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 디바이스에 '육성'이라는 개념은 '혁명''
누구나 한번쯤 육성(育成)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육성이란 '길러 자라게 한다'는 뜻으로, 부모가 유치원생 손을 잡고 길을 건너가거나 애완동물을 들고 지나가는 아가씨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찾아볼 수가 있다.
과거에는 육성이라는 것이 무언가 살아있는 것을 키운다는 개념이었지만, 최근에는 이 개념이 디지털 기기의 표현능력 증대와 함께 상당수 디지털 기기로 옮겨갔다. 조그만 LCD 화면 속에서 실제 애완동물처럼 반응하고, 오히려 오프라인 생명체보다 더욱 깜찍하고 귀여운 모습을 한 '디지털 애완동물'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게임빌 문경이 팀장은 이러한 디지털 육성 문화 중에서도, 특히 휴대전화 같은 휴대용 디바이스에 접목된 육성이야 말로 '혁명'에 가까운 것이라 밝히고 있다.

"육성이란 자신이 키우는 것을 항상 들여봐야 하고, 언제나 함께 해야하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휴대전화에서의 육성이야 말로 가장 빛을 발할 수 있는 장르라 할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에 제대로 된 육성게임이 없는 게 큰 불만이었다는 문 팀장,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관심과 사랑을 듬뿍 주어야 하는 게 육성 게임인데, 가장 적합한 기기인 휴대전화에 그런 게임이 없어 너무나 답답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가슴을 졸이며 지내오길 1년, 회사에서 그녀에게 육성 모바일 게임을 만들지 않겠느냐는 제의가 왔단다. 문 팀장이 눈을 빛내며 덥석 제작 의뢰를 수락했음은 물론이다.
"휴대전화에 가장 잘 맞는 게임, 정말로 혁명이라 불릴만한 육성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만드는 과정은 정말 꿈과 같았죠. 육성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집결시키고 싶었어요"
제작시의 감격이 채 가시지 않았다는 문 팀장, 그녀는 육성 게임 '미니러비'에 자신의 모든 것을 담았다고 했다. 다채로운 육성 느낌을 주기 위해 총 9개나 되는 종족을 설정했고 각 캐릭터 마다 3단계 씩 진화한다는 '변화'를 뒀단다. 또 캐릭터마다 40개 이상의 연출이 있고, 각 육성 테마에 따라 추가한 미니게임의 수도 15개까지 늘어나게 됐다고 문 팀장은 털어놨다. 자신도 모르는 새에 마구 캐릭터를 키우는 식의, '키우는 재미'가 게임 속에 집약되어 있도록 만들다보니 볼륨이 크게 늘어나게 됐다는 것이다.
"단순히 키우는 건 의미가 없어요. '미니러비'의 포인트는 실제로 키우는 느낌입니다. 그것도 혼자 키우는 게 아니라 '함께' 키우는 느낌이죠"
문 팀장은 '미니러비'의 강점은 '키우는 재미'도 있지만, 더 큰 기획의도는 '함께' 키우는 느낌이라 했다. 커뮤니티의 활성화야 말로 육성의 다음 단계라고 강조한 것. 그러면서 그녀는 '미니러비' 안에 자신의 캐릭터와 다른 사람들이 키우던 캐릭터를 서로 이어주고, 서로 친구도 되고 메시지도 보낼 수 있게 제작된 것을 보여주었다. 실제로 게임을 진행해보니 채팅도 되고 방명록에 글을 쓰는 것도 가능했다. 흡사 사이버 '싸이월드' 같은 자신만의 공간에서, 게이머의 분신이 되는 캐릭터끼리 서로 교감을 느끼는 것은 이제까지 모바일 게임 업계에서 처음 겪어본 경험이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키운 소중한 캐릭터를 선물하고, 또 함께 즐겨요. 향후 이러한 육성 게임이 가득 나와주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문 팀장은 자신의 캐릭터를 캡슐로 상대방에게 선물할 수 있음도 강조했다. '사랑의 메시지' 기능도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선물한 후 다른 사람이 캐릭터를 다 키우면 자신의 메시지를 볼 수 있게 된단다. 그렇게 점점, 자신의 게임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그녀는 속내를 밝혔다.
조그만 LCD 화면속에 게이머들의 사랑을 잔뜩 머금고 커갈 그의 게임 '미니러비' 속 캐릭터들이 계속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
