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밴드들을 만나보자
작년 갑자기 필자의 게임 인생에 나타나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기타 히어로가 3이라는 숫자를 달고 다시 나타났다. 다른 이들보다 손가락이 짧고 손동작이 빠르지도 않은 핸디캡을 가지고 있는 필자에게는 기타란 애초부터 난공불락의 분야다. 하지만 날개가 없기 때문에 날고 싶다 던가... 필자에게 있어 기타란 항상 동경의 대상이었고, 한 때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 분야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잠시나마 기타리스트가 된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하는 기타 히어로는 필자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게임이다. 특히 이번 기타 히어로 3은 메탈리카, 롤링스톤즈, 건즈앤로지즈 등 락밴드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전설적인 밴드들의 음악을 모두 담고 있기 때문에 출시 전부터 나올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출시된 기타 히어로3. 역시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락의 세계에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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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래쉬의 화려한 연주실력. 그저 부러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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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날뛰어라!
이번 작품을 얘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컨트롤러다. 전작의 경우에는 나름 괜찮은 디자인과 조작 감을 선보이긴 했지만 넘치는
끼를 발산하기에는 공간의 제약이 너무 컸다. 마치 개목걸이처럼 선이 컨트롤러를 붙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필자처럼 얌전히 플레이하는 사람에게는
별 해당사항이 없는 얘기이지만 퍼포먼스를 좋아하다 못해 UCC까지 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굳이 그렇지
않더라도 기본 컨트롤러가 무선인 Xbox360 게임을 유선으로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에러가 아닌지... 개발사에서도 이런 게이머들의 요구를
들었는지 드디어 무선 컨트롤러를 출시했다. 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PS2용 무선 기타 컨트롤러는 깁슨의 크레이머 스트라이커 타입으로
제작됐으며, Xbox360용과 PS3용 무선 기타 컨트롤러는 깁슨의 레스 폴 타입으로 제작됐다. 전작의 컨트롤러도 디자인이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이번에 나온 컨트롤러와는 정말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작품은 이 컨트롤러만으로도 구입할 가치가 충분하다.

Xbox360 컨트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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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2 컨트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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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의 황금기로 초대합니다
기타 히어로3의 부제는 레전드 오브 락이다. 요즘은 영어가 중요하다보니 이 정도는 모두 해석할 수 있을 텐데 이번 작품은 부제 그대로
전설적인 밴드들의 전설적인 음악이 담겨 있다. 전작의 경우에는 국내 잘 알려져 있는 밴드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락 음악에 심취해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알기 힘들었는데 이번 작은 메탈리카, 롤링스톤즈, 건즈앤로지즈, 섹스 피스톨즈 등 유명한 밴드들이 많이 참여했다.(액티비젼이 기타
히어로 시리즈로 돈을 엄청 많이 벌었나 보다)특히 다른 가수들이 노래를 불렀던 전작과 달리 이번 작품은 실제 밴드들의 음악을 그대로
수록했으며, 건즈앤로지즈의 기타리스트인 슬래쉬와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의 기타리스트 탐 모렐로는 직접 게임에 출연하기도 했다.(중간
보스로...)필자의 경우에는 롤링스톤즈의 Paint in Black과 메탈리카의 one을 연주해보고 눈물을 흘릴 뻔 했다.(이 좋은 음악을
내가 망치다니....ㅠ.ㅠ)

주옥같은 명곡들이 잔뜩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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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래쉬가 게임 캐릭터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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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는 바뀌었지만...
이번 작품은 지금까지 기타 히어로 시리즈를 만들어왔던 하모닉스가 아니라 네버 소프트에서 만들었다.(하모닉스는 EA로 가서 락밴드를
만들었다)아무래도 리듬 게임은 노트의 배치가 게임성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하모닉스가 아닌 네버 소프트에서 기타 히어로의 재미를
그대로 계승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인데 그럭저럭 만족스럽다. 아니 시스템적인 부분만 고려하면 더욱 나아졌다는 것이 정확한
평가일 것이다. 기타 히어로3은 전작의 장점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세세한 부분에서 보강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그래픽이나 카메라 연출이 훨씬
깔끔하게 변했으며, 커리어 모드에서 중간 중간 컷신을 넣어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더했다. 연주 부분은 판정이 너그러워져
초보자들이 좀 더 쉽게 게임을 시작할 수 있게 한 것이 눈에 띄며, 하얀색으로 빛나는 노트(이 노트는 프렛 버튼만 누르고 스트럼 바를
피킹하지 않아도 된다)의 도입으로 헤머링 온이나 풀오프 같은 주법을 좀 더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준 것도 인상적이다.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은 커리어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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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 전체적으로 깔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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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의 종류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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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무대
멀티 플레이 부분도 새로운 요소가 도입됐다. 전작의 경우 합주를 하거나 같은 부분을 연주한 후 스코어 대결을 펼치는 것 정도가 전부였지만
배틀 모드라고 해서 번갈아 가면서 연주하는 모드가 생겨났다. 이 모드에서는 기본 모드에 등장하는 스타 파워 대신 배틀 파워가 나오는데 배틀
파워를 사용하면 상대의 연주를 직접적으로 방해할 수 있다. 갑자기 난이도가 한 단계 위로 올라가거나, 노트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버튼이
눌러지지 않는 등 배틀 파워의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아무래도 상대의 연주를 방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치열해지면 친구사이에 의가 상하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적당히 즐기면 재미가 있다.
이렇듯 전체적인 게임성은 나아졌지만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노트의 배치가 조금 단조로워져 전작보다 치는 맛이 덜하며, 몇몇 곡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아 억지스럽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특히 마지막 엔딩곡인 드래곤포스의 through the fire and
flame는 기타 이외의 파트까지 연주하게 해서 게이머를 곤혹스럽게 만든다. 필자도 2편 때 하드 모드까지 플레이했었는데 through
the fire and flame은 노멀 모드도 좌절 수준이었다. 노멀모드는 몇 번의 연습으로 간신히 클리어 하기는 했지만 하드 모드는
시도해볼 생각조차 못하고 있는 상태. 게다가 곡 길이가 매우 길고 노트도 너무 많아서 이 곡 한곡만 해도 손이 아파 더 이상 플레이하기
힘들다.(이곡 익스퍼드 모드를 거의 완벽하게 클리어 하는 꼬마가 있으니 더욱 좌절...)

멀티 플레이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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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 모드에서는 상대의 연주를 방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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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스러운 엔딩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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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것은 연습뿐인가
충실한 추가 요소
전작도 그랬지만 이번 작에서도 커리어 모드를 플레이하면 얻어지는 돈으로 캐릭터 복장, 기타, 보너스 곡 등을 추가로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이번 작품에 참여한 슬래쉬, 섹스 피스톨즈, 슬래쉬, 탐 모렐로 등의 인터뷰 동영상도 볼 수 있는데, 자막이 없기 때문에 그냥 얼굴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게임 내에 준비된 추가요소를 모두 즐긴 다음에는 XBOX LIVE를 접속하면 더욱 큰 재미의 세계가
열린다. 헤일로 테마 등 다양한 추가 곡들을 구입할 수 있으니 기타 히어로 4가 등장하기 전까지 이 게임 하나만으로 즐거운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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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위해 모션캡쳐 중인 슬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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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연습뿐이다
기타 히어로 3은 전작의 장점을 그대로 계승하고 발전시킨 모범적인 게임이다. 특히 무선 컨트롤러와 유명 밴드들의 음악을 추가한 것은 팬들의
염원을 잘 받아들인 부분이라 더욱 만족스럽다. 전용 컨트롤러 때문에 가격이 비싸고, 난이도도 상당히 높은 편이라 선뜻 선택하기 힘들겠지만 눈
딱 감고 선택하면 엄청난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길이도 짧고 대뇌의 명령을 바로 받아들이지도 못하는 손가락을 가진 필자도 연습
모드에서 조금씩 스피드를 올려가며 연습했더니 이제는 제법 들을만한 연주가 나온다. 처음에는 좌절스럽겠지만 열심히 연습하다보면 한 단계 한
단계 난이도를 올려가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스타파워 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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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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