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러거, '야구에 대한 욕심과 재미를 한번에'
최근 스포츠를 소재로한 온라인 게임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월드컵 붐을 타고 등장한 축구 온라인 게임부터 골프, 농구, 테니스 등 종류도 가지가지. 이런 스포츠 온라인 게임은 타 게임에 비해 정해진 규칙과 방식들이 존재해 게이머들에게 이해시키기 쉽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많은 개발사들이 쉽게 제작하고 있지만 그만큼 사실적으로 게임성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실패하는 사례도 많다.
야구 온라인 게임 '슬러거'를 개발한 개발사 와이즈캣 역시 이런 고민 때문에 3차 클로즈베타 테스트를 준비하는데 8개월 가까운 시간을 소비했다. 좀 더 즐기고 싶은 야구 게임을 제작하고 싶다는 와이즈캣의 남민우 대표와 윤대성 과장을 만나 오랜 기간 준비하는 '슬러거'의 3차 클로즈베타, 야구 온라인 게임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봤다.

"지난 1, 2차 클로즈베타 테스트에서는 게임성에 대한 욕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클로즈베타 이후 게임 게시판을 살펴보니 '게임이 재미없다' '조작이 어렵다' 등의 게시물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야구에 대한 많은 점을 보여주고 싶다는 개발사의 욕심이 게임에 대한 재미를 깎아내리는 결과가 나타낸 것이죠"
1, 2차 클로즈베타 테스트가 끝난 후 게시판을 살펴본 윤 과장은 게임에 대해 실망한 게이머들의 반응에 당황했다고 말했다. 개발팀이 재미있다고 생각한 점들이 실제로 게이머들에게는 불편하고 어려운 요소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남대표는 3차 클로즈베타 테스트를 준비하면서 게임성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을 수정하고 재미를 살리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번 테스트에서 가장 차별화된 요소는 마우스를 도입한 조작 체계입니다. 마우스를 통해 투수부터 타자, 수비까지 모두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키보드 조작을 더해 포지션별로 손쉽게 움직이고 공수할 수 있도록 변경했습니다. 덕분에 마우스 하나로만으로도 손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키보드를 더해 더욱 섬세한 조작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FPS 조작과 비슷한 형태를 띄고 있는 이번 조작은 마우스로 모든 것이 가능하면서도 키보드와 조합하면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직관적인 조작법이었다. D, W, A, S가 각각 1루, 2루, 3루, 홈으로 규정되어 있어 쉽게 주루 플레이와 수비를 할 수 있었다. 또한 마우스만 사용해도 충분히 플레이가 가능해 MMORPG처럼 한손으로도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이번 3차 클로즈베타에 도입되는 육성모드는 타 게임처럼 프로구단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국내 각 지역별로 존재하는 고교야구단 중 한 개를 선택해서 성장 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육성 모드의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실제 선수들의 라이센스를 받아 등록 했으며, 일반 고교 선수들뿐만 아니라 그 고등학교를 나온 선배 선수들도 선택해 성장시킬 수 있게 했습니다. 유명한 선동렬 선수나 이순철, 이승엽, 이종범 같은 선수들을 말입니다"
서울, 대구, 광주 등 여러 지역 중 그곳에 있는 학교를 선택해 성장시키는 육성모드는 타 게임의 프로구단 진행방식과는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초반에는 프로구단에 비해 능력치가 많이 부족하지만 그만큼 폭넓은 성장을 경험할 수 있게 되어 있어 더 많은 성장폭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추억의 선수들을 성장 시켜 프로선수를 만들 수 있는 점은 10대층은 물론 그때 올드 스타들이 활약할 당시의 시기의 30~40대에도 매력적인 요소가 되기에 충분해보였다.
"선발인가 구원인가에 따라, 타순에 따라, 외야수, 1루수 등의 수비 포지션에 따라 각 선수들이 얻을 수 있는 능력치와 경험치가 다릅니다. 이런 성장 방식을 택한 건 좀 더 감독의 입장에서 선수들을 운영하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게 하고 싶어서 입니다. 자신이 키우는 선수가 어디에 필요하고 어떤 능력을 키우게 되면 최고의 투수, 타자, 수비수가 될 수 있는지를 감독 스스로가 결정하고 발전시켜주는 것이죠. 이 요소는 타 게임에서 느낄 수 없던 재미를 줄겁니다"
선발 투수는 투구 자체는 크게 강력하지는 않지만 그만큼 많은 투구 수를 던질 수 있으며, 구원 선수는 공 한개 한 개가 힘이 있지만 그만큼 피로도가 빨리 오르게 된다고 말하는 남 대표는 이런 세세한 설정이 야구를 정말로 좋아하는 분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야구 온라인 시장은 이미 다른 타 경쟁 게임이 장악하고 있는 실정. 그에 비해 '슬러거'는 이제 3차 클로즈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는 상황이라 너무 늦지 않았는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늦게 시작해서 느끼는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그만큼 더 준비했기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다른 경쟁작들과 똑같은 길을 간다는 생각보다는 각자의 길을 만들고 자신만의 색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캐주얼적인 요소보다는 사실적인 야구의 재미를 주는 것을 원하고 습니다"
여러 개의 안타와 높은 점수로 결과가 나는 재미를 주는 점보다는 투수와 타자의 피말리는 심리전에 중점을 뒀다고 말하는 윤 과장은 '슬러거'가 야구에서 느낄 수 있는 본연의 재미를 줄 수 있도록 개발 했다고 말했다. 특히 윤 과장은 투수의 다양한 구질과 방향, 타자의 순번과 타격 움직임, 기습 번트 등이 어떻게 나오는가에 따라 느낄 수 있는 심리전이 다르다고 말하며 점수 1점을 내기 위해 다양한 작전과 상대방의 심리를 읽는 재미를 줘 공 한 개 한 개를 던질 때마다 짜릿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3차 클로즈베타는 현재 저희 게임의 메인이 되는 다양한 모드에 대한 검증과 게임성에 대한 증명을 위한 테스트입니다. 아무리 저희끼리 재미있다고 말해도 게이머들의 평가는 다를 수 있기 때문이죠. 저희들의 생각도 중요하지만 즐겨주시는 게이머 분들의 의견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자신들이 좋아하는 야구라는 걸 표현하기 위해 욕심을 내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욕심보다는 '슬러거'를 즐겨주실 게이머들의 마음에 더 들고 싶다고 말하는 남 대표는 '슬러거'만의 독자적인 시스템과 편리한 조작 방식을 통해 사실적인 야구를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구 게임이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Tv를 보거나 경기장을 찾아 야구 경기를 즐기듯 즐거운 마음으로 관전하는 것처럼 말이죠. 저희는 야구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즐기고 싶어 하는 그런 야구 온라인 게임이 되도록 만들 겁니다"
야구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즐기는 사람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게임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남 대표와 윤 과장의 모습에서 3차 클로즈베타 테스트에 참여할 많은 테스트들이 만족할만한 야구 게임이 나올 것으로 확신했다. 3차 클로즈베타를 넘어 오픈베타에서 더욱 멋지고 사실적인 야구를 경험할 수 있길 희망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