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교육 게임 러시…'지하철을 어학교실로'
< <서울 광진구에 사는 29살의 박재형 씨는 신도림까지 출퇴근 하는 길에 공부를 하려고 전자사전을 고르다가 고민에 빠졌다. 가격도 25~30만원으로 만만치 않은데다 성능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씨는 친구가 추천해주는 휴대용 게임기에 있는 전자사전을 보고 바로 구입을 결심했다. 게임기와 소프트웨어 가격을 합쳐도 전용 전자사전보다 더 저렴한데다 기능도 더 다양했기 때문이다>>
휴대용 게임기가 '걸어다니는' 어학기기로 변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식사를 마치고 난 후의 '틈새' 시간에 공부하려는 사람들을 노려 휴대용 게임기로 다양한 교육용 타이틀이 출시되고 있는 것.
특히 최근 발매되는 교육용 타이틀들은 일반 전자사전에는 없는 동영상 보기나 단어 받아쓰기, 목소리를 직접 녹음해서 발음 교정하기 등의 기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게임을 통해 저절로 단어를 익히는 등의 '추가효과'를 누리게 해줘 인기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대표적인 휴대용 게임기는 닌텐도DS(이하 NDS)와 PSP의 두종류. NDS는 상하 두 개의 화면을 가지고 있으며 아래 화면은 PDA처럼 터치스크린 기능을 지원한다. PSP는 4.3인치 와이드 화면으로 뛰어난 화질을 가지고 있으며 동영상, MP3 등 게임 외의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자랑한다. 이들 휴대용 게임기를 가지고 있을 경우 평균 4만원 정도의 돈을 지불해 소프트웨어를 구입하기만 하면 전용 기기보다 '강력한' 교육기기가 되기 때문에 최근 공부를 목적으로 휴대용 게임기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O '전용 전자사전 뺨치는' 휴대용 게임기용 전자사전
휴대용게임기 용 전자사전 소프트는 일반 전자사전 급 정보량을 자랑하며 다른 특수 기능이 많다.
PSP로 발매된 '핸딕'은 영한, 한영, 국어, 한영숙어 등을 지원하고 예문만 따로 23만개가 삽입돼 있다. 텍스트 뷰어 기능이 있어 PSP의 메모리에 영어 소설을 저장한 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바로 찾아볼 수 있어 편리하다.
YBM시사닷컴의 사전을 채용해 NDS용으로 나온 '터치 딕셔너리'는 화면이 두 개이기 때문에 위에는 단어를, 밑에는 숙어를 나오게 하는 등 일반 전자사전보다 내용이 훨씬 눈에 잘 들어온다. 또 터치펜을 들고 화면을 직접 톡톡 찍으면 되기 때문에 키보드에 익숙하지 않아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O 보고 배우고 익히는, '다재다능한' 어학교육 소프트
어학교육 소프트는 실제로 여행을 다니면서 이용할 수 있는 회화 위주로 구성됐다. 유명 강사의 동영상을 본 후 실력을 테스트하는 전문 교육용 프로그램도 많다.

PSP용으로 발매된 '토크맨'은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며 여행할 때 즉석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지원하는 이 소프트는 '식당이 어디에요?'라는 식의 글을 선택하면 게임기에서 해당 언어로 발음을 해준다. 독일, 프랑스 등 다른 나라 용 소프트도 개발 중이며, 1월 말에는 발음이 더욱 자연스러워진 버전도 나온다.
또 '윈 토익'이나 '오석태의 말하는 영어' '저스트 잉글리쉬' 등은 동영상 강의를 듣고 직접 시험도 보고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NDS용으로 발매된 '듣고 쓰고 친해지는 DS 영어삼매경'은 게임기 화면에 직접 단어를 받아 적으면서 쉽게 외울 수 있는 기능으로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O 단순한 교육은 NO! 자연스럽게 두뇌를 단련시킨다

PSP 용 '스도쿠&네모네모 로직'은 요사이 인기를 얻고 있는 스도쿠를 PSP에서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된 소프트다. 난이도 조정이 되어 있어 쉽게 즐기면서도 자연스럽게 게임에 몰두할 수 있다. 또 NDS용 '매일매일 DS 두뇌 트레이닝'은 일본의 가와시마 류타 도호쿠대 교수(뇌과학)가 감수를 한 작품으로 간단한 계산이나 소리내어 문장을 읽는 등 게임을 즐기면서 즐기는 이의 뇌 나이를 측정하고 점점 뇌를 단련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는 소프트로 일본에서 700만장이 넘게 판매된 바 있다.
중앙대학교 경영학과 위정현 교수는 "게임을 통하면 책처럼 한 방향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배운 것을 실제로 써보게 되고, 그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 교육성과가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