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티, '펀드의 경영권 도전 용납不可'
KT&G, SK, 외환은행, 이들은 모두 국내 우량 기업이지만 해외 헤지펀드들에 의해 각종 경영권 공격으로 상당부분 고생한 회사들이다. 물론 이들 헤지펀드들은 한쪽으로는 엉뚱한 트집을 잡아 이 우량 기업들을 공격하고 한쪽으로는 엄청난 시세차익을 남기며 자본을 회수하는 이른바 '먹튀'의 모습을 보여 업계에 파란을 일으킨바 있다.
이런 헤지펀드들의 작업들이 국내 게임산업에도 드러나 산업인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국내 게임업체 중 두번째로 나스닥에 상장된 그라비티의 주요 주주들이 경영진 해임을 요구하면서 경영진과 마찰을 일으키고 있는 것.
그라비티는 자사의 주요 주주인 미국의 헤지펀드 래미어스캐피털(Ramius Capital Group, L.L.C.,)과 문캐피털(Moon Capital Management LP)이 요구한 류일영 대표이사 회장과 백승택 부사장의 해임안건을 다룰 임시주총을 오는 12월26일 한국 본사에서 개최하기로 전격 결정하고 이를 부결시키기로 했다고 지난 11일(미국 현지 시간) 나스닥 공시를 통해 발표했다.
그라비티 측은 미어스캐피털(Ramius Capital Group, L.L.C.,)과 문캐피털(Moon Capital Management LP) 등 헤지펀드들이 그라비티 경영진의 교체를 요구하고 한쪽으로는 경영진에 대한 루머를 유포해 기업의 신뢰도를 손상시키면서, 물밑으로는 직접 또는 대리인 등을 내세워 자신들이 보유한 주식을 시세보다 높은 고가로 매입하는 협상을 제의하는 등 단기차익을 노린 투기자본의 속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어 이 같은 임시 주총을 개최하게 됐다고 자사의 입장을 밝혔다.
그라비티의 발표에 따르면 래미어스캐피털 등이 요구한 경영진 해임안을 부결과 함께 그라비티의 국내외 소액주주들에게 국제투기 자본의 경영진 해임요구에 반대할 것을 요청하는 주주안내문을 11일(미국 현지 시간) 보내고 홍보 활동을 시작했다. 또한 그라비티 측의 지분이 52.39%인데 비해 래미어스와 문캐피털의 지분은 17.75%에 불과해 경영진 해임안건의 부결이 확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라비티 류일영 대표는 "세계최고의 글로벌 토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장기투자의 일환으로 지난해 8월 그라비티를 인수했으나, 일부 국제투기자본이 경영권 인수 이후 이사회에서 결정된 모든 사안에 대해 클레임 제기 및 소송전개로 공격함으로써, 단기 투자차익만을 노리고 무모하게 회사의 신뢰도를 손상시키고 고가주식매입 등 부당한 요구만 일삼고 있어 이에 대해 정면대응을 선언하게 됐다"면서 "래미어스캐피털 등이 책임있는 주주로서 회사의 발전을 위한 애정어린 비판과 격려를 해준다면 그라비티가 내년 출시될 '라그나로크2' 등을 계기로 본격적인 고성장 체제를 구축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