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호 VS 마누엘', '워크3'의 진정한 세계 최강자는?

'워크래프트3'(이하 '워크3') 전세계 60억분의 1의 사나이는 누굴까?

이를 결정하기 위해 현 세계 챔피언으로 군림하고 있는 '환상 나엘' 장재호(Moon)와 지난 시즌 챔피언전 거부권 행사로 초대 챔피언의 자리를 내준 '최강 오크' 마누엘(Grubby)이 14일 서울 삼성동 MBC게임 히어로 센터에서 맞붙는다.

MBC게임이 2005년 말부터 '워크래프트3' 게임 종목의 세계 최강자를 가리기 위해 세계 상위 랭커 25명을 선별해 정규리그로 시작한 'W3(Warcraft3 World War)'의 최종 결승전으로 치루어지는 이번 대결은 신 라이벌로 여겨지는 두 선수의 대결로 벌써부터 뜨거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먼저 장재호는 지난해 11월10일 열린 2회 슈퍼파이트에서 마누엘에게 2:0으로 승리한 바 있으며, 지난해 11월22일 W3에서 당시 세계 랭킹 5위이면서 '유럽 최강의 휴먼'으로 평가받는 유안(TOD)을 만나 스톰과 어스, 앤 파이어로 화끈한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또 최근에는 중국에서 열린 IEST 2006이라는 대회에서 '중국 최강' 리샤오펑(sky)를 3:1로 이기면서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방송경기에서 대 오크전 31연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가지고 있는만큼 이번 경기에서도 마누엘을 제물로 삼아 연승 행진을 기록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마누엘도 만만치 않다. 마누엘은 2회 슈퍼파이트에서 비록 장재호에게 2:0으로 패배하긴 했지만, 지난해 11월12일 미국 뉴욕에서 펼쳐진 WSVG(월드 시리즈 오브 비디오 게임)에서 국내 유명 선수인 천정희(Sweet)와 조대희(FoV)를 나란히 꺾고 우승을 거두며 '지상 최강의 오크'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 또 지난 7일 삼성동 히어로 센터에서 벌어진 '마시는 산소수' W3 2007 시즌 1, 3라운드에서 박철우(shy)를 맞아 3:2로 역전승을 거두는 등 파죽지세로 장재호와의 챔피언 결정전까지 올라와 설욕을 노리고 있다.

두 선수가 팽팽한 경쟁 관계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결승전은 마누엘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1, 5경기에 사용되는 맵 놀 우드와 2경기에 사용되는 에코 아일이 오크에게 더 유리하기 때문. 장재호는 이번 시즌에서 황태민과 맞붙어 치열한 교전 끝에 힘겹게 승리를 거둔 경험이 있다. 오크를 상대로 늘 압승을 거둬왔던 장재호에게도 상대히 힘겨운 경기가 될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가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판타스틱'으로 불리우는 장재호의 전략에 가능성을 걸고 있다. 아무리 맵이 불리하다고 해도 다양한 전술과 기발한 전략으로 마누엘에게 일격을 가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한편, 두 선수의 대결은 오는 7월에 진행되는 'W3 서머 그랑프리'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머 그랑프리는 본선 진출자 1명과 각 시즌 별 챔피언들이 '킹 오브 더 힐'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 '킹 오브 더 힐' 방식은 W3 시즌 대회 방식으로 승자가 상위 랭킹에 도전하는 운영 방식이며, 누적랭킹이 높은 선수는 상대적으로 우승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다.

현재 누적랭킹 1위는 마누엘 쉔카이젠(103점)이 차지하고 있으며, 14일 펼쳐질 마누엘 쉔카이젠 대 장재호(누적랭킹 9위, 84점)의 결승전 경기가 서머 그랑프리의 대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만약 장재호가 우승할 경우 승점 17점이 추가되어 101점으로 누적랭킹 1위가 되고, 마누엘은 승점 -7점이 되어 승점 96으로 누적랭킹 공동 3위가 된다. 또한, 장재호는 누적랭킹 1위, 상금랭킹 1위, 챔피언 다승 1위라는 3관왕을 차지하게 된다. 반대로 마누엘이 우승하게 되면 승점 120점으로 W3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하는데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워크3' 관계자나 팬들로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최고의 빅 매치인 두 선수의 대결은 14일 오후 6시30분부터 MBC게임에서 생중계된다. 우승상금은 1000만원이며, 이번 W3는 '마시는 산소수'에서 후원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