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프로리그 중계권 논란, '올 것이 왔다'

프로리그 중계권을 둘러싸고 e스포츠 업계가 크게 동요하고 있다.

e스포츠협회가 '스타크래프트' 최대 규모의 리그인 프로리그에 별도의 중계권 사업자를 선정, 이번 시즌부터 중계료를 징수하려 하자 온게임넷과 MBC게임의 두 방송사가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

문제는 협회와 방송사의 입장이 극히 강경하고, 논란이 두 달 가까이 돼왔음에도 아직까지 해결의 실마리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협회 측은 양 방송사를 배제한 상태에서 2007 프로리그를 진행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며, 방송사 측도 연합전선을 펴고 끝까지 대응한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이렇게 방송권을 둘러싼 진통이 길어지면서 오는 4월7일 개막이 예정되어 있는 2007 프로리그 의 전체 일정도 뒤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사실 방송사가 반대하는 데는 지금껏 지출 없이 진행돼오던 프로리그에 갑작스럽게 수억 원의 지출을 해야한다는 부담이 큰 이유로 작용한다.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 나아가 e스포츠를 지금 규모로 키우는데 방송사 측이 크게 일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e스포츠협회에서만 중계료를 챙기느냐는 억울함(?)도 주장 속에 베어있는 느낌이다.

여기에 협회 측은 e스포츠를 야구나 축구 같은 '진정한' 스포츠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중계권과 같은 부분은 반드시 체계화되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맞서고 있다. 한국의 선진 e스포츠 문화를 세계로 향하게 하기 위해선 중계권 부분이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선결과제라는 것이다.

결국 '과거부터 지금까지를 보자'는 방송사적인 관점과 '지금부터 미래를 보자'는 협회 측의 이해관계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게 이번 논란의 핵심이며, 또 극복되어야 할 과제인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멀리서 두 구조를 살펴보면 타협의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이미 '스타'를 위주로 한 프로게임단이 11개나 구성되어 있고, 협회나 방송사도 자사의 의견과 입장을 충분히 전달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프로리그의 주체가 협회와 방송사이긴 하지만 '최대 피해자'로 떠오를 수 있는 각 게임단들도 적극적으로 해결을 요구하면서 협회와 방송사간의 분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협회와 방송사가 싸우는 것에 대해 뒷짐지고 바라보기만 하지 않고 어서 결론을 내라고 종용해야 하는 것이다. 그 길이 '유야무야' 시간만 끌고 있는 협회와 방송사간의 의사 결정을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협회는 중계권자로 선정한 IEG로 모든 책임을 떠넘기지 않고 방송사들이 중계권을 가져갈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 또한 만들어줘야 한다. 프로리그의 중계권을 가져가는 만큼 이에 적극적인 마케팅, 나아가 방송사에서 광고 등의 '효용'적인 측면에서도 어떤 이익이 있을 것인지를 방송사 쪽에 밝혀주어야 한다. 또 e스포츠 자체가 오프라인 무대가 아니라 온라인이 무대인 만큼 '방송'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점도 떠올려 방송사 자체도 중계권의 한 주체로써 중계권료의 일정 부분을 양보할 필요도 있다.

반면 방송사는 지금까지처럼 '기득권' 층으로 자신들이 'e스포츠 판을 주도'하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과거부터 '스타크' 중계를 해오며 e스포츠 판을 키운 방송사지만 계속해서 별도의 스폰서를 두고 '방송 제작비'까지 감당시킴으로써 꾸준히 수익을 늘려온 것도 사실이다. e스포츠를 키워온 부분도 있지만 자신들의 수익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스타크'를 할 수 밖에 없었고, 그만큼 '스타크'를 통해 수익을 창출시키기도 했다. e스포츠의 체계화를 위해서 방송사의 물러섬은 '언젠가는 있어야 할 일'이기도 하다.

결국 협회와 방송사의 타협은 양자간의 입장을 더 구체적으로 좁힘으로써 오히려 신속히 마무리될 수 있다. 아니 신속히 마무리되어야 한다. 중계권료로부터 계속적인 분쟁이 이어지고, 여기저기서 파행, 파국으로 치닫는다면 각 게임단을 비롯해 최대 피해는 게이머들을 비롯해 e스포츠 전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번 주엔 되겠지' '이번 주엔 되겠지' 하던 것이 벌써 두 달째다. 하지만 이제 그런 논란이 어서 해결되길 빈다. 오는 4월7일 개막될 프로리그가 진정한 '스포츠'로써 거듭나는 최고의 대회가 될 수 있길 기대해보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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