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게임, '우승 자만않고 5연승 해내겠다'

"우승에 기뻐할 틈이 없습니다. 2일만 휴식하고, 바로 다음 경기 준비를 할 겁니다"

케이블TV로는 최고 급인 시청률 1.19%를 보이며 '역대 최고의 격전'으로 평가 받은 SKY프로리그 2006 통합챔피언전, SK텔레콤 T1과 에이스 결정전까지 가는 격전 끝에 우승 거머쥔 MBC게임 히어로의 하태기 감독은 '우승'이라는 감격 보다는 벌써 다음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지난 SKY 프로리그 2006 전기리그에서 SK텔레콤 T1과의 뼈아픈 패배로 준우승을 했던 MBC게임 히어로. 하지만 이번 후기리그에 MBC게임 히어로는 준 플레이오프에서 한빛소프트를, 플레이오프에서 르까프 오즈를 연거푸 꺾고 CJ 엔투스와의 결승전까지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통합 챔피언전에서 SK텔레콤에게 설욕하며 그야말로 '최강 군단'으로 거듭났다.

"팀이 이러한 영광까지 차지하게 된 데는 선수들의 노력도 대단했지만 팀의 '패러다임'을 전환시켜준 두 코치들의 힘이 큽니다"


먼저 팀의 우승에 대해 하 감독은 두 코치의 힘이 컸다고 말했다. 선수들보다 30분 늦게 자고 30분 일찍 일어났던 박용운 코치와 김혁섭 코치가 팀의 분위기를 확 바꿔놓았다는 것. 특히 다른 스포츠 업계에서 일하던 김혁섭 코치로 인해 보다 전문적인 훈련 시스템과 체계를 갖출 수 있었다고 하 감독은 말했다.

거기에 하 감독은 선수에 대한 확고한 신뢰가 우승을 하게 된 발판이 아니었겠느냐고 되물었다. 통합 챔피언 전 1경기에서 고인규에게 패배한 염보성을 다시 에이스 결정전에 기용한 것도, 주장 박지호가 나가기 전 '넌 반드시 이기고 올거야'라고 귀띔한 것도 이들 선수들을 신뢰해서 그랬다는 것. 이들 두 선수는 이러한 감독의 마음을 저버리지 않고 천금 같은 승리를 따내 보답했다.

"자만심을 버린 것이 주효한 것 같아요. 또 선수들끼리 혼연일체로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잘 해나간 것도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3경기 팀 플레이 전에서 빠른 판단으로 승리에 얻어낸 강구열과 정영철은 팀원 모두가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한 점이 주효 원인이라 했다. 척하면 척 서로의 마음을 알게끔 같이 생활한 것도 조금의 실수도 나오지 않게 한 원인이 됐다고 말한 것.


또 박지호는 자신이 없어지고 걱정될 때는 자신이 폭발적으로 물량을 뽑아냈던 예전 경기들을 본다며 마인드 컨트롤 방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MBC게임의 승리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었던 것은 '승리에 대한 집념'이었다. 5경기에서 '괴물' 최연성을 멋지게 격파하며 돌아온 '투신' 박성준은 "우리는 진짜 고생 많이 했다. 잠도 못 자고 놀지도 못하고 우승을 위해 하루 종일 연습만 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박성준은 "하지만 이런 상황이 너무 즐겁다. 계속 이랬으면 좋겠다. 계속 승리를 갈구하며 연습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터뷰가 끝날 즈음, 하 감독은 선수들을 돌아보며 '고맙다'고 말했다. 채 우승의 감격이 사라지지 않은 즈음에, 선수들은 이런 감독의 말에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SK텔레콤 T1이 4연승을 했었지요, 저희는 5연승을 하겠습니다. 승리를 향해 질주하는 영웅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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