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S 하나면 다른 게임 할 시간이 없다!
여신전생 시리즈(여신전쟁이 아니다. 전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은근히 많기에-_-)는 아틀라스의 대표작으로 비디오게임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에도 골수팬이 꽤 존재하며 몇 개의 작품이 한글화 발매되어 신규 유저들도 적지 않게 확보한 상태다. 이번에 소개할 여신전생 페르소나3 FES(이하 FES)는 2006년12월에 발매되었던 페르소나3의 확장판격으로 페르소나3+어펜드디스크로 구성된 통상판과 어펜드디스크, 이렇게 두가지로 발매됐다. 때문에 페르소나3을 가지고 있는 유저라면 좀더 싼 가격인 어펜드디스크판을 구입하여 FES를 즐길 수 있다. 이번작 FES는 페르소나3에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후일담의 이야기를 즐길 수 있기에 발매 전부터 팬들의 기대를 듬뿍 받고 있었는데 과연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알아보도록 하자.

여신전생 페르소나3 F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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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스토리를 즐기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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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담을 즐기기 전에 본편부터...
FES는 기존 팬들에게는 기본적으로 후일담을 즐기기 위한 것이지만 신규유저의 유입도 무시할 수 없으니 본편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고자
한다.(마침 게임동아에 전작의 리뷰가 게재되지 않은 것을 확인)
대인간의 관계, 커뮤니티를 통해 성장하는 페르소나
게임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페르소나는 이 게임에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일종의 소환수라고 생각하면 되고 전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페르소나는 전투 후에 발생하는 셔플찬스에서 얻거나 다수의 페르소나를 조합해서 새로운 페르소나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엔
조건이 달리는데 그것이 바로 커뮤니티이다. FES는 크게 전투파트와 어드벤처파트로 나뉜다. 어드벤처 파트에서 플레이어는 고등학교를 다니는
학생이며 학교생활을 하면서 커뮤니티를 얼마나 확장시키느냐에 따라 조합할 수 있는 페르소나의 속성이 증가하고 조합 후 그 속성의 커뮤니티
레벨에 따라 부가경험치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이 커뮤니티 레벨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서로간의 대화이며 처음에는 특별한 관계가 아니라
할지라도 학교생활을 하는 동안 부활동을 하며 부원들과 친해지고, 같은 반 친구의 고민상담 상대가 되어주고, 단골로 애용하는 가게의 주인과
허물없이 지내게 되는 등 차츰 교류관계를 넓혀가게 된다.

처음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커뮤니티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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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레벨을 올릴수록 페르소나를 만들 때
이득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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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소양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 학력, 매력, 용기의
세가지 덕목이 보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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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소양을 쌓을 수 있다
공략대상은 여러 명이 존재하며 각 대상에 따라 페르소나의 속성이 다르니 자신에게 필요한 속성의 페르소나가 무엇인지를 확인하면서 신중하게 커뮤니티를 넓혀가는 것이 이 게임의 포인트. 교류가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페르소나를 만들어낼 때의 메리트는 증가한다. 선택지의 대화가 많이 발생하며 어떤 대답을 고르느냐에 따라 상대와의 커뮤니티 레벨이 증가 혹은 리버스상태(상대의 불신을 사면 발생, 화해하기 전에는 커뮤니티레벨을 올릴 수 없다)가 된다. 미소녀 게임에서의 호감도시스템과 닮아 있다고나 할까? 그리고 대인간의 관계를 넓히기 위해서 자신의 소양도 쌓아야 하는데 용기, 매력, 학력 세분야가 있으며 각각의 소양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이를 적극적으로 올릴 필요도 있다. 매력이 어느 정도 이상이어야 상대해주는 녀석이라던가 외국어를 읽을 줄 알아야 만날 수 있는 상대도 있기 때문이다. 요일별 혹은 시간대로 포인트가 나누어져 있고 하루에 한 건씩 제한되었기 때문에 누구와의 신뢰도를 쌓고 어떤 소양을 쌓을 것인지 고민하고 새로운 대인관계를 맺어가면서 스토리를 즐기는 재미가 잘 살아있다.

이곳 저곳 들르면서 새로운 커뮤니티를 쌓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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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인연을 쌓고 그에 대한 스토리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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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를 쌓고 그에 대한 페르소나를 만들어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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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경험치가 주어지니 커뮤니티는 매우 중요하다
쉐도우타임-전투준비
FES의 전투시간은 자정12시에 찾아오는 쉐도우타임(적이 활동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으로 한정되어 있다.
플레이어는 이 시간에 적의 본거지인 타르타로스(일종의 던전)의 탐색유무를 결정하게 된다. 이때 고려할 사항은 멤버들의 컨디션인데 최고,
보통, 피로, 감기로 나누어지며 보통 이상의 컨디션이 아니라면 전투에 불리한 점이 생긴다.(공격력이 떨어지거나 공격미스확률이 높아지는
등)직접 전투에 참여할 수 있는 멤버는 4명이며 멤버가 준비되면 타르타로스의 탐색에 나선다. 타르타로스는 보통RPG에서도 볼 수 있는 랜덤
방식의 던전으로 올라갈수록 강력한 적들이 기다리고 있다. 플레이어가 지나간 곳은 맵이 그려지니 길을 잃을 염려는 전혀 없으며 적들의 움직임을
볼 수 있게 해놓았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피해갈 수도 있다. 던전 이동시 동그라미버튼으로 공격을 할 수 있으며 적이 플레이어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을 때 공격에 성공하면 선제공격의 기회가 주어지고, 적이 플레이어를 발견하고 달려올 때 공격을 하면 노멀상태, 플레이어가
무방비로 당하며 적이 선제공격을 하는 인카운트 방식이다.

전투에 앞서 컨디션 체크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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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던전을 탐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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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적을 발견하여 선제턴을 잡으면 전투를 유리하게 시작할 수 있다
전투방식
전과의 인카운트가 발생하면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된다. 기본적으로 능력치에 따른 턴제로 진행되며(턴은 R1버튼을 누르면 확인할 수
있다)일반물리공격과 페르소나를 활용한 공격을 사용해 적을 쓰러뜨리면 된다. 무대포식의 전투는 죽음만을 자초할 뿐, FES는 다른 RPG게임의
전투보다도 속성을 파악하면서 상성을 활용한 전투가 필요하며 유용하다. 페르소나의 종류가 여럿인 만큼 각 페르소나가 소유한 마법에
광,암,뇌,빙,염과 같이 속성이 존재하며 적이든 아군이든 각 캐릭터의 취약한 속성을 한 두개쯤 가지고 있다. 마법뿐 아니라 물리공격에도
관통속성, 타격속성과 같이 속성이 나누어지니 FES에서의 속성체계는 꽤 방대하고 상성공격을 했을 시에 메리트도 매우 크다. 만약 조우한 적이
염속성에 약하다고 치자. 이때 페르소나를 활용해 염속성의 마법을 적에게 사용하면 히트했을 시 적이 자세를 무너뜨리게 되는데 자세무너뜨리기
or 크리티컬히트는 턴이 한 번 더 주어진다. 그러면 차례로 남은 적들을 염속성으로 모두 자세를 무너뜨릴 수 있다. 모든 적의 자세를
무너뜨리면 전체공격의 조건이 만족되고 발동유무를 결정하는데 발동시키면 적 전체에게 고 대미지를 줄 수 있다. 속성만 잘 활용한다면 아무리
적이 많고 강하다 할지라도 큰 피해 없이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것이다. 플레이어 캐릭터는 전투 중 페르소나를 한 번 교체할 수 있기
때문에 얼마나 적절히 페르소나를 활용하느냐에 따라 전투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적의 속성여부는 서포트를 맡고 있는 캐릭터에게 L1로
서포트를 요청해서 알 수 있다. FES의 전투템포는 전체적으로 매우 빠른 편이며 플레이어가 직접적인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것은 플레이어
캐릭터 뿐 남은 아군은 작전지시를 통해 회복위주, 공격위주 같은 대략적인 명령을 내릴 수 있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아군의 인공지능은
"저자식 왜 저기서 저짓을 하는거야!!" 라며 호통을 치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전투는 매우 스피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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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약점을 잘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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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성공격을 하면 적이 이렇게 다운상태가 된다.
모든 적이 다운되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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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전체공격을 할 수 있다
전투가 끝난 후
무사히 전투를 끝내면 종종 셔플타임이 뜨는데 이는 경험치, 돈, 무기, 회복, 페르소나에 관련된 카드들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자신이 원하는
카드를 선택하면 그에 상응하는 효과를 보게 된다. 만약 자신이 소유하고 있지 않은 페르소나가 있다면 페르소나 카드를, 경험치를 좀 더 받고
싶다면 경험치카드를 고르는 일종의 서비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무조건 자신이 원하는 카드를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처음에 모든
카드의 종류를 보여준 뒤 요리조리 섞는데 자신이 원하는 카드의 움직임을 잘 보고 선택해야 한다. 카드가 계속 움직이면서 눈을 동요시키는데
이런 난관(?)을 극복하고 원하는 카드를 선택했을 때 약간의 희열감을 느낄 수 있다(?). "그냥 너 가져!"라고 주는 것보단 게임이니
이렇게 미니게임 방식을 택한 것은 참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 이렇게 전투를 치르며 계속 위층으로 향하다보면 세이브포인트나 워프포인트,
타르타로스 경계지점에 다다르거나 체력이 떨어져 더 이상 탐사할 수 없을 때가 오면 다시 거점으로 돌아오는 방식이 되풀이된다. 부가적으로
던전내에서는 동료들에게 회복을 부탁하던가 네모버튼을 눌러 흩어져 던전탐색 기능도 준비되어 있다.(단 개별행동을 하기 때문에 적과의 전투시
사망하는 경우도 생긴다. 레벨에 따라 적절히 선택해야 한다)그리고 다시 학교 생활로 돌아가 커뮤니티 레벨을 올리고 상점에 가서 무기를
구입하는 등 다음 전투에 대비하는 루프로 게임은 진행된다.

셔플타임으로 새로운 페르소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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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지시를 내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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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전투를 대비해 강력한 무기를 사거나 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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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에 페르소나를 합체시켜서 전력을 향상시킨다

의뢰도 확인하자
배경음악이 독특하다(전차남과 에르메스?!)
보통 RPG게임이라고 하면 배경음악이 장대하고 웅장함을 내세우는데 FES는 전혀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 애니메이션 사무라이 참프루가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한 사무라이와 힙합을 접목시켜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오프닝부터 보컬의 매력적인 음색이 게임에 푹
빠져들게 하더니 전투나 어드벤처 파트 시에 흐르는 배경음도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오며 전투의 템포가 더욱더 빠르게 느껴지도록 긴장감을 높이고
때로는 평화로운 느낌이 드는 음악들이 매력적이다. 뭔가 따로 떼어 놓고 봤을 때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의 두 대상이 함께
함으로 앙상블을 이룬다고나 할까?(혹시 전차남 이야기를 알고 계신다면 전차남&에르메스의 분위기다-_-)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다면 자세하게
설명하고 싶지만 현실은 냉정한지라.... 게임동영상에서 그 음악을 한 번 느껴보길 바란다.

스크린샷만 보고 있는데 음악이 들리는 듯 하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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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테마도 매우 중독성 있다.
붸이붸 붸이붸 붸이붸 붸이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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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FES로 넘어오면서 무엇이 달라졌나?
일단 필자가 페르소나3 본편을 즐겨보지 않았던 터라 직접적으로 체감한 변경점은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다. 매뉴얼이나 케이스에 설명된 것을
인용하자면 본편에 새로운 페르소나와 특별 커뮤니티 추가수록, 페르소나 구사자 및 커뮤니티 동료와의 이벤트, 전투 난이도 HARD추가,
여신전생 페르소나3 일부데이터 계승, 페르소나를 소재로 한 무기합체가 추가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후일담이 포인트다. 페르소나3에서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유저들이 보내준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고 하니 페르소나의 팬이라면 당연히 기뻐할 듯.
후일담을 즐겨보자
후일담은 페르소나3의 엔딩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다.(페르소나3의 엔딩을 보지 못한 사람에게 내용누설일 수도 있으니 읽지 않는 편이 좋다.
<<타르타로스를 붕괴시키고 세계의 평화가 찾아왔다고 생각한 멤버들은 팀을 해체하려고 쫑파티를 벌인다. 시간은 12시가 가까워오고 12시가 되자 멤버 전원은 이상한 기운을 느낀다. 그리고 갑자기 누군가의 습격을 받게 되고 시간이 3월31로 정지된 것을 알게 된다. 습격해온 메티스라는 자에게 시간의 균열이 생겼다는 정보를 듣고 그 원인을 찾기 위해 이번엔 지하로 내려간다. 여러 개의 우뚝 솟은 문, 그 안은 흡사 타르타로스를 연상시키는 던전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문 앞에서 본 검은 형태의 실루엣은 지난 전투로 목숨을 잃은 '그'를 연상시킨다. 이렇게 해서 시간의 균열의 원인을 찾아내기 위한... 그리고 그 실루엣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전투가 시작된다.>>
전작을 플레이한 유저에게 실루엣의 정체는 꽤나 흥미로운 요소로 작용하여 초반에 큰 몰입감을 선사한다. 하지만 플레이하다보면 역시 후일담은 후일담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게 문제. 잔뜩 기대하고 플레이했지만 본편에 비해 못미치는 부분이 많다. 특히 커뮤니티 레벨을 키워가며 스토리를 즐기는 부분이 포인트였는데 그 부분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물론 기본적인 스토리 라인이 있고 그에 따라 진행되지만 유저에게 선택권이 없는 기본적인 라인을 따라갈 뿐이다. 각종 할거리가 많았기에 재미있었던 페르소나3이었는데 후일담에서는 오로지 전투의 느낌이랄까? 난이도 자체도 본편보다 꽤 높게 설정되어 전투를 즐기라는 측면이 강하다. 하지만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전투에 플레이어는 지칠법도 하다. FES의 플레이타임은 무시하지 못한다.(본편만 해도 100시간 넘어서 클리어한 사람이 수두룩하며, 50~60시간이면 정말 빨리 클리어한거다-_-)그간 해온 전투를 후일담에서는 더욱더 전투에 빠져보라 이건가? 연타석으로 플레이한다면 아주 그냥 미쳐버릴정도?!(그래도 좋아서 하는 사람이 있긴 있었다...)게다가 후일담 플레이타임이 약 30시간이라고 하니... 이벤트가 별로 없는 후일담이 30시간이라면 전투에 도대체 얼마나..........말문이 막힌다. 아무리 생각해도 역시 팬디스크의 성향이 강한 듯.

새로운 시련이 닥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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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의 난이도가 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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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것은.. 혹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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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담은 기본적인 스토리전개&전투뿐, 커뮤니티는
존재하지 않는다(페르소나 조합같은 것은 가능)
자잘한 문제점은 무시해도 될 정도의 게임
FES는 매우 잘 만들어진 게임이다. 무엇보다 플레이타임의 압박으로 진득하니 플레이할 수 있기에 게임을 자주 살 형편이 안되는
학생유저들에게는 정말 두고두고 플레이할 수 있는 타이틀이다. 게다가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한글화도 되었다. 좀 거슬리는 부분이
있다면 어드벤처 파트에서 시간대 이동을 택하는 바람에 별 이벤트도 하지 않고 대화 몇마디를 위해 잔 로딩을 거쳐야 하는 시스템은 무언가
불만을 토로하게 되지만 그 정도는 충분히 인내할 수 있을 만큼 재미가 있다. 아~ 그리고 발매 후 각종 버그(음성이 늦게 나온다던가, 로딩이
매우 길어지고, 게임이 다운되는 등)가 발견되어 말이 많았는데 SCEK에서 리콜을 해주고 있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여신전생이란 게임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직접 플레이할 기회는 없었는데 리뷰어로 활동하면서 명작 게임 하나 건진 듯한 기분이다~.
자, 앞으로 나올 여신전생 시리즈는 필구타이틀이다!!

한글화가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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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간의 연동 필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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