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게임 히어로, '극한의 순간에 더 강해진다'

그 어느 때보다도 격렬했던 스카이 프로리그 2006 후기리그. 그 우승을 거머쥔 프로구단은 다름아닌 MBC게임 히어로였다. 시즌 4위로 올라와서 한빛스타즈와 르카프 오즈를 격전 끝에 연거푸 4:3으로 격파하고 CJ엔투스 마저 4:2로 격파한 MBC게임 히어로. 극한의 순간마다 막강한 뒷심을 발휘하며 막 CJ엔투스와의 격전을 마치고 가쁜 숨을 몰아쉬는 MBC게임 히어로 구단과 즉석 인터뷰를 진행했다.

게임동아 : 일단 MBC게임 히어로의 우승을 축하한다. 소감이 있다면?

하태기 감독(이하 하감독) : 플레이오프 이후 쉬지않고 달렸다. 그 결실을 맺어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

박지호 : 웃통 벗기 싫었지만 결국 약속을 지켰다.

박성준 : 이번 프로리그 승률이 많이 안좋았는데, 오늘 이긴 걸 기회삼아 발판 삼아 계속 이겨나가겠다.

게임동아 : 준플레이 오프를 거쳐 처음 우승한 것인데, 느낌이 어떤가?

하감독 : 프로리그가 쌓아온 역사가 아직 데이터가 옅기 때문에, 엠비씨 게임 히어로의 저력 자체는 그것 이상이었는데 많은 것들을 더 가져가면서 경기를 치루고자 한 것이 있기 때문에 이제서야 늦게 우승하게 된 것이다. 저력은 예전부터 있었다.

게임동아 : 팀플레이가 남달랐는데, 비결이 있다면?

코치 : 재호가 연습과정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고 처음엔 상당히 안좋은 결과가 나왔다. 3-4일 동안은 말도 안되는 시도도 하고 그랬는데, 마지막 4일 정도 남겨두고 성과를 올려서 감독이랑 코치 스탭이 만족했다. 뱀파이어 팀플 같은 경우도 오래전부터 쓰려고 가지고 있었던 전법이다. 감독님이 마지막까지 아끼고 아껴서 쓰게 되었다.

게임동아 : 오늘 전략 대부분은 배짱 넘치는 전략이었는데 부담이 되지 않았나

하감독 : CJ의 전력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그냥 했으면 5:5밖에 승률이 안되었다. 팀플 전략을 바꾼 것이 부담이 심했지만 삼성, 이스트로, 팬택에서 도움을 많이 줬다. 나머지 개인전에서는 정면 승부로, 절대 밀리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붙었다.

게임동아 : 하감독이 선수들에게 경기전 주문한 것이 있는가

하감독 : '우리는 하나다 히어로 화이팅'이라는 구호처럼 승리를 하면서도 가져갈 수 있는 것이 '우리 모두의 영광'이다 라고 격려했다. 동료를 위해서 이겨야 하고, 우리의 승리를 위해서 동료들의 고민을 지켜봤던 것, 선수들이 화합된 과정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게임동아 : 에이스 결정전까지 갔다면 누구였을까?

하감독 : 상대가 마재윤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누굴 할까 고민했었다. 끝까지 안가고 끝내서 더는 고민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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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동아 : 지난 시즌 SK텔레콤에게 패배했는데.. 이번 그랜드 파이널에서 만난다.

하감독 : 우리 선수들은 많이 쉬고 싶을 거다. 한달 중에 총 쉰 날자가 4일이다. 나머지는 전부 게임에 쏟았는데 개인적으로는 2주 뒤에 또 시합이 있어 너무 좋고 그 상대가 T1이어서 너무 좋다. 꼭 넘어서야 될 상대이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어떻게 생각할진 모르지만 T1을 이겨서 e스포츠 역사에 선을 그을 수 있는 팀으로 자리잡고 싶다.

게임동아 : SK텔레콤과의 대결은 어떤 방식으로?

하감독 : T1이 우리와 시즌 막바지에 절체절명의 순간에 만났다. 그때부터 제가 수염을 안깎기 시작했는데, T1이 기존같은 전력은 아니지만 정신을 끌어올려서 전력을 끌어올렸다. 우리도 자신있고 어떤 선수가 어떤 맵에 나가도 자신있다고 생각한다.

게임동아 : 염보성 선수는 출전 경기가 없어서 아쉬울 거 같은데.

염보성 : 출전하지 못해서 아쉬운데 그랜드 파이널엔 꼭 나와서 1승을 하고 싶다.

게임동아 : 박지호 선수는 0:1로 지고 있었는데 긴장 안했나.

박지호 : 원래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데.. 특히 프로토스전은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하늘이 도와준 것 같다. 우리 팀이 이기라고. 더블넥을 하면서 '정찰 오지 마라 오지마라' 생각해서 좋았다.

게임동아 : 이재호 선수는 벌처를 잘 썼는데.

이재호 : 긴장을 해서인지 벌처를 잘 썼다곤 생각치 않았는데 다들 그 점을 칭찬하더라. 평소처럼 열심히 했다. 또 내가 팀플로 나올지 몰랐었던 것 같아 허를 찌른 것 같다.

게임동아 : 박성준 선수는 2:2 상황에서 기도를 했는데.

박성준 : 기도를 하고 나면 승률이 높아진다. 긴장을 하지 않도록, 꼭 이기고 싶어서 기도를 했다. 다음 차례의 선수들이 긴장을 안하도록 발판을 만든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게임동아 : 그랜드 파이널에 대한 각오가 있다면?

박지호 : 우승자만의 특권이니까 특권을 누리도록 하겠다. 저번에 졌지만 우리도 우승팀이니까 당당하게 나가서 기세로 눌러버리겠다.

김동현 : SK전에서 진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도 반드시 이기겠다.

이재호 : 재미있는 게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박지호 : 저번 광안리에서 SK에게 패배한 것은 아주 조금 갚아줬다. 나머지는 그랜드 파이널에서 갚아주겠다.

김택용 : 이번엔 졌지만, 다음에 출전하게 되면 꼭 이길 것이다.

염보성 : 나가게 되면 꼭 1승을 따내겠다. 기회가 되면 고인규와도 한 번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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