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게임 히어로, 스카이 프로리그 첫 우승

2006년 하반기를 뜨겁게 달구었던 스카이 프로리그 2006 후기리그의 최강 팀이 가려졌다.

7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스카이 프로리그 2006 후기리그 결승전에서 MBC게임 히어로는 CJ엔투스를 맞아 열띤 격전 끝에 4:2로 승리, 지난 시즌 프로리그 준우승의 한의 풀었다. 이날 승리로 MBC게임 히어로는 우승상금 6천만 원을 거머쥐었으며, SK텔레콤과 통합 챔피언의 자리를 놓고 겨루게 될 그랜드 파이널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긴장감이 돌던 두 팀의 대결, 1경기는 그 동안의 기세를 반영하듯 CJ엔투스의 마재윤(저그) 선수가 먼저 가져갔다. 마재윤 선수는 MBC게임 히어로의 서경종(저그) 선수를 맞아 초반 기습적인 저글링 러시로 상대의 드론을 다수 잡아내 승기를 잡았다. 이후 마재윤 선수는 꼼꼼하게 상대의 동향을 살피며 뮤탈리스크로 경기를 지배했고 싱겁게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MBC게임 히어로의 하태기 감독은 주장 박지호(프로토스) 선수를 바로 내보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극 초반 기습적으로 멀티를 시도한 박지호 선수는 CJ엔투스의 박영민(프로토스) 선수가 공격을 들어오려 하자 다크 템플러로 수월하게 막아냈다. 이후 박지호 선수의 병력은 멀티에 힘입어 급격하게 늘어났고, 박영민 선수는 끝내 박지호 선수의 드라군과 질럿에 본진까지 완전히 밀리며 GG를 선언했다.

두 구단의 팽팽한 대결은 3-4경기에서도 계속 됐다. 3경기에서 MBC게임 히어로의 김동현(저그)와 이재호(테란)는 망월 맵에서 저글링과 벌처를 대거 뽑아내 상대팀의 김환중(프로토스)과 이주영(저그)를 초반부터 견제하기 시작했다. 몇 차례 견제에 성공한 김동현-이재호 조는 이어 바로 멀티 확장에 들어갔고, 특히 이재호 선수의 발키리가 이주영 선수의 뮤탈리스크를 대거 잡아내면서 점점 승기를 잡아냈다. 이후 점점 병력차가 벌어지면서 먼저 MBC게임 히어로가 1승을 가져갔다. 하지만 4경기, CJ엔투스의 변형태(테란) 선수는 MBC게임 히어로의 김택용(프로토스)가 멀티를 하는 틈을 타 병력을 모아 진격해 다시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치열하던 승부의 분수령이 된 것은 5경기였다. 5경기를 치루러 나온 선수들은 공교롭게도 각각 팀의 대들보 격인 '퍼팩트 테란' 서지훈(CJ엔투스, 테란)과 '투신' 박성준(MBC게임 히어로, 저그). 박성준은 앞마당 멀티를 시도한 후에 바로 하나의 멀티를 더 시도했고, 이어 서지훈이 앞마당 멀티를 가져가자 기습적으로 두 개의 멀티를 시도했다. 박성준은 이후 압도적인 병력으로 서지훈을 물리치며 승기를 바짝 당겼다. 또한 마지막 6경기에 이르자 MBC게임의 김재훈(프로토스)이 정영철(저그)과 팀을 이룬 후 초반 더블 넥서스라는 도박적인 전략을 성공시키며 압도적인 병력으로 CJ엔투스의 김민구(저그)와 주현준(테란)을 격파하며 마지막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렇게 MBC게임 히어로는 CJ엔투스를 상대로 후기리그 우승을 차지해 지난 시즌 준우승의 한을 풀었으며, MBC게임 히어로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고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우승한 MBC게임 히어로의 하태기 감독은 "우승하게 돼 기쁘다. 이 승리를 어려운 시절부터 함께 해준 팀원들에게 함께 돌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가 펼쳐진 인천 삼산 경기장은 e스포츠 관계자들과 함께 4천여 명의 관중이 입장해 뜨거운 응원을 펼쳤다. SK텔레콤 T1과 MBC게임 히어로의 스카이 프로리그 그랜드 파이널은 1월20일에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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