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 축구게임의 왕자자리에 올라서겠다!
어느 분야에서든지 서로 경쟁관계에 있는 라이벌이라는 존재가 있기 마련이다. 게임 캐릭터에 빗대어 보자면 류와 켄(대전격투게임 스트리트 파이터의 라이벌)이 있으며, 연예계에서 보자면 요즘은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를 예로 들 수 있겠다. 그리고 게임장르에서도 라이벌이 존재한다. 바로 축구게임의 양대산맥인 위닝일레븐시리즈와 피파시리즈이다. PC패키지 시장이 강세였던 시절에는 피파가 압도적인 위치에 있었지만 콘솔게임기에 위닝일레븐 시리즈가 등장하면서 위닝이 피파를 쫓기 시작하더니 현재는 피파시리즈를 능가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덕분에 피파는 위닝을 따라잡기 위해 더욱더 새로운 시스템이나 막강한 그래픽으로 무장하며 위닝을 위협하고, 위닝 역시 피파이상의 것을 보여주기 위해 항상 최고를 목표로 달려가며 좋은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오늘 소개할 게임은 두 게임중에서 피파시리즈의 최신작 피파08이다. 위닝일레븐시리즈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발전해 온 피파시리즈의 최신작 피파08는 어떤 모습일지 살펴보자.

피파시리즈가 돌아왔다
|

열렬한 환호를~~
---|---
HDTV가 아니라면 그래픽에 대한 큰 기대는 금물
차세대기 XBOX360으로 나온 만큼 막강한 그래픽을 기대했으나 너무 기대가 컸던 탓인지 약간 실망스러웠다. 특히 HDTV가 아닌 일반
SDTV로 게임을 즐길 때는 더욱더 그러하다. 카메라 앵글을 여러개 지원하는데 원거리로 했을 경우에는 좀 심하게 말해서 PS2의 위닝이나
피파시리즈와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사실 캐릭터들도 작아지고 하니 여기서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든 것이 사실. 그러면 리플레이나
골세리모니를 할때 클로즈업 되는 캐릭터에서는 큰 차이가 나느냐?? 플랫폼의 성능이 받쳐주는 만큼 이전세대 기종보다는 확실히 더 정교하긴
하다. 컴포넌트로 연결해 720P정도의 화면으로 피파08을 해보면 옷의 주름이나 모션이 좀 더 자연스럽고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하지만
임팩트를 줄만한 퀄리티를 보이지는 못한다. 그냥 "아 좀 발전했긴 했구나" 정도의 느낌 뿐이다. 관중석에 꽉찬 응원단들도 그냥 종이쪼가리
같이 보이는 것도 여전하고... 축구게임에서 엄청난 무언가를 바라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인가?!!(파이트나이트라운드3같은 그런 거 바라면
안되는거죠?!)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래픽이 별로 좋지 않기 때문인지(?) 로딩의 압박은 전혀 느낄 수 없다. 플스2로 즐기던 위닝의 로딩은
좀 거슬렸지만 XBOX360으로 즐기는 피파의 로딩은 거의 없다고 느낄 정도이다. 시합전에 로딩을 단순한 로딩화면으로 만들었다면 상황은
반대겠지만 로딩시 개인기나 슈팅연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약간만 연습하다보면 금방 로딩이 끝난다. 아니 오히려 개인기나 슈팅쓰다가 로딩은
이미 끝난지가 오랜데 계속 플레이하고 있는 경우가 종종 생길 정도;;

사실 일반TV로 즐길 때에는 이런 느낌;;
|

이런 식의 시점으로 즐길 수도 있다
---|---

클로즈업 되었을 때 그래픽의 발전을 느낄 수 있다.
주름이 졌다 폈다~
|

제대로 된 그래픽을 맛보려면 HDTV로.....

이게 로딩화면이다. 이때 자유롭게 캐릭터를 움직이면서 골키퍼와 1:1상황을 즐길 수 있다
피파는 아케이드성이 강하다?
예전만 해도 피파는 아케이드성이 강하고 위닝은 현실적인 축구게임감각을 지향한다는 평이 많았다. 피파는 선수의 개인기가 막강했고 특정
포인트에서 슛을 쏘면 골이 될 확률이 높았기 때문에 한 경기에 많은 골이 터지며 빠른 전개를 자랑했으며 위닝은 선수의 개인기 보다는 미드필더
진형의 허리싸움이나 팀워크를 중요시하고 골포인트를 올리기가 피파에 비해 힘들었기에 그런 평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이런 평은
무의미할 정도로 많이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필자가 마지막으로 즐겼던 피파가 2002였던가?? 최근에는 위닝을 많이 즐겼는데
피파08에서는 위닝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더 이상 예전처럼 막무가내로 개인기로 파고들며 순식간에 골을 넣고 돌아서는 플레이는 불가능하며
적절한 패스로 기회를 만들어가기를 요한다. 게다가 조작 체계도 위닝과 거의 흡사하여 디폴트설정에서 위닝과 다른 점이라고는 슛과 롱패스의
위치정도랄까나? 수년만에 처음 즐기는 피파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위닝의 느낌으로 플레이하니 프로 정도의 레벨은 이길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위닝에서 써온 커맨드들과 대체적으로 겹쳐진다. 예를 들면 크로스도 그냥 버튼을 누르면 높게, LB+버튼두번은 좀 낮게, LB+버튼세번은 땅볼
같이 위닝에서도 익숙한 체계이다. 어차피 조작이라는게 발전하다보면 좋은 것을 따라가기 마련이고 점차 수정되는 요소이니까 위닝과 비슷하다고
해서 욕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더 이상 피파를 아케이드성이 강한 게임이라고 말하기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게임방식 뿐 아니라 포메이션 변환, 전담마크 설정, 전술조작(십자키에 설정해 오프사이드 트랙이나 중앙돌파등 작전을 설정할 수
있다)전원수비&공격과 같은 지시까지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경기에 관여할 수 있기 때문에 흡사 감독이 된 듯한 느낌을 가질 정도다.(너무
세세해서 복잡하다고 느껴질 정도-_-)뭐 그렇다고 피파에서 자랑하는 선수의 개인기들이 완전히 파묻힌 것은 아니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과 L트리거의 조합으로 여러개인기를 사용할 수 있다. L트리거를 누른 상태에서 아날로그스틱을 좌우로 움직이거나 돌리고 반바퀴
돌리는 것으로 각종 개인기를 사용할 수 있다. 헛다리 집기나 사포(뒷발로 공을 올려 앞으로 넘기는 기술인데 정식명칭인지는 모르겠다;;)같은
다양한 기술을 사용할 수 있으나 모든 기술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려면 상당한 수련이 필요할 것 같다.

마구잡이 돌파보다는 패스같은 팀웍이 중요하다
|

기본적인 조작은 조금만 해보면 감이 온다. 익숙해지면
2:1패스나 칩샷 같은 기술을 사용하며 더 재밌게 즐기자
---|---

선발 선수를 교체하고 포메이션을 변경하고
전담마크도 설정할 수 있다
|

경기가 끝나면 자세한 경기기록을 살펴볼 수 있다
역시 피파하면 라이센스의 위력이다
피파와 위닝의 가장 큰 차이라고 한다면 역시 라이센스를 빼놓을 수가 없다. 피파는 정식으로 해외리그의 팀들과 계약을 하여 이름이나
프로필같은 데이터를 현실 그대로 수록해 축구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위닝의 경우는 라이센스를 확보하지 못해서 안정환이라는 이름을
안정훈같이 바꿔 수록했다-_-;(나름대로 바뀐 이름 듣고 보는 재미가 쏠쏠하긴 했지...)오죽했으면 선수데이터를 수작업으로 전부 바꾸는
유저가 있었고 세이브데이타를 공유하는 일이 매 시리즈가 발매될 때마다의 관례였겠는가... 뭐 요즘에는 위닝도 라이센스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 같지만 피파만큼 완벽한 로스터를 제공하지는 못한다. 게다가 XBOX LIVE를 통한 컨텐츠 다운로드도 있으니 급변하는 축구정세에
발빠른 대처를 할 수 있다.

라이센스를 확보했기 때문에
|

별 희한한 이름을 보지 않아도 된다.-_-;
---|---
다양한 모드로 색다른 즐거움을 느껴보자
피파08은 다양한 모드를 준비하여 플레이어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보통 축구게임은 직접 11명의 캐릭터를 번갈아가면서
조종하게 되는데 이런 일반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11명의 선수들 중 한 명만 선택해서 플레이할 수 있는 프로되기 모드라는 것을 추가했다.
축구는 11명이서 하는 스포츠이고 개인마다 자신이 해야할 일이 있는데 이를 체험해보는 모드로 자신의 위치를 얼마나 잘 지키고 경기에서 큰
활약을 하는지가 게임의 포인트다. 만약 공격수를 선택했다면 팀에게 패스를 요청하고(A버튼)슈팅하라는 명령을 내리고(B버튼)스루패스를 해달라고
요청한다.(Y버튼)이때 패스나 슈팅요청에 성공했을 시에 채점미터가 올라가고 골을 넣거나 하면 더 많이 올라간다. 이 밖에 자신의 포지션을
벗어나서 오래 행동하면 채점미터가 떨어지는 등 팀의 일원이 되어 플레이하는 감각을 맛볼 수 있다. 그리고 두 번째로 토너먼트모드로 세계
곳곳의 리그중 하나를 선택해서 그 리그의 최고를 목표로 시즌을 소화하는 것과 직접 팀을 구성하여 즐길 수도 있다. 세 번째는 감독모드로 한
팀의 감독이 되어 자신의 팀을 상위권에 올리기 위해 자신의 팀의 스폰서를 선택하거나 훈련을 시킬 수 있다. 팀의 체력을 고려하여 경기마다
적절히 교체를 요하고 선발멤버의 선택도 고심하게 된다. 게다가 경기를 치르면서 각종 명성도가 올라가고 티켓값이나 스폰서의 지원을 받은
금액으로 각종 능력치를 올리고 해외선수를 영입하는 등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 챌린지모드가 준비되어 있어 각 경기를 치르기 전에
달성해야하는 목적을 확인하고 달성했을 경우 포인트를 받을 수 있으며, 그 포인트로 유니폼같은 아이템을 살 수 있는 모드도 준비되어 있다.

한 선수만 움직일 수 있는 모드가 있다
|

개인모드는 동료선수에게 각종 요청을 할 수 있다
---|---

감독모드는 직접 스폰서와 계약을 맺고
|

팀의 전력을 향상시키면서 최강을 목표로 한다!

요구하는 조건을 만족시켜야하는 챌린지 모드
|

쇼핑몰에서 포인트로 아이템을 살 수도 있다
자신만의 선수를 만들어보자
피파08은 자신이 직접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하여 세계 각국의 클럽팀에 이적시켜 키울 수도 있다. 커스터마이징 메뉴는 매우 세세하게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100명이 자신의 캐릭터를 만든다고 해도 같은 캐릭터가 나올 확률이 매우 적다. 눈의 크기부터 위치, 눈동자 색깔,
머리스타일, 코의 위치, 휜 정도 등 다양한 메뉴로 만들어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시간만 들이면 연예인 닮은꼴 만들기도 가능할
정도-_-;; 이런 메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큰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완성한 캐릭터는 따로 저장하여 클럽팀에
이적시킨 뒤 능력치를 올릴 수도 있다. 정말 피파08은 할거리가 너무도 많아 뭘해야할지 모르게 만들 정도다.

정말 세세한 부분까지 설정할 수 있다
|

직접 만든 선수는 팀에 이적시켜서 키우면 된다
---|---
자막한글화
이전에 해설까지 한글화된 타이틀이 나왔었기 때문인지 이번 작품의 자막 한글화는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경기중 해설은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무언가 해외리그를 즐길 때에는 방송으로 해외축구중계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의외로 괜찮기도 하지만 그래도 한국어음성으로
들을 수 있었다면 하는 생각은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그리고 자막폰트크기가 작아서 읽기가 힘들다. 요즘 나오는 게임들이 HD급 대형TV를
기준으로 제작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일반 25인치급 TV에서는 자막을 제대로 읽기 힘들다. 이건 뭐 한글화한 유통사의 문제도 아니고 타이틀
자체가 HD화면일 기준으로 맞추는 것이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받침이 존재하는 한글인 경우에는 그 작은 칸에 담으면 더 복잡하기 때문에
작은 TV에서 게임하는 유저는 슬프다. (ㅠ_ㅠ)

K리그 해설인데 한국말로 듣고 싶다
|

자막은 한글화
---|---
XBOX360에 라이브가 빠질 수 없지
피파08은 당연하게 XBOX LIVE기능을 활용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선수정보같은 것은 물론이요, 각종 축구소식도 열람할 수 있으며
온라인을 통해 유저들끼리 토너먼트를 생성하여 즐길 수 있는 등 다양한 온라인 기능이 준비되어 있다. 다양한 모드가 준비되어 있어 혼자서
플레이하는 것도 충분히 재미있지만 세계 곳곳의 유저들과 함께하는 피파의 재미는 종잡을 수 없을 정도이니 꼭 즐겨보도록 하자.

온라인으로 대전해보자
|

온라인으로 토너먼트를 만들어 즐길 수도 있다
---|---
축구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놓치지 말자
피파08을 플레이하고 있으면 이 이상 어떤 식으로 발전할지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느낌이다. 물론 그래픽에서 좀
안타까운 감은 숨길 수 없지만 축구게임을 사람 머리카락 보면서 하는 것도 아니고 게임성이 살아 있다면 문제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축구게임의 양대산맥으로 일컬어지는 피파와 위닝... 이제 위닝의 특징이었던 사실적인 축구를 피파도 어느 정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이제
위닝은 어떤 모습으로 유저들 앞에 등장할까? 그리고 그 이후에 피파는 또 어떻게 변할까? 앞으로 이 두 라이벌간에 경쟁에서 얼마나 축구게임이
더욱 더 발전하게 될지 기대하며 이만 리뷰를 마친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