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크로니클, 아기자기한 잔재미로 승부 건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전 세계 46개국에 진출시키며 국내 온라인 게임 산업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던 기업답지 않게 우울한 2006년을 보낸 그라비티가 절치부심한 듯 2007년 초부터 무서운 기세로 게임을 쏟아내고 있다.

물론 그 중심에 서있는 것은 그라비티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라그나로크'의 후속작 '라그나로크2'지만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장르인 하드코어 성인 MMORPG '레퀴엠 온라인'과 일본에서 성공을 거두고 온라인 게임의 본산지라고 할 수 있는 한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에밀 크로니클 온라인'(이하 '에코'), 본격 아이스하키 게임 '바디첵 온라인' 등 나머지 라인업들도 굉장히 화려하다.

특히 '에코'는 그라비티가 전 세계 판권을 획득해 이미 9개국에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타이틀. '에코'의 국내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윤규환 과장은 '에코'는 이미 일본에서 재미가 검증된 게임이며, 귀엽고 아기자기한 게임성이 국내 게이머에게도 강인한 인상을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 '에코'란 무슨 게임?

'에코'는 휴먼족 '에밀'과 엔젤족 '타이타니아', 데빌족 '도미니온'이라는 세명의 등장 인물의 연대기를 다룬 MMORPG로 깔끔하고 귀여운 캐릭터가 최대 강점인 게임이다. 현재 일본 최대 온라인 게임 서비스 업체인 겅호 온라인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으며, 상용화 서비스가 시작 된지 1년이 넘은 지금도 그 인기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그래픽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귀여운 모습의 캐릭터와 그런 캐릭터를 자신의 취향대로 꾸밀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이 이 게임의 최대 매력입니다. 디지캐럿으로 유명한 브로콜리사가 캐릭터를 디자인했으니 그 퀄리티는 두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죠"

윤과장은 '에코'가 캐릭터를 귀엽게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을 주 타켓으로 한 게임이기 때문에 쿄스튬 부분이 대단히 강조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심지어는 예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에서 주인공들이 입고 나오는 민망한 전투 슈트까지 복장으로 등장할 정도. 게이머가 좋아하는 왠만한 코스튬은 '에코'에서 다 찾아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전투 외의 다양한 잔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도 '에코'가 가진 강점 중에 하나다. 캐릭터가 인형으로 변신하는 마리오네트 시스템, 무기나 방어구에 캐릭터를 빙의시켜 경험치를 얻을 수 있는 빙의 시스템, 펫 육성 시스템 등 대부분의 시스템이 전투를 단순한 노가다가 되지 않도록 만들어주고 있으며, 게이머들이 날아다니는 집(비공정)을 꾸밀 수 있거나 극장에서 영상을 감상할 수도 있는 등 전투 이외에도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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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오네트와 빙의 시스템이란?

'에코'가 내세운 가장 특징적인 시스템은 바로 '마리오네트' 시스템과 '빙의' 시스템이다. 먼저 '마리오네트' 시스템은 일종의 변신 시스템으로 게이머가 '마리오네트'(인형)으로 변신하게 되면, 그 '마리오네트'가 가진 고유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즉, 전투 관련 '마리오네트'를 소유하고 있다면 캐릭터의 고유 스킬뿐만 아니라 '마리오네트' 전용 공격 스킬도 사용할 수 있게 돼 전투를 보다 유리하게 이끌어 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골렘 마리오네트를 통해 골렘으로 변신한 뒤 광물 채집이나 아이템판매를 지시하면 로그아웃 이후에도 캐릭터가 그 작업을 지속하기 때문에 게이머들이 보다 편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다음으로 '빙의' 시스템이란 자신의 캐릭터를 장비 아이템에 빙의시켜, 다른 캐릭터에게 장비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 때 캐릭터가 빙의된 장비는 일반 장비보다 뛰어난 성능을 가지게 되며, 빙의된 캐릭터는 빙의된 장비가 사용된 만큼의 경험치를 받게 된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게이머가 게임을 할 수 없을 때도 장비에 자신의 캐릭터를 빙의시켜 친구에게 주면 친구가 대신 자신의 경험치를 올려줄 수 있으며, 하나의 캐릭터가 3개의 빙의 아이템을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 4명이서 한명의 캐릭터를 조종하는 독특한 방식의 파티 플레이를 즐길 수도 있다.

윤과장은 "'마리오네트' 시스템과 '빙의' 시스템 둘다 게이머들의 편의성을 최대한 배려한 것이 특징"이라며 "국내에서는 생소한 시스템이긴 하지만 '에코'만의 독특한 커뮤니티를 형성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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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컬라이즈는 언어만 바꾸는 것이 아니다

그라비티가 '에코'를 국내에 출시하기 위해 가장 고민한 부분은 바로 로컬라이즈다. 우리나라와 가장 성향이 비슷한 일본에서 만들어진 게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국내 게이머들과의 정서와는 많은 부분에서 차이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에코'가 일본에서는 정액 요금제로 서비스되고 있지만 국내 게임 시장 분위기상 부분 유료화가 더 어울리기 때문에 요금제 변경 작업도 같이 진행 중이다.

윤과장은 "'에코'가 원래 작년에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로컬라이즈 작업에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소요돼 결국 올해로 연기됐다"며 "오랜 시간동안 준비한 만큼 더욱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 '에코'는 이미 완성되어 있는 게임이다

"1월 17일에 진행되는 첫 번째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서는 한글화와 서버 안정화 부분을 중점적으로 테스트할 계획입니다. 공개되는 콘텐츠의 양이요? 오픈 베타 테스트의 70% 정도이니까 몇 가지 부분적인 시스템을 제외하고는 전부 다 공개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윤과장의 말에 따르면 17일 진행되는 클로즈 베타 테스트가 처음이지만 하우징 시스템 등 게임 플레이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일부 시스템만 제외될 뿐 마리오네트, 빙의, 펫 시스템 등 핵심 시스템은 모두 공개된다.

윤과장은 '에코'는 이미 일본에서 테스트를 모두 끝낸 게임이니만큼 국내에서는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많이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클로즈 베타 테스트 때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상반기 내에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코'는 해외에서 개발됐지만 국내 게이머들의 성향에 잘 맞는 게임라고 생각합니다. 해외 게임이라기 보다는 재미있는 게임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에코'가 일본에서 재미가 검증된 타이틀이니 만큼 국내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을 자신한다는 윤과장. 그의 목소리에는 열심히 준비한 자만이 낼 수 있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크게 성공을 거둔 적이 없는 일본산 온라인 게임이기는 하지만 '라그나로크'를 통해 로컬라이즈의 노하우를 확실하게 습득한 그라비티에서 선택한 게임이니만큼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김남규 게임동아 기자(rain@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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