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재 팀장,'피파온라인 패키지와 다른 게임'
월드컵 특수를 노린 많은 축구 온라인 게임들이 월드컵 기간이 끝나고 나서 거품 빠지듯 하락세를 타고 있을 때 크게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인기를 늘려 간 게임이 있다. 바로 네오위즈에서 EA와 공동으로 개발한 '피파 온라인'이 그것이다.
좀 과장스러운 표현이 들어간 것일지도 모르지만 '피파 온라인'은 확실히 타 축구 온라인 게임과는 다르게 선전이 아닌 선전을 하고 있다. 항간에는 이러한 특수가 패키지 게임을 그대로 온라인화 시켰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지만 분명히 '피파 온라인'은 오랜 기간 인기를 끌고 있고 이미 들어간 상용화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이 '피파 온라인'을 즐기게 만들고 있을까. '피파 온라인'의 제작을 담당하고 있는 김희재 팀장을 만나 '피파 온라인'에 대한 이야기, e스포츠에 대한 생각, 그리고 곧 있을 업데이트에 대해 듣는 시간을 가져봤다.

"패키지 게임을 온라인 시켜도 아무런 이득이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개발팀과 회사는 아무도 손댈 수 없는 부분이었던 패키지의 온라인화를 시도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성공스러운 결과로 우리 앞에 나타났습니다"
김팀장은 패키지 게임이 가진 장점보다는 패키지 게임을 온라인화 시켰을 때 부각 시킬 수 있는 장점에 대해 더 생각하고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통 축구와 실제 선수를 게임 내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에 대한 라이센스 문제를 해결해야 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빠른 해결책이 바로 패키지 게임의 라이센스를 바탕으로 EA와 협력해 개발해 나간 것이었다고 한다. 덕분에 정통 축구와 실제 선수 라이센스를 이용한 축구 온라인 게임을 제작할 수 있었고, 패키지 게임보다 더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라이센스를 이용해 게임을 개발하는 것은 생각보다 걸림돌도 많았습니다. 패키지 게임과 다르게 바로 변경 사항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라이센스 문제로 진행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조금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간단하게 예를 들면 설기현 선수가 있는 레딩이 프리미엄 리그로 승격한지 한참이 지났지만 내부 라이센스 문제로 아직 업데이트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패키지와 다르게 빠르게 업데이트를 적용할 수 있는 온라인의 장점이 라이센스 문제로 사라져버리는 것이죠"
그래도 지금은 최대한 게이머들의 불만을 빨리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라이센스 문제에 대해서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레딩에 입단해 큰 활약을 펼치는 설기현 선수 때문에 부쩍 인기가 높아진 레딩의 프리미엄 리그 승격이 오는 14일 이루어진다고 말한 김팀장은 부담을 털어낸 마음으로 업데이트에 대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매치 모드를 즐기는 게이머들이 반길만한 업데이트입니다. 바로 매치 모드에 성장 개념과 흡사한 유니폼 카드 시스템이 들어가기 때문이죠. 이 유니폼 카드 시스템은 매치 모드를 플레이할 때마다 한 개의 유니폼 카드를 획득하게 되고 그 카드에는 한명의 선수가 숨겨져 있습니다. 만약 자신의 로스트에 이 카드의 선수가 있다면 그 선수의 모든 능력치가 모두 1씩 올라가게 되죠. 자신이 가진 모든 선수들, 후보를 포함해서 전 선수의 유니폼 카드를 가지고 있다는 스페셜 능력치가 상승하게 됩니다"
이 유니폼 카드를 통해 그동안 부족했던 경매 관련 기능과 트레이드 기능들이 본격적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한 김팀장은 '피파 온라인'을 싱글 위주로 진행되던 방식에서 온라인의 특징인 멀티플레이 위주로 갈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게임을 즐기는 비율은 자신의 구단을 키우고 발전시키는 모드인 캐리어 모드가 높았고, 매치 모드는 단판으로 승부를 내는 방식이라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인기를 못 끈다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매치 모드를 집중해서 즐기는 사람보다 자신의 구단을 발전시키는 캐리어 모드를 오래 즐기는 사람이 많았다는 점이다)그래서 이 기능이 도입되면 자신의 선수와 구단을 성장 시키는 재미로 캐리어 모드를 즐기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선수들을 발전시키기 위해 매치 모드로 넘어올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그동안 하지 못하고 있던 로스터도 업데이트 됩니다. '피파 온라인' 팬들이 많이 원하던 설기현 선수의 레딩이 프리미엄 리그로 올라간다는 뜻이기도 하죠. 그 밖에 약 300여명의 선수들의 얼굴을 대폭 수정했으며, 저 평가된 선수나 고 평가된 선수들의 능력치를 수정했습니다. 아마 게임을 즐겨보신다면 얼마나 저희가 업데이트에 고심했는지 잘 알 수 있을겁니다"
김팀장은 이번 업데이트로 그동안 싱글 플레이에 맞춰진 개발 방향을 멀티플레이로 변경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현재에 업데이트 되는 내용 외에도 다가오는 2007년에는 부족한 커뮤니티성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업데이트와 길드와 흡사한 클럽을 게임 내에 도입해 이걸 이용한 다양한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e스포츠 부분도 지금 보다 더 발전 시켜 폭넓은 게이머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피파 온라인'은 e스포츠 리그에 대해 상당히 폭넓은 지원을 하고 있는 중이지만 더욱 지원을 넓혀 많은 일반인들이 리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특히 홈페이지에 e스포츠 리그에 대한 결과나 진행 과정, 선수 프로필 등을 볼 수 있도록 공개할 예정이며, PC방이나 작은 경기장에서 진행되는 '피파 온라인' 리그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의 지원을 해 리그에 대한 부담도 덜어드릴 수 있을 겁니다"
시기적으로 축구가 붐을 타고 있어 약간의 시기적인 운도 따라주고 있어 '피파 온라인'이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하는 김팀장은 예전에 NBA 리그나 메이저 리그가 붐을 타고 관련 게임들이 인기를 끈 것처럼 '피파 온라인'도 지금의 축구 붐을 타고 더욱 더 발전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붐도 있겠지만 그만큼 재미있게 만들었으니 게이머들이 좋아하는 것이겠죠'라는 기자의 말에 머쩍은 듯 머리를 만지던 김팀장은 '피파 온라인'을 즐기고 있고, 앞으로 즐겨주실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아직은 부족함이 많고 게이머분들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하고 있는 기분이 들어서 항상 개발하면서 죄송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들이 하지 못하는 걸 하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더욱 발전 시켜 '피파 온라인'이 게임으로써만 알려지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문화로 만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때까지 꾸준히 사랑해주시길 바랍니다"
오히려 지금보다는 내년에 게이머들을 더 즐겁게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김팀장의 모습에서 '피파 온라인'의 새로운 모습이 어떨지 기대됐다. 앞으로 게이머들에게 게임이 아닌 문화로써의 '피파 온라인'이 얼마나 더 발전할지 기다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