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모콘과 스노우보드의 만남, SSX 블러
3년만에 등장한 SSX!
필자는 EA의 이미지 하면 생각나는 것은 엄청난 다작을 하는 회사라는 것이다. 매년 그해의 년도를 달고 나오는 스포츠게임(피파, NBA
등)들과 오리지널 게임(니드포 스피드, 미러스 엣지 같은..)들을 엄청나게 찍어내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렇기에 EA에서 나온 게임들 중 어느
정도 팔렸던 게임들은 어김없이 매년 후속작이 발매가 되었다. 하지만 꼭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겨울 익스트림 스포츠를 주제로 하여 스키와
보드로 넓은 산등성이를 신나게 달리는 게임인 SSX시리즈의 경우는 2005년 SSX ON TOUR이후 신작이 발매되지 않았다. EA의 게임
치고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는데 3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플랫폼을 Wii로 옮겨 등장하게 되었다.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후속작이 발매되지
않아 SSX팬들에게 긴 목마름을 선사했던 SSX의 최신작인 SSX BLUR는 과연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을지 하나씩 뜯어보도록 하자.

3년만에 등장! SSX BLUR
새로운 그래픽!? FAKE....
SSX BLUR를 콘솔에 넣고 기동을 하고 나면 처음 눈에 보이는 것이 옛날과 다른 느낌의 그래픽일 것이다. 이전 작품들은 스포츠의
느낌이 강한 실사적인 느낌을 많이 강조한데 비해 이번 작품은 스노우 보드의 데크에도 많이 이용되는 그래피티를 채용하여 힙합의 느낌을 많이
살린 메뉴화면을 보게 된다. 이렇듯 처음 보게 되는 그래픽이 이전과 많이 달라진 만큼 실 게임의 그래픽도 이전과는 다르게 그래피티의 느낌을
살릴 수 있는 툰 쉐이딩(만화의 느낌이 나는 3D기술)을 사용했을 것이라는 예상을 했지만 그 것과는 다르게 이전 작품들의 3D느낌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덕분에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그래픽을 보여주어 이전 작품들과 크게 이질감을 느끼지 않는 장점은 있었다. 다만 북미의
센스를 그대로 이어온 비호감적인 캐릭터 디자인과 3년이란 세월동안 전혀 변하지 않은 게임의 그래픽을 보고 있으면 약간의 실망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한마디로 낚였다...)

그래피티를 이용한 카툰 스타일을 강조한 메뉴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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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게임그래픽은 전편들과 크게 다른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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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디자인은 여전히 비호감...
신선한 조작체계!
Wii로 나온 게임들에게는 대부분 해당하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새로운 조작 인터페이스 덕분에 상당히 다양한 조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SSX BLUR역시 마찬가지였는데 기본적인 조작은 전작들의 체계를 그대로 가져오며 그것을 위모컨에 맞춘 형식으로 되어있다. 눈차크의 기울기와
버튼을 이용하여 캐릭터의 이동을 담당하고 있으며 위모컨을 A버튼을 이용하여 점프와 휘두르기를 이용하여 트릭를 사용할 수 있게 되어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전편들의 조작체계를 위모컨에 맞게 옮긴 것일 뿐이기 때문에 살짝은 모자란 감은 있었다. 그렇기에 준비된 것이 우버트릭의
조작법이다. 우버트릭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일반적인 트릭 이외에 점수를 좀더 많이 받을 수 있는 특수 트릭으로 일반 트릭은 위모컨을 그냥
휘두르는 것으로 사용하게 되지만 우버트릭은 위모컨을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듯 휘둘러야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허공에 그림을 그리는 조작법은
이때까지 출시된 Wii소프트 중에는 없었던 조작법이기에 상당히 색다른 느낌으로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었다. 다만 위모컨에 들어있는
중력센서가 사용자들의 조금씩 다른 그림방식을 100% 인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좀 더 크고 정확하게 해야 정확하게 사용가능한
것은 살짝 아쉬웠다.

눈차크는 이동을 담당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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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모컨은 트릭과 점프를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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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그림을 그리는 것이 우버트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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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면 이렇게 그림이 뜬다

크게 그리는 것이 포인트.. 아니면 공중에 일반 트릭만 사용할 때가 많다
게임의 볼륨은 조금...
대체적으로 스포츠 게임들은 정해진 룰에 따라 게임을 반복해야 하는 경향이 강하다. 흔히들 보는 구기종목의 스포츠 게임들을 보면 쉽게
이해할 것이다. 그런류의 게임들은 혼자서 즐기는 것보다 다른 사람과 즐기는 것이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져 있으며 혼자서는 특정 목표를 주어
그것을 달성하는 성취감을 주어 반복적인 지루함을 덜어주고 있다. SSX BLUR의 경우도 약간은 다르지만 스포츠 장르이기 때문에 앞서 얘기한
반복에 따른 지루함을 피할 수 없다. 그렇기에 준비되어 있는 것이 바로 커리어 모드이다. 커리어 모드는 플레이어의 전용 데이터를 만들어
계속해서 목표를 달성해가는 방식으로 이루어진 모드라고 할 수 있다. 대체적으로 다른 게임들의 커리어 모드는 그것이 게임의 주력인 만큼
부족함을 느낄 수 없도록 풍부한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SSX BLUR의 커리어 모드는 볼륨면에서 많이 부족한 느낌이다.

캐릭터를 키워가는 커리어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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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3개의 피크가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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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1의 하프파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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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2에서의 하프파이프...코스가 다를뿐
점수를 내야하는 내용은 결국 반복이다
SSX의 전통대로 3개의 피크가 있고 그 안에 도전요소들이 준비되어 있는데 이 도전요소들의 난이도는 그다지 높지 않아 금방 클리어 할 수 있게 되어 있으며 종목의 종류 역시 다양하지 않아 후반으로 갈수록 지루함이 느껴진다. 물론 그런 반복성에 따른 지루함을 탈피하기 위해 코스 곳곳에 숨겨진 도전요소들이 있긴 하지만 이 역시나 기본적인 내용을 살짝 수정한 반복적인 것들이라 지루함을 해결하기는 불충분했다. 특히나 게임 이외의 재미를 주던 캐릭터의 커스터마이즈 요소 역시 전편에 비해 대폭 축소되어버렸다. 커스터마이즈 요소가 재미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 재미를 위해 각 캐릭터마다 똑같은 내용을 다시 플레이하라는 것은 너무 잔인하다.

토너먼트에서는 같은 종목을 반복 플레이 해야한다
(왼쪽에 히트가 반복횟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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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요소들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내용은 거기서 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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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터마이즈는 보드와 스키 그리고 옷 갈아 입히는 것이
전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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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마다 클리어율이 있는 커리어 모드..지겹다..
살짝 흠이 있는 한글화
요즘 Wii나 NDS로 나오는 게임들은 모두 닌텐도코리아의 정책에 따라 현지화가 되어 출시된다. SSX BLUR 역시 한글화가 되어 나왔는데
타 플랫폼과 비교하면 배부른 소리같지만 살짝 아쉬움이 느껴진다. 일단 한글화 폰트의 크기 때문에 원래 텍스트가 들어갈 부분이 살짝 엇나가는
모습도 보였고 트릭의 이름이 나오는 부분은 영어를 그대로 쓰고 있는 부분들도 살짝 살짝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게임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전혀
문제없으니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다.

요렇게 한글이 살짝 엇나가는 모습이 보이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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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릭부분은 영어 원문 그대로 쓰고 있다.
하지만 한글화 해준 것만으로 감사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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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그와..프레임 드랍!
이번 SSX BLUR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꼽으라면 바로 버그와 프레임 드랍일 것이다. 콘솔 게임 회사의 경우는 한번 게임을 출시하고 난
이후에는 패치나 수정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Q/A(Quality Assurance)과정이 까다롭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버그는
출시되기 전에 모두 수정하게 된다. 하지만 가씀 눈에 띄지 않는 버그가 수정되지 않고 출시되는 경우가 있긴 한데 SSX BLUR에서는 로딩중
가끔식 다운되는 버그가 있었다. 이 버그는 평소에는 일어나지 않지만 토너먼트나 레이스를 하고 있을 때에 다시 시작하기를 하면 가끔씩
일어난다. 자주 일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크게 문제 삼을 것은 아니지만 EA같은 대기업이, 더구나 한국 시장에서 오랜 기간 활약해온
EA코리아가 이런 실수를 한 것은 조금 이해가 안된다. 또한 이런 버그 이외에도 3D게임의 고질적인 문제인 프레임 드랍도 상당히 자주
일어나는 편이었는데 주변에 오브젝트가 많이 등장하게 되면 어김없이 프레임이 줄어드는 현상이 일어났다. 이전 Wii에 비해 하드웨어 성능이 더
낮은 PS2에서도 거의 없었던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아직까지 Wii의 성능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Wii가 출시한시 1년이 넘은 후에 나온 소프트인데도 불구하고 이정도의 최적화 밖에 못했다는 것은 아무래도 Wii제작팀의 제작기술의 문제로
밖에 볼 수 없다.

레이스 중 다시하기를 할 경우 로딩 중 다운되는
경우가 있다..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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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브젝트가 많은 곳에서는 어김없는
프레임 드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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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나타난 것 치고는 조금...
빠른 후속편 제작을 하던 EA의 타 게임들과는 다르게 3년만에 나타난 SSX BLUR는 이전 작품들에 비교하면 그다지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는 않았다. 특히나 그래픽적인 부분과 시스템적인 부분이 컸는데, 그래픽은 플랫폼이 바뀐만큼 많은 발전이 있을 줄 알았지만 이전
작품에 비해 크게 발전하지 않은데다가 오히려 프레임 드랍이 더 눈에 띄는 편이었고 시스템은 조작부분을 이외에는 전편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물론 우버트릭을 사용하는 조작법 자체가 신섬함과 재미요소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는 있지만 게임의 핵심적인 주 시스템이 전혀 발전이
없었다는 것은 상당히 실망스러운 일 일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SSX BLUR자체가 쓰레기 수준의 게임은 아니다. 이전 SSX를 해봤다면
충분히 재미를 느낄만한 요소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으며 PS2나 XBOX의 컨트롤러를 이용하던 조작법을 전혀 다른 조작체계를 가지고 있는
위모컨으로 잘 옮겨 놓아 신선한 느낌을 선사한다. 하지만 이런 점이 단점으로 부각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3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난
후에 나온 작품이면서 핵심적인 시스템면에서 전편과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조작법 이외에는 특별한 임팩트를 느낄만한 요소가 없었기
때문이다. 나름 Wii라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옮겨 새롭게 출발하려는 SSX의 시리즈의 첫타가 제자리 걸음을 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새로운
SSX에 기대를 한 필자뿐만이 아닌 3년의 시간을 기다린 SSX 팬들에게도 조금은 실망스럽게 비춰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