 감동을 유지시켜 주는
도구로 사용됐다. 게임으로 옮겨진 '반지의 제왕'은 대부분 기본 영화 스토리 틀을 그대로 가져와서 등장 인물이나 스토리, 심지어 시간적인
상황마저도 똑 같아 영화의 기억을 되살리는 데는 도움이 되었지만, 게임 그 자체로서의 가치에는 그리 큰 점수를 줄 수 없었다. 특히나 쉼
없이 여행하듯 스토리를 따라 흘러가는 일방통행 식 이야기 전개는 잠시의 쉴 틈도 주지 않아 영화 보기와 게임 플레이를 같이 하는 듯한 다소
바쁜 플레이 타임이 되어 버렸다.
플레이 메뉴 화면
|
멋진 베레소르의 모습
---|---
영화 장면들이 많이 들어 있다
|
백색 간달프와 사루만은 쌍둥이?
비슷한 시도로 '해리포터' 시리즈가 게임화된 것을 들 수 있겠는데, 어린이들을 겨냥한 때문인지 영화보다 질 떨어지는 완성도를 자랑하며 그들의 눈 먼 돈을 가져가기에 급급했다.(성인의 눈으로 보자면 그렇다는 얘기지 굳이 EA사를 폄하하려는 뜻은 아니다)지금 소개하는 게임 '반지의 제왕 써드 에이지'는 EA사가 이런 영화와 관련된 것들은 무조건 액션 어드벤처를 양산해 냈던 것과는 달리 어쩐 일인지 RPG 형태로 '반지의 제왕' 을 만들어 냈기에 무척이나 의아하다. 시리즈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원작의 주인공들이 주인공 캐릭터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또 시리즈가 아니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 스토리 라인은 원작을 대체적으로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쉽게 얘기해서 원작의 주인공들이 지나간 흔적을 따라 게임 속 새로운 주인공들이 스토리를 그대로 답습하는 게임이라면 이해가 되려나? 아무튼 직접적으로 말해서 이 게임은 영화와는 또 다른 재미를 안겨주고 있는 번외편이다. 그리고 영화 1편에서 3편까지의 내용을 모두 담고 있어서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면 살짝 영화의 스토리를 건드려 주면서도 독립적으로 진행되는 게임 스토리 덕분에 새로운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보는 듯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능력치를 올리는 레벨업 화면
|
오크의 사루만의 분노 공격
---|---
전투 후 많은 아이템을 획득
|
이거 쉽게 안 죽겠는데?
턴제 방식의 전투가 가미된 온라인형 RPG
게임 플레이는 장장 30시간 이상을 투자해야 할 정도로 RPG 게임다운 면모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긴 시간 동안 지루하게 노가다 레벨
업을 해야 하느냐 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당연히 영화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중간에 스토리가 이어지며, 또 '이야기'라고 불리는 동영상이
삽입되어 정말 영화를 한 편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런 영화를 진행하고 보는 사이에 어둠의 세력들과 전투를 하는 약간 노가다성 레벨 업
과정이 있을 뿐이다. 전투는 턴제 방식이다. 혹자는 "에이, 턴제 그거 옛날 방식인데..."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요즘은 거의 모든
장르의 게임이 실시간 전투를 추구하는 마당에 무슨 턴 방식의 옛날 스타일을 끌고 와서 전투를 시키나? 하지만 이 방식이 이 게임과 정말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는 사실은 플레이 후 약 20분만 지나 보면 알게 될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이 게임의 근본은 영화이다. 액션
어드벤처들은 그 영화를 따라 가느라 숨차 있는 상황이지만, '써드 에이지'의 경우는 전투시 오히려 한 숨을 돌리고 간다. 서로 상대방을 노려
보고 서 있는 상황을 만들지만 먼저 공격하지 않는 이상은 절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적들의 숫자와 체력 등을 고려한 전략 전술을 고심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써드 에이지'에 적용된 턴제 방식의 전투는 참 적절한 믹스라고 여겨진다. 여기에 실시간 전투가 채워졌다면
필자에게서 "정말 매력적인 게임!"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낼 수 없었을 것이다. 게임을 처음 접해 본 게이머라면 스퀘어사의 '파이널판타지'와
유사한 전투 방식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텐데, 이런 이유는 메인 개발자가 '파이널판타지7'의 프로듀싱을 맡았던 스티브 그레이이기
때문이다.(그는 "파이널판타지의 시스템이 도입된 것은 사실이며 영화의 스토리에 치중한 관계로 이런 시스템의 도입 자체가 문제가 될 것은
없다"라고 밝히고 있다)
오크의 다양한 공격 기술 중 하나
|
이 분이 뉘신가? 레골라스!
---|---
저장은 이 곳에서 한다
|
멋진 그래픽의 요정족 건물
전투에는 아군 캐릭터가 모두 3명이 등장하고 때에 따라서 다른 캐릭터가 잠깐 가세하는 경우도 있다. 적의 숫자는 1명부터 4명, 5명 등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플레이 타임이 늘어나면서 적의 체력도 게이머의 능력치만큼이나 점점 올라가 후반으로 가면 만만하지 않은 전투가 많아진다. 한 번 때리면 또 한 번 받아 치는 1:1 공식이 정확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반격이나 공격 성공도에 따라 적과 아군 모두 동일하게 랜덤한 공격 횟수를 가지게 된다. 일반적으로는 1:1로 주고 받지만 공격 기술과 대미지에 따라 공격에 변수가 생기게 되는 것으로, 자칫 지루하기 쉬운 단순 전투를 변수 적용으로 흥미진진하게 이끌고 있다. 서로 공격할 때 타격감은 꽤 시각적으로 멋지게 표현되고 있다. 각자 서로가 적용한 기술들에 따라 애니메이션 장면이 나오고, 거기에 맞춰 마지막 타격할 때 그래픽 효과로 한 번 더 제대로 공격한 느낌을 준다. 이렇게 공격할 때의 그래픽 표현이 뛰어나다 보니 진동이 없어도 타격감이 제대로 전달된다.(하지만 공격이 빗나가는 경우도 있어 이럴 때는 허탈감이 두 배는 된다)여기에 기본적인 RPG의 마법 기술과 새로운 기술 첨가가 이뤄져 그야말로 점점 더 높은 능력을 가진 캐릭터에 대한 욕심만으로도 이 게임의 재미는 보장된 것이라고 하겠다. 캐릭터들에게 새로운 갑옷과 무기들을 입혀주면서 점점 더 좋은 아이템을 찾고 있는 게이머의 모습을 본다면 온라인 MMORPG와 무척 유사하다는 느낌도 가질 수 있는데, 실제로 노가다성만 조금 덜할 뿐 전체적인 분위기는 온라인 게임과 유사하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아이템을 찾고 장착하는 방법도 간단하다. 그저 길에 놓여진 박스를 연다거나 해골더미 위에 보이는 반짝이는 이정표만 클릭하면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이 아이템들을 사용하는 것은 전투 중, 혹은 평상시에 모두 가능하고 상점을 통해 사고 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 절약 면에서도 좋다. 아이템은 중복 적용되지 않고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좋은 것들을 찾을 수 있어 자신의 장갑과 능력치를 끌어 올리려면 반드시 적극적인 아이템 활용이 필요하다.
동료들에게 용맹성을!
|
트롤에게 가하는 난쟁이 아저씨의 일격
---|---
우리 모두 모여 가족 사진 찰칵
|
바다 괴물과의 사투를 벌이는 주인공들
발록이 나올 때까지는 그래픽을 논하지 말라
'써드 에이지'가 보여주는 그래픽은 PS2의 한계성과 맞물려 그리 썩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그래도'반지의 제왕'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왔으니 부끄러울 정도는 안 되어야겠는지, 제대로 자세 잡힌 장소에서는 썩 괜찮은 화면을 보여주어 게이머를 깜짝 놀라게 만든다. 그 정점이
되는 곳이 발록(악마형 몬스터로 채찍과 검을 사용하면서 무시무시한 화염 공격을 퍼 붓는다)이 등장하는 장면으로, '정말 이것이 PS2게임이
맞나?' 할 정도로 휘둥그래지는 사실감에 모니터 화면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영화 속에서의 발록 역시 그 모습 그대로인데, 표현된 것은
'써드 에이지'에서의 것이 더욱 사실감이 있다. 게임 패키지의 표지에도 마지막 보스인 사우론이 아니라 발록이 메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게임 속에서의 발록이 가지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수풀이나 어둠 속, 강물의 표현 등은 대체적인 PS2가 가진
그래픽 표현력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이런 특화된 부분에서의 그래픽은 발군의 솜씨를 보이고 있어 그래픽적인 평가는 뭐라 꼭 꼬집어 말하기가
애매한 부분이 있다. 사이 사이에 들어 있는 캐릭터들의 스토리 영상도 감정 표현이나 행동 묘사에 만족할만한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어 게임에
몰입하기에는 적절한 그래픽이라고 하겠다.(그래도 손가락 없는 요정족 아이드리얼의 모습은 좀 깬다)
간달프의 멋진 번개 공격!
|
내가 바로 불꽃 괴물 발록이여
---|---
그렇군
|
이라넬의 화살 엄호 공격
감동적인 사운드 트랙
배경 음악은 영화의 것을 그대로 가져왔다. 소위 오리지날 사운드 트랙. 우리가 '반지의 제왕' 하면 흔히 읊조리게 되는 이 음악이 그대로
게임 속에 들어 있고, 또 전체적으로 비주얼 노블 게임처럼 한 순간 순간에 오는 감동을 놓치지 않게 하려고 배경 음악을 계속해서 깔아주는
치밀함도 엿볼 수 있다. 그러니까 음악 때문에도 게임 속에 푹 빠져 들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THX 시스템이 적용되어 한층 웅장하고
역동적인 사운드를 체감하게 된다. THX는 EA Games가 '메달 오브 아너' 시리즈 등에도 적용한 적이 있는 사운드 시스템으로,
스타워즈를 감독한 조지 루카스가 처음 제안해 만들어졌다. 게임에 영화적인 사운드를 채용했다면 그만큼 영화적 요소들을 체감하게 하려는 제작자의
의도라고도 볼 수 있는데, 또 다른 의미로는 사운드와 배경 음악이 '써드 에이지' 속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높다라는 의미도 되겠다.
전투 후 마지막 캐릭터가 하게 되는 승리 세러모니에 나오는 음악도 매 장마다 다르게 설정되어 장면과 사운드를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시켜준다는
느낌이 강하다. 또 원작 영화와 게임을 접목시켜 둘이 동 떨어 지지 않는 하나의 맥으로 흐르고 있다는 강조해 주고 있는 것도 영화적인 감동을
더하는 코드라고 보여진다. 그래서 영화적인 감동의 깊이가 게임 속에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어 다른 외적인 부분을 차치해 두더라도 완성도 높은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는 게임이라고 하겠다.
사우론, 너를 곧 처단하리라
|
트롤의 강력한 곤봉 공격
---|---
나즈굴의 무시무시한 찌르기 공격
|
고블린, 그만 폼 잡지?
영화야 게임이야?
게임을 플레이해 가다 보면 아이템을 얻는 장소에서 혹은 부분적인 캠페인의 완성 장면이나 전투가 막 끝난 부분에서 짧은 동영상 클립인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이것은 영화의 원본과 게임을 이어주는 설명을 해 주는 것으로, 해설은 간달프역을 맡았던 이안 맥켈런이 맡고
있다. 간달프 특유의 다소 알 수 없는 허공 잡는 듯한 얘기를 조금씩 섞어 들으면서 수정공을 하나씩 열어 이 이야기들을 돌려보는 맛도 꽤
있다. 모두 109개의 클립들이 게임 진행에 따라 보물찾기 하듯이 열리게 되며, 중간에 지나쳐 버린 클립은 게임이 마칠 때까지 그대로
봉인되어 다시 그 지점에서 열 때까지는 볼 수 없다.(대부분은 스토리 전개상 클립을 찾을 수 있게는 되어 있다)이 동영상 외에 게임 자체적인
플레이 동영상도 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연출되어 게임 진행을 도와주고 있는데, 실제 캐릭터들의 움직임이나 말하는 모습이 영화 주인공
못지 않다. 특히 각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 역할과 성격이 뚜렷해서, 영화 속 주인공들과의 연관이나 자신만의 독립성 등은 메인
캐릭터로서도 전혀 손색이 없다. 이 부분은 영화와 다른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영화의 분위기와는 전혀 동떨어진 낯선 플레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단숨에 잠재워 버렸다.(솔직히 '엔터 더 매트릭스'에서와 같은 쓸데없는 프로젝트를 예로 들자면 게임의 완성도를 떠나 게이머에게
무척이나 낯설고 애매한 캐릭터들을 만나도록 강요해 실패한 전력이 있다)대부분의 플레이 도중 만나는 캐릭터와의 대화 등도 이 플레이 동영상에
의지하고 있어, 게이머는 연기 잘 하는 컴퓨터 배우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만 하면 될 것 같다.
동영상 클립 '이야기들'
|
아르고나스 석상 앞에서 한 컷 찰칵
---|---
왜 이러세요? 공격이 빗나 가셨음
|
로한의 장갑 기사들
외전에도 불구하고 빠져드는 매력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이 영화와 동일한 부분도 있고 새롭게 각색된 부분도 있어 친근감과 동시에 새로운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도 계속해서 더해질
것이다. 이것은 영화를 본 사람에게는 무척 유리한데, 만약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좀 더 나은 감동의 시간들을 위해 영화 내용을 미리 알고
있기를 권한다. 다른 경우는 영화 내용을 안다는 것이 스포일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써드 에이지'의 경우는 이미 공개된 영화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이기에 내용을 제대로 알아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이다. 간달프의 중간계 얘기들도 들어가면서 영화 스토리를 되살려 보고,
혹은 영화에서 그런 장면의 배경이 된 이유는 무엇인가를 게임 속에서 다시 깨닫게 되는 그런 즐기기가 가능한 것이다.(게임의 메인 주인공격인
베레소르는, 데네소르 왕이 그의 아들 보르미르를 찾아 오라고 보낸 사람이란 것은 영화를 본 사람만이 이해가 되는 것이다)
이런 스토리적인 부분 외에도 한국에서만 체감하게 되는 '한글화 작업의 완성도가 게임에 미치는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동시에 국내 출시된
Xbox용은 영어 원문 그대로 출시됐지만 PS2판은 감사하게도 전 부분이 한글화되어 출시됐다. 번역 내용 자체도 충실할 뿐만 아니라, 영화를
이해한 번역팀이 번역한 듯한 뛰어난 완성도도 박수 쳐 줄만 하다. 대사량도 많거니와 영화와의 연관 부분은 영화와 다른 내용으로 오역되어선 안
되는 민감한 부분도 있어 제대로 된 한글화는 꼭 필요한 요소였는데, 이 부분을 EA 코리아가 적절히 완성도 있게 잘 버무려 내놓았다. 보통의
허접한 번역 게임이 아니라 원작의 묘미를 잘 살린 한글화라 게임의 재미도 배가 된다.
장비 설정 화면
|
엘레고스트가 쏘는 질풍의 화살
---|---
하드호드의 승리 세레모니
|
베레소르, 넘 멋진 거 아니니?
레벨업의 재미도 쏠쏠하다. 전투 경험치를 축적하거나 미션을 제대로 수행할 때 얻는 경험치들로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여기저기서
주워 모은 아이템들로 점점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공격형 캐릭터로 변모한다. 매 장면마다 실시간으로 장착된 아이템들이 보여져 새로운 아이템
찾기도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능력치가 올라가는 것 또한 전투에서 느낄 수 있는 희열을 더해준다. 아이템이 모든 캐릭터들에게 골고루
분배가 되기 때문에 어떤 한 캐릭터만을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하는 여느 RPG들과는 분명한 차별을 보인다. 소위 레벨 노가다를 굳이 하지
않아도 저절로 자라듯 전투만 제대로 견뎌 낸다면 캐릭터들의 성장은 어렵지 않다.
던전의 디자인은 너무 정통 RPG적인 것에 연연해 하지 않았다. 그리고 원작 영화에서 표현된 것과 동일한 지형지물이 될 수 있게 많이 신경
썼다. 그래서 단순한 던전 디자인 덕분에 무리한 길 찾기를 하지 않다 보니 스토리와 전투에만 집중할 수 있다. 다만 이 스토리 라인의 속도가
헬름 협곡을 지나면서 급격하게 빨라져 갑자기 마무리 된다는 느낌이 있는데, 빠른 게임 출시를 위해 개발 기간을 앞당기다 보니 그랬는지 아니면
다른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척 아쉬운 부분이다.
어머,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이니?
|
얘들 언제 다 잡니...
---|---
우르크하이의 원시적인 모습
|
백색 마법사 간달프
놓치면 절대 후회한다
인생을 살면서 즐기게 되는 게임들 중 많은 수가 그냥 그런 저런 의미로 흘려가 버린다. 잠깐의 시간 때우기라든가 유행을 타고 있어서라든가
하는 이유들로 인해 자기 기억에 남겨지는 게임이 그리 많지는 않겠지만, 오늘 소개한 '반지의 제왕 써드 에이지'는 이런 게임들 속에서 발군의
게임성과 재미를 갖춘 몇 안 되는 게임들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남들이 하는 얘기로 대충 그 게임을 판단하고 구매하려는 경향은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가끔은 남들 얘기도 귀 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바로 이런 때다. 필자가 평상시와는 달리 정말 좋은
게임이라고 평가한 리뷰였는데, 여러분들이 내릴 평가는 꼭 게임을 하고 난 다음에 해 주기 바란다. 그리고 리뷰 끝에 꼭 이 얘기를 하고
싶었다.
"이 게임을 놓치면 일생 동안 후회한다!"
고블린의 불꽃 3단 베기 기술
|
화염 속의 베레소르
---|---
베레소르의 검 공격
|
상대방을 잠재우는 고블린의 기절 공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