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스타리그 4강, 테란이여 '제왕' 마재윤을 잡아라
어느 테란 선수가 '제왕' 마재윤(CJ)을 꺾을 것인가.
2월9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된 신한은행스타리그 시즌3 4강은 '제왕' 마재윤과 3인의 최강 테란인 한동욱(온게임넷), 이윤열(팬택), 변형태(CJ)가 대결하는 구도로 좁혀졌다.
한동욱, 이성은(삼성), 이윤열, 변형태의 4 테란과 박명수(온게임넷), 마재윤, 박성준(삼성)의 3 저그로 구성돼 저그와 테란의 대결구도가 됐던 시즌3 8강전은 이윤열이 박명수를, 변형태가 박성준을 각각 잡아내면서 테란과 저그가 3:1로 압축됐다.
하지만 저그 중 마지막으로 남은 마재윤이 현존 최강이라 불리울 정도로 '포스'가 높은 것이 테란들에겐 문제다.
마재윤은 지난 슈퍼파이트 1, 3회에서 저그전에 강한 '황제' 임요환과 '천재' 이윤열을 각각 3:0, 3:1로 눌렀는가 하면, 슈퍼파이트 4회 '에이스결정전'에 홀로 나와 모든 게임팀의 에이스들을 물리치고 우승하는 등 극강의 힘을 드러낸 바 있다.
또 현재 온게임넷과 MBC게임 양대 스타리그 4강에 진출하는 등 기세도 드세다.
하지만 마재윤이 아무리 강하다고 하더라도, 상성상 저그보다 우위에 있는 테란들이 호락호락하게 우승을 넘겨줄 리가 없다.
특히 4강에 오른 3명의 테란인 이윤열, 한동욱, 변형태는 누구 하나 결승에 올라도 부족하지 않을 실력을 갖추고 있어 마재윤의 발목을 잡을 채비를 하고 있다.
먼저 이윤열은 이번 시즌3에 4강에 합류함으로써 5년여간 아무도 깨지 못했던 '우승자 징크스'를 깼다.
또 비록 슈퍼파이트 3회에서 마재윤에게 3:1로 패한바 있지만 8강전에서 '괴물' 최연성을 이기고 올라온 '대 테란전 스페셜리스트' 박명수를 물리치며 저그전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이윤열은 4강전에서 한동욱을 이긴 후에 만약 마재윤이 결승에 올라온다면 기필코 마재윤에게 슈퍼파이트의 복수를 하며 우승 배지를 하나 더 추가하겠다는 속셈이다.
하지만 이윤열과 싸우게 될 한동욱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한동욱는 특유의 공격력으로 '저그'를 압도하는 선수로 유명하고 저그전에 강해 지난해 초 신한은행스타리그 시즌1 4강전에서 3명의 저그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한동욱도 이윤열과 마재윤-변형태 간의 승자를 이기고 시즌1에 이어 시즌3도 우승해 2회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심산이다.
변형태도 마재윤을 잡고 시즌3 우승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4강에서 직접 마재윤을 만나는 변형태는 같은 팀 소속인 만큼 마재윤을 철저하게 연구해 승부를 본다는 전략이다. 특히 변형태는 마재윤만 넘어서면 대 테란전에서 발군의 능력을 보이는 만큼 이윤열-한동욱 조의 승자와는 '해볼만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스타리그 시즌3를 관람한 한 관계자는 "올라올만한 선수들이 4강에 올라왔다. 현재 대저그전, 대테란전, 대프로토스전 최고의 승률을 보이고 있는 마재윤 선수를 어느 테란 선수가 막아내느냐가 게이머들의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